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M. 前 대우그룹 임원등도 포함
日 900명 . 美 최소36명 연루
각국 다시 후폭풍에 휩싸일듯
전 세계에 역외탈세 논란을 불러온 '파나마 페이퍼스'에 포함된
역외기업 21만여 개의 명단을 담은 테이터베이스가 일반에 공개됐다.
한국에서는 고 장진호 전 진로회장 및 IT, 금융업계 인사 54명의 역외탈세 의혹이 새롭게 불거졌다.
국제탐사언론인협회(ICIJ)는 9일 자체 홈페이지 (https://offshoreleaks.icij.org/)를 통해
파나마 페이퍼스에 등장하는 역외기업 21만4000여 개의 명단과 이 기업들이 관련한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했다.
또 2013년 조세회피 의혹을 불러온 역외기업 10만여개에 대한 자료도 공개해
총 32만여 개의 역외기업 지료를 살펴볼 수 있다.
테이터베이스에서 한국 관련 자료를 검색해보면 8곳의 역외기업과 175명의 역외기업 이사의 이름이 나온다.
그러나 다른 나라를 주소로 삼는 등의 사례가 있을 것을 감안하면
한국과 연관된 역외기업 및 이사의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측한다.
실제 ICIJ와 공동으로 파나마 페이퍼스를 분석.검증하고 있는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korea' 키워드로 검색되는 파일이 1만5000여건에 달했으며,
한국내 주소지를 둔 이름이 195개 드러났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타파는 이 중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씨의 이름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 8일에도 한국인 54명의 이름을 추가로 보도하는 등 순차를 공개하고 있다.
8일 공개된 이들 가운데는 진로 그룹의 장진호 전 회장과 다수 임원들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는데
진로그룹 부도(19997년 9월) 직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3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위상식 전 보르네오 가구 회장이 아들 위준용씨와 함께 2005년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페이퍼컴퍼니
이사로 등재돼 있었고,
IT업체인 에스에이피(SAP)코리아의 형원준 대표도 2003년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페이퍼컴퍼니
두 곳의 주주 겸 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우그룹의 전 임직원들,
어학교육기업 YBM,
장병규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 등의 이름도 발견됐다.
이번 데이터베이스 공개로 파나마 페이퍼스 후폭풍은 국제적으로도 다시금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처음 공개됐을 때만 해도 파문을 비켜갈 수 있었던 미국에서는 자국인 상당수가 연루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금융 범죄 연루 의혹이 있는 미국인 최소 36명이 모섹 폰세카를 통해
조세회피처에 역외기업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도 900명에 가까운 명단이 검색돼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도 버진아일랜드에 두 곳의 자회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조세 회피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정보 공유를 위해 G7 정상국가들과 새로운 협약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김상훈.문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