스캔들 # 42
공항에서는 어떻게 알았는지 팬들이 웅성웅성 모여있었다. 거기에 은정까지 함께 붙어있으니 팬들은 더
욱더 난리였다. 은정은 사실 지금 타고온 비행기보다 한시간 더 빠른 비행기를 타고 오려고햇지만 매니
저가 같이 가도 좋다고 해서 같이오는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팬들의 반응으로봐서는 불 타는 집에
휘발유를 들이부은것 같았다. 서울 SM사무실에 그들 6명은 아, 매니저 둘 까지 함치면 8명이었구나......
아무튼 그 8명은 사장앞에 나란히 섰다. 사장은 우선 매니저에게 소리친다.
"야 임마 !! 니들은 준수가 병원에있었다면서 비밀로 해???"
"...... 죄송합니다."
"다음부턴 똑바로해 알겠어???"
어라, 오늘따라 조금 짧은 사장의 말이었다. 어쩐일이지...... 멤버들과 매니저들은 의아해한다. 사장은
멤버들의 옆을지나서 은정의 앞에 멈춰섰다. 은정은 깜짝놀라 조금 뒤로 물러섰다. 멤버들은 걱정되었
다. 은정의 옆에 서있던 준수는 주먹을 꽉 쥐었다. 하지만...... 곧 이어진 사장의 말에 모두 황당할 따름
이었다.
"이름이 은정이라고했나? 반갑네, 난 아가씨 어머니와는 친한 남매같은 사이였고, 아가씨 아버지와는
선후배 사이네. 만나서 반가워."
모두들 당황한다. 물론 은정도 당황했다. 지금 사장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말은 은정이 모르는 말이었다.
아, 그러고보니 엄마의 일은 알겠다. 엄마는 가수였으니까 사장과 아는사이였을수 있다. 하지만 아빠는
왠말이지......? 아무튼 그건 그렇다고 넘겨 짚고 그래서 결국 결론이 무엇이지.....?
"너희 둘, 지금 사귀는거. 한번의 감정이 아닌게 확실하나??"
갑작스런 사장의 물음에 준수와 은정은 둘다 당황한다. 그때 준수가 재빨리 대답한다.
"네, 절대 아닙니다."
"후, 너희 사귄지는 얼마나되었지?"
"사실, 만난건 더 오래전일이지만, 사귄건 콘서트날이 처음이었습니다."
"만난건 얼마전이지??"
"2월달에 만났으니... 6개월되었습니다."
"후, 그럼 기자회견장에서의 내용을 말해주지."
멤버들은 모두 긴장한다 은정은 물론 매니저들도 말이다. 매니저들은 동방신기의 친형들이나 마찬가지
였다. 그렇기때문에 그들에 관한일이면 우선 자신들이 먼저 긴장해야했다.
"내일 너희둘이 사귀는걸 전격 발표한다. 대신, 사귄건 6개월되었다고 해야한다. 콘서트때 고백했다면
얼마 되지도 않았으면서 크게 퍼트리는것같아 네티즌들이 더 뭐라고 할테니, 6개월이라고 해야한다. 그
리고 기자들 대답에도 잘 대답해야해. 은정이는 아무 대답도 하지말고 준수가 다 대답해야된다. 알겠나?
저번처럼 울지말고."
"............"
준수의 얼굴이 빨개진다. 멤버들은 사장의 말에 쿡쿡- 하고 웃음을 참으려 노력한다.
"만난것부터 어떻게 만났는지 너희가 다 알아서 정리해. 대신 큰일이 나지않게...... 그리고 김준수 너 절
대 납치당했다거나 그런거 말하면안됀다. 뭐 어떻게어떻게해서 만나게 되었다고 작사하듯이 적어. 납치
당했었다고하면 또 거기에 대해서 계속 묻고그럴테니."
어떻게 사장이 그일을 알고있지?? 사장은 무슨 신들린 사람처럼 모든걸 알고있는것같았다.
