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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명성희(月明星稀)
달이 밝으면 별빛은 희미해진다는 뜻으로, 한 영웅이 나타나면 다른 군웅의 존재가 희미해짐을 비유한 말이다.
月 : 달 월(月/0)
明 : 밝을 명(日/4)
星 : 별 성(日/5)
稀 : 드물 희(禾/7)
출전 : 삼국연의(三國演義) 第48回
이 성어는 삼국연의(三國演義) 第48回에 나오는데, 정사 삼국지(三國志)에는 나오지 않는 이야기이다.
이때의 장면은 이렇다.
조조(曹操)가 오(吳)나라 손권(孫權)과 유비(劉備)의 연합군과의 적벽 전투를 앞에 두고 군함을 연결하고 그 위에서 강남을 바로 보며 호기(豪氣)롭게 연회를 열었다. 건안 12년(208년) 동짓달 보름날이다.
조조는 이때 이미 취해서 삭(槊; 창의 일종)을 짚고 뱃머리에 나아가 강물 위에 술을 뿌렸다.
다시 큰 잔에 술을 가득 부어 석 잔을 연이어 마신 다음, 삭을 비껴 잡고 장수들을 돌아보며 말한다. “나는 이 삭으로 황건적을 쳐부수고 여포를 사로잡았으며, 원술을 멸하고 원소를 거두어들였다. 그리고 다시 북쪽 변경 요동에 이르러 천하를 종횡하였으니, 이만하면 대장부의 뜻을 이루었다고 하리라. 이제 이 경관을 마주하고 있으려니 참으로 감개가 무량하구나. 내 노래 한 자락 지어 부를 것이니, 그대들도 듣고 화답하라.”
이리하여 조조는 노래를 지어 부르기 시작했다.
對酒當歌, 人生幾何.
술잔을 잡고 노래 부르니 인생은 그 얼마인가.
譬如朝露, 去日苦多.
아침 이슬 아니런가, 지난 세월 고생도 많았지.
慨當以慷, 憂思難忘.
마음이 북받쳐 오르니 근심을 잊기 어려워라.
何以解憂, 惟有杜康.
이 근심을 무엇으로 풀랴, 술이 있을 뿐이로다.
青青子衿, 悠悠我心.
푸르른 그대의 옷깃 아득한 내 마음이여.
但為君故, 沈吟至今.
그대 생각하며 지금도 조용히 읊조리네.
呦呦鹿鳴, 食野之苹.
사슴은 우우 울어 대며 들판의 부평초를 뜯는구나.
我有嘉賓, 鼓瑟吹笙.
좋은 손님 오셨으니 비파 타고 생황 부세.
皎皎如月何時可輟.
밝고 밝은 달빛 같아 그 어느 때나 그치려는가.
憂從中來, 不可斷絕.
시름도 이 안에서 나오니 끊을 수가 없구나.
越陌度阡, 枉用相存.
두렁 넘고 이랑 넘어 손님들 찾아오신다.
契闊談讌, 心念舊恩.
오랜만에 모여 즐기니 옛 은정 마음에 그려지네.
月明星稀, 烏鵲南飛.
달은 밝고 별은 드문데 까막까치는 남으로 날아오누나.
遶樹三匝, 無枝可依.
나무를 빙빙 돌기 세 바퀴 의지할 가지하나 없어라.
山不厭高, 水不厭深.
산은 높기를 마다하지 않고 물은 깊기를 마다하지 않네.
周公吐哺, 天下歸心.
주공처럼 인재를 대하면 천하가 한마음으로 돌아온다네.
조조가 읊었던 시는 단가행(短歌行), 대주당가(對酒當歌)이라고도 부르는 두 수 중의 한 수로 조조가 지은 작품이 분명하다.
하지만 삼국지연의에서 묘사된 그 시각이나 그 장소에서 지은 작품은 아니다. 시의 내용을 감안하면 적벽대전 이후에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장가례(張可禮)의 삼조년보(三曹年譜)에서는 건안 15년에 조조의 구현령(求賢令)과 동시에 지은 작품으로 간주하고 있다.
중화서국에서 나온 조조집역주(曹操集譯注)의 해제에서도, ‘이 시의 내용을 추단해보면 지은 시기는 적벽대전 이후이다.’라고 적고 있다.
