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어시장. / 박 외도
이른 새벽 먼동이 트고
밤새운 피로가
물구나무를 설 때면
뱃고동 소리 따라 갈매기도
어시장을 기웃거리고
밤새 조업한 어부는
피곤도 잊은 채 시끌벅적
한가득 기대에 부풀었고
힘겨운 노동이
숨 가쁘게 경매된다
갓 잡아 온 고기 무더기
조금 전까지 살아 움직이던
죽음들이 늘려있고
꼬리지느러미의
파닥거림도 멈추었다
환희 불 밝히고
경매꾼들의 활기찬 움직임
알아들을 수 없는 고함소리
당찬 아낙네들의
비릿한 몸놀림이 분주하다
어제보다 더 활기찬
내일을 열기 위하여
사내들의 열띤 고함소리
자갈치 아줌마들의 빠른
손놀림 속에 공동 어시장의
치열한 새벽이 밝아온다.
2018년 11월 29일
2023년 2월 21일 수정.
첫댓글 코로나. 전의 어시장의 새벽을
멋지게 쓰셨군요
요즈음은 코로여파로
마스크를 벗지 못한채
일상이 마스크를 언제나 쓰는
일상이 되었군요
멋진 봄 맞으시길!~~~~
감사합니다.
안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