그들은 한국 숙소로 돌아왔다. 역시 팬들이 또 있었다. 준수는 팬들을 볼 면목이 없어서 고개를 푹 숙이
고는 숙소안으로 들어간다. 준수의 팬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다 울고있었다. 은정은 그런 그녀들을 보면
서 이해가갔다. 자신도 그랬으니까...... 재중이는 가만히 숙소건물안으로 들어가려다가 갑자기 뒤돌아
서 팬들에게 말한다.
"저희가 얼마나 여러분 사랑하는지 아시죠? 그런데 팬여러분들. 한가지 말씀드릴게있어요. 물론 내일 있
을 기자 회견장에서도 말씀드릴 것이지만...... 저희는 물론 팬분들을 여자친구처럼, 동생처럼 누나들처
럼 아끼고 사랑해요. 하지만 저희에게도 팬여러분과는 다른 사랑이 있습니다. 저희는 아직 21살씩 밖에
안되었고, 지금 한창 누군가를 사랑할 나이입니다. 물론 연예인이 되어서 연애를 꿈꾼다는건 웃긴 사실
이지만, 팬분들에게 웃음을 주고 좋은 곡을 들려줘야한다는것도 알지만. 저희도 사람이고 누군가를 좋
아하는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거 여러분도 아실거라고 믿어요."
재중이 무언가를 더 말하려고했지만 윤호가 재중이의 손을 잡는다. 그리고는 울고있는 팬들에게 사과를
한다.
"죄송합니다. 더 좋은모습으로 다시 여러분들 앞에 서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건물안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일을 벌인건 준수와 은정인데, 괜히 재중이 더 가슴아파 한
다. 팬에 대한사랑이 못지않은 재중이었는데, 그런 재중이 팬들에게 그런말을 한다는건...... 재중도 팬들
에게 많이 실망한듯했다. 준수와 은정은 더더욱 미안해 짐을 느꼇다. 하지만 그걸 알았는지 재중은 그들
에게도 한마디한다.
"야, 너희도 자신감을 가져 임마 !! 너희도 사람이야, 사람은 당연히 사랑을 하고 살아야하는거라고 !!"
"............"
"물론, 팬들이 아직은 판단력이 안서겠지만, 기자회견을 하고 공식적으로 알리게되면 곧 팬들도 인정할
거야. 그러니까 팬들을 믿어. 우리 예쁜이들은 전부 이해해줄테니까."
재중은 그렇게 뒤돌아서 방안으로 들어간다. 그런 재중이 걱정되었는지 윤호도 재중의 뒤를 따라간다.
재중은 한숨을 쉬면서 뒤따라들어온 윤호에게 묻는다.
"내가...... 팬들한테 너무 심하게 한건가......?"
"아니야, 니 말대로 팬들은 다 이해해줄거야."
"그렇겠지......?"
"그래, 그러니까. 우리 힘내자."
"......... 정윤호 너밖에 없다."
재중은 윤호의 품에 꼭 안겼다. 윤호는 그런 재중이 귀여웠는지 볼에 쪽- 입맞춤을 한다. 재중은 꺅- 소
리를 내면서 놀란척! 한다.
"놀란척하긴......너 밤마다 느끼잖아 임마."
"우하하하! 정윤호 넌 내가 그렇게 귀엽냐?? 아무튼 이새끼 변태라니까 !!"
"뭐??!! 난 그저 우리 멤버들이 너무 귀여워서 !!!"
"웃기시네 !! 솔직히 말해 너 나 좋아하지?? 어??"
"이게 !!!"
갑자기 조용하던 방안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더니 곧 문이 열리고 재중이 뛰어나와 집안 이리
저리를 뛰어다니며 윤호의 공격을 피한다. 무슨 잡기놀이하듯...... 창민이는 그런 형들을 보고는 한심하
다고 느낄 따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