조조가 이 노래를 부른 후에 모두 함께 술을 마시며 즐기고 있는데 양주(揚州) 자사 유복(劉馥)이 ‘달이 밝으니 별은 드문데 까막까치는 남으로 날아오누나. 나무를 빙빙 돌지만 의지할 가지 없어라.’라는 구절이 불길한 징조라고 말했다.
흥이 깨진 조조는 그 자리에서 유복을 찔러 죽이고 말았는데, 다음 날 술이 깬 뒤 후회하고 유복을 후히 장사했다.
조조는 삼국시대를 풍미한 일세의 영웅일 뿐 아니라 중국의 문학사에 길이 남을 문인이었다. 그는 두 아들 조비(曹丕), 조식(曹植), 그리고 건안칠자(建安七子)와 더불어 당시의 건안 문단을 이끌었는데, 조조와 그의 두 아들을 통칭하여 ‘조씨 삼부자’라고 한다.
그리고 당시 조씨 삼부자의 막하에서 그들과 더불어 문단 활동을 했던 공융(孔融), 완우(阮瑀), 유정(劉楨), 진림(陳琳), 응창(應瑒), 서간(徐幹), 왕찬(王粲) 등 7인의 문인들을 건안칠자라고 한다.
이 시에 나오는 두강(杜康)은 하(夏)나라 사람으로, 최초로 자연 발효 현상을 발견하여 술을 만들었다. 이로 인하여 ‘두강’은 술의 대명사로 쓰이게 되었다.
▶️ 月(달 월)은 ❶상형문자로 언제나 둥근 날 일(日; 해)에 비하여 차고 이지러짐이 있으므로 초승달 혹은 반달의 모양을 글자로 삼았다. ❷상형문자로 月자는 초승달을 그린 것이다. 보름달은 ‘해’와 외형상 차이가 없으므로 초승달을 그려 ‘달’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태양을 뜻하는 日자가 ‘시간’이나 ‘태양의 작용’에서 연상되는 글자를 만드는 반면 月자는 달이 차오르고 지는 주기성과 관계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월경(月經)이라고 하면 여성의 생리를 뜻하고 매달은 ‘주기적인 달’을 의미하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月자가 부수로 쓰였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달’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肉(고기 육)자의 변형자가 月자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육달 월’이라고 한다. 그래서 비록 月자가 들어간 글자일지라도 肉자로 해석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구별할 방법은 ‘月자가 어느 변에 자리 잡고 있는가?’이다. 만약 期자와 같이 우측 변에 위치해 있다면 이것은 ‘달’과 관련된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대부분이 肉자의 변형자에 해당한다. 그래서 月(월)은 (1)월요일(月曜日) (2)달 등의 뜻으로 ①달, 별의 이름 ②세월(歲月), 나달, 광음(光陰; 시간이나 세월을 이르는 말) ③달빛 ④달을 세는 단위(單位) ⑤한 달, 1개월 ⑥월경(月經), 경수(經水) ⑦다달이, 달마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날 일(日)이다. 용례로는 달이 솟아오름을 월출(月出), 그 달의 끝을 월말(月末), 그 달의 처음 무렵을 월초(月初), 그 달의 초하룻날을 월삭(月朔), 다달이 받는 정해진 봉급을 월급(月給), 달에서 비쳐 오는 빛으로 달빛을 월광(月光), 매달 한 차례씩 인쇄물을 발행함 또는 그 간행물을 월간(月刊), 다달이 내는 집세를 월세(月貰), 달떡으로 달 모양으로 둥글게 만든 흰 떡을 월병(月餠), 한자어 숫자 다음에 쓰이어 달수를 나타내는 말을 개월(個月), 해나 달을 단위로 하여 한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세월(歲月), 매달이나 다달이를 매월(每月), 밝은 달을 명월(明月), 아름다운 달을 가월(佳月), 결혼하고 난 바로 다음의 즐거운 한두 달을 밀월(蜜月), 다음에 오는 달을 내월(來月), 달이 뜨는 것을 구경하거나 맞이하는 일을 영월(迎月), 일년 가운데 마지막 달 곧 음력 12월을 계월(季月), 달마다 정례적으로 한 번씩 모이는 모임을 월례회(月例會), 그 달에 정해진 행사를 일컫는 말을 월중행사(月中行事), 한 달에 한번씩 내는 잡지를 일컫는 말을 월간잡지(月刊雜誌), 달 같은 태도와 꽃 같은 얼굴의 뜻으로 미인을 이르는 말을 월태화용(月態花容), 달빛으로 책을 읽는다는 말을 월광독서(月光讀書), 혼인을 중매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월하노인(月下老人), 달이 차면 반드시 이지러진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성하면 반드시 쇠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월만칙휴(月滿則虧), 달빛은 차고 강물은 맑게 조용히 흐른다는 뜻으로 겨울철의 달빛과 강물이 이루는 맑고 찬 정경을 이르는 말을 월한강청(月寒江淸), 달이 밝으면 별빛은 희미해진다는 뜻으로 한 영웅이 나타나면 다른 군웅의 존재가 희미해짐을 비유한 말을 월명성희(月明星稀), 달은 밝고 바람은 선선하다는 뜻으로 달이 밝은 가을밤의 경치를 형용한 말을 월백풍청(月白風淸), 달이 꽉 차서 보름달이 되고 나면 줄어들어 밤하늘에 안보이게 된다는 뜻으로 한번 흥하면 한번은 망함을 비유하는 말을 월영즉식(月盈則食) 등에 쓰인다.
