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냥걸었어
비도 오고 해서 오랜만에 비 속을 걸으니 옛 생각도 나네
울적해 노래도 불렀어
저절로 눈물이 흐르네
너도 내 모습을 보았다면 바보라고 했을꺼야
정말이야 처음엔 그냥 걸었어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정말이야 거짓말이 아냐
미안해 너의 집앞이야
난 너를 사랑해
나 그냥 갈까
그냥걸었어 -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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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세상이 촉촉해집니다.
가을에 내리는 빗방울은 뜨거운 여름날의 비와 사뭇 느낌이 다릅니다.
내려온 하늘의 높이도 다른듯하고요.
이런 촉촉한 날엔 나도 모르게 이 대목이 흥얼거려집니다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임종환의 '그냥 걸었어'라는 노래지요.
노래와 내레이션이 절묘하게 섞였던 노래로 기억합니다.
찾아보니 1994년에 나온 노래랍니다.
그때는 아마 공중전화에서 저런 가정용 전화기로 전화를 걸었을 겁니다. 그 아이가 바로 받기를 바라면서 말이지요.
세월이 흘러 이젠 모두 다 손에 휴대폰이 있어도, 전화며 메신저로 1,2초 만에 연락이 되지만, 이렇게 비도 오고 기분이 그렇고 한 날의 머뭇거리는 마음을 담을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낮게 내려온 하늘 아래에서 붓 끝에 그런 기분 한 점 적셔보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