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및 제품 설계, 디자인할 때 기능과 아름다움을 절충해야 한다.
나는 35년을 건축을 공부했고 그 관련 일을 했다.
실무 설계를 할 때도 있었고, 관리 감독을 할 때도 있었고, 후학을 가르칠 때도 있었다.
그 건축과 관련한 일을 뒤로하고 신발 관련 일을 한지도 19년째다.
건축이나 신발이나 인간을 담는 용기는 같다고 본다.
건축물은 인간 전체를 담고, 신발은 발을 담는다.
건축은 인간이 편리하고 안락하게 되도록 설계해야 하고,
신발도 발이 편하면서 기분도 좋은 신발을 만들어 발 건강은 물론이거니와 몸 건강에도 일조해야 한다.
발이 병들면 걷기가 불편해지고 걷는 것을 중단하면 몸이 망가지기 시작하여 생명을 다한다.
그래서 발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
우리는 그것을 간과하지 않았나? 되돌아보아야 한다.
신발은 아무렇게나 발을 쑤셔 넣는 도구가 아니다.
신발은 발을 보호해야 할 기능과 발을 건강하게 해야 할 기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젊어서는 잘 모르지만,
나이가 들면 걷는 게 점점 불편해진다.
그 불편함을 늦추는 방법은 신발의 기능을 제대로 하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
나는 건축물을 설계할 때
기능과 미를 동시에 생각하고 설계한다.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머릿속에 넣고 용도에 맞는 기능을 설계한다.
아니다.
사실은 기능을 먼저 생각하고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넣는다.
설계란 정신 건강에 좋은 아름다움과 몸 건강에 좋은 기능을 만족시켜야 한다.
미와 기능을
아니 기능과 미를 함께 만족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절충하는 노력이 요하는 것이 건축 설계인 것이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신발도 마찬가지이다.
기능과 미를 절충해서 디자인해야 한다.
아무리 아름다운 신발이라고 하더라도 발 건강을 조금이라도 해치는 디자인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아름다움은 생각하기 나름일 수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름답게 보이기 위하여 신발 본래 기능을 양보할 수 마음은 없다.
발을 보호하고 나아가 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신발을 만들어야 한다는 기본 정신은 꼭 지켜져야 한다.
건축 관련 일을 35년 하고, 신발 디자인 제작하여 판매까지 하는 일을 19년째 하고 있는 나를
나는 슈즈 프래너라고 부른다.
신발을 신을 대상을 생각하고 그에 맞는 기능을 충분히 넣어서 가능한 부담이 되지 않는 가격에 드리는 것이
나의 본연의 임무인 것이다.
신발을 기획할 때, 신는 이를 생각하고 디자인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자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의무인 것이다.
내가 기획한 신발을 신는 이 가 이롭고, 생산하는 이를 이롭게 하는 것이 나의 긍극적인 목표인 것이다.
나의 호가 "중익"인 것처럼...,
衆 무리 중,
益 더할 익 더하다 ② 넘치다 ③ 보탬 ④ 보람
나는 종교가 없는 무신론자이다.
하지만, 그 유명한 청담스님이 나에게 지어준 법명 "중익"을 사랑한다.
그리고, 실천하려고 노력해 왔다.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하라. 많은 사람들의 생활에 보탬이 되게 하라는 고승의 뜻을 새기며 생활한다.
"중익( 衆 益 )"은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라는 그 유명한 청담스님이 나에게 지어준 법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