▶️ 明(밝을 명)은 ❶회의문자로 날 일(日; 해)部와 月(월; 달)의 합해져서 밝다는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明자는 '밝다'나 '나타나다', '명료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明자는 日(날 일)자와 月(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낮을 밝히는 태양(日)과 밤을 밝히는 달(月)을 함께 그린 것이니 글자생성의 의도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밝은 빛이 있는 곳에서는 사물의 실체가 잘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래서 明자는 '밝다'라는 뜻 외에도 '명료하게 드러나다'나 '하얗다', '똑똑하다'와 같은 뜻까지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明(명)은 (1)번뇌(煩惱)의 어둠을 없앤다는 뜻에서 지혜 (2)진언(眞言)의 딴 이름 (3)사물의 이치를 판별하는 지력(智力)으로 이치가 분명하여 의심할 것이 없는 것 (4)성(姓)의 하나 (5)중국 원(元)나라에 뒤이어 세워진 왕조(王朝)로 태조(太祖)는 주원장(朱元璋) 등의 뜻으로 ①밝다 ②밝히다 ③날새다 ④나타나다, 명료하게 드러나다 ⑤똑똑하다 ⑥깨끗하다, 결백하다 ⑦희다, 하얗다 ⑧질서가 서다 ⑨갖추어지다 ⑩높이다, 숭상하다, 존중하다 ⑪맹세하다 ⑫밝게, 환하게, 확실하게 ⑬이승, 현세(現世) ⑭나라의 이름 ⑮왕조(王朝)의 이름 ⑯낮, 주간(晝間) ⑰빛, 광채(光彩) ⑱밝은 곳, 양지(陽地) ⑲밝고 환한 모양 ⑳성(盛)한 모양 ㉑밝음 ㉒새벽 ㉓해, 달, 별 ㉔신령(神靈) ㉕시력(視力) ㉖밖, 겉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밝을 금(昑), 밝을 돈(旽), 밝을 방(昉), 밝을 오(旿), 밝을 소(昭), 밝을 앙(昻), 밝을 성(晟), 밝을 준(晙), 밝을 호(晧), 밝을 석(晳), 밝을 탁(晫), 밝을 장(暲), 밝을 료(瞭), 밝힐 천(闡),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꺼질 멸(滅), 어두울 혼(昏), 어두울 암(暗)이다. 용례로는 명백하고 확실함을 명확(明確), 밝고 맑고 낙천적인 성미 또는 모습을 명랑(明朗), 분명히 드러내 보이거나 가리킴을 명시(明示), 분명하고 자세한 내용을 명세(明細), 밝고 말끔함을 명쾌(明快), 밝음과 어두움을 명암(明暗), 명백하게 되어 있는 문구 또는 조문을 명문(明文), 밝은 달을 명월(明月), 분명하고 똑똑함을 명석(明晳), 세태나 사리에 밝음을 명철(明哲), 똑똑히 밝히어 적음을 명기(明記), 일정한 내용을 상대편이 잘 알 수 있도록 풀어 밝힘 또는 그 말을 설명(說明), 자세히 캐고 따져 사실을 밝힘을 규명(糾明), 사실이나 의사를 분명하게 드러내서 밝힘을 천명(闡明), 날씨가 맑고 밝음을 청명(淸明), 흐리지 않고 속까지 환히 트여 밝음을 투명(透明), 틀림없이 또는 확실하게를 분명(分明), 마음이 어질고 영리하여 사리에 밝음을 현명(賢明), 어떤 잘못에 대하여 구실을 그 까닭을 밝힘을 변명(辨明), 의심나는 곳을 잘 설명하여 분명히 함을 해명(解明), 의심할 것 없이 아주 뚜렷하고 환함을 명백(明白), 어떤 사실이나 문제에서 취하는 입장과 태도 등을 여러 사람에게 밝혀서 말함을 성명(聲明), 불을 보는 것 같이 밝게 보인다는 뜻으로 더 말할 나위 없이 명백하다는 말을 명약관화(明若觀火),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이라는 뜻으로 사념이 전혀 없는 깨끗한 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명경지수(明鏡止水), 새를 잡는 데 구슬을 쓴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손해 보게 됨을 이르는 말을 명주탄작(明珠彈雀), 아주 명백함이나 아주 똑똑하게 나타나 의문의 여지가 없다는 말을 명명백백(明明白白), 맑은 눈동자와 흰 이라는 말을 명모호치(明眸皓齒) 등에 쓰인다.
