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캐롤라이나주 콜롬비아시 작은 집에, 로버트슨 매컬킨과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내 뮤리엘이 살고 있었습니다.
뮤리엘은 알츠하이머 발병 전까지 교사이자 자신 이름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방송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소리를 내지도, 40년을 같이 살아온 남편을 알아보지도 못합니다.
그나마 성한 한쪽 팔을 들어 올려 흔들 수 있는 게 그녀가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남편은 그런 아내를 지극 정성으로 돌봅니다.
아내에게 웃어가며, 말을 시켜가며, 뺨을 두드려주며,
입가에 흘러내린 국물을 닦아주며 집에서 만든 수프를 한 숟가락, 한 숟가락 떠먹여 줍니다.
무려 20년 동안이나 병으로 약해져 가는 아내를 돌보았는데,
처음에는 아내를 돌보기 위해서 모든것을 취소하고,
추진하던 프로젝트를 중단했으며 그리고 병세가 심해진 아내를 돌보기 위해 대학 학장직까지 그만뒀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하느님 앞에서 맹세했어요.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한결같이 사랑하겠다고요.
정말 사랑한다면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오늘 말씀들은 모두 기쁨을 노래합니다.
스바니야 예언자는 바빌론 유배를 당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알립니다.
“이스라엘아, 크게 소리쳐라. 딸 예루살렘아,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4,14)
사도 바오로는 감옥에 갇힌 상황에서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의 너그러운 마음을 모든 사람이 알 수 있게 하십시오.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습니다.”(4,4-5)라고 권고합니다.
스바니야 예언자와 바오로 사도 모두 온갖 악과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영원한 구원의 기쁨을 외칩니다.
세례자 요한은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며(루카 3,3),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3,8)고 권고합니다.
그 말을 듣고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나눔, 공평, 정의를 실천하라고 가르칩니다.
요한의 답이 어찌 보면 평범하지만 참 기쁨을 얻기 위해 매우 중요한 길 아닐까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