▶️ 星(별 성)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날 일(日; 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生(생, 성)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날 일(日; 해)部는 별성자의 옛 모양에서는 해 셋 또는 ○을 셋 써서 별빛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셋을 씀은 많음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星자는 '별'이나 '천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星자는 日(해 일)자와 生(날 생)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生자는 풀을 그린 것이다. 그런데 星자의 갑골문을 보면 生자 양옆으로 口(입 구)자가 그려져 있었다. 여기서 口자는 밤하늘의 별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금문에서는 口자가 아닌 日자가 풀잎 끝에 매달려 있는 모습으로 바뀌게 되었고 소전에서는 하나의 日자만 쓰이게 되면서 지금의 星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生(생)은 나타나는 일, 또 星(성)의 발음을 명확히 하기 위하여 붙어 있다. 그래서 星(성)은 (1)성(姓)의 하나 (2)성성(星星) 등의 뜻으로 ①별 ②별의 이름 ③해, 세월(歲月) ④천문, 천체(天體)의 현상(現狀) ⑤점(占) ⑥밤(=夜) ⑦저울의 눈금 ⑧순도(純度) ⑨화폐(貨幣)를 세는 단위(單位) ⑩희뜩희뜩하다 ⑪(비가)개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별 태(台), 별 경(庚)이다. 용례로는 운성이 떨어질 때의 불빛으로 운성이 떨어지듯 몹시 급한 일의 비유를 성화(星火), 구름이나 안개 모양으로 하늘의 군데군데에 흐릿하게 보이는 별의 떼를 성운(星雲), 천체들이 서로 의존하고 작용하며 이루고 있는 우주 공간의 세계를 성계(星界), 별의 위치가 바뀜을 성이(星移), 별의 모양 또는 별과 같은 모양을 성형(星型), 별의 반짝거림을 성휘(星煇), 세월로 성은 1년에 하늘을 한 번 돌고 상은 1년에 한 철 내린다는 뜻에서 온 말을 성상(星霜), 행성의 인력에 의하여 그 행성의 주위를 도는 별을 위성(衛星), 해의 둘레를 각자의 궤도에 따라서 돌아다니는 별을 행성(行星), 태양의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 가운데 가장 작은 별을 수성(水星), 늘 같은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별을 항성(恒星), 새벽에 보이는 별로 매우 드문 존재의 비유를 효성(曉星), 새벽에 동쪽 하늘에서 반짝이는 금성을 이르는 말을 신성(晨星), 항성 중에서 반경 광도가 큰 별로 큰 인물이나 위대한 사람을 거성(巨星), 길하고 상서로운 별을 길성(吉星), 빛이 동일한 별 가운데서 발광량이 적고 크기도 작은 별을 왜성(矮星), 항성이 아니고 일시적으로 보이는 별을 객성(客星), 하늘에 떠 있는 무수한 별을 열성(列星), 작은 불씨가 퍼지면 넓은 들은 태운다는 뜻으로 작은 일이라도 처음에 그르치면 나중에 큰 일이 된다는 말을 성화요원(星火燎原), 별처럼 펼쳐져 있고 구름처럼 퍼져 있다는 뜻으로 사물이 여기저기 많이 흩어져 있는 모양을 이르는 말을 성라운포(星羅雲布), 별같이 벌여 있고 바둑돌처럼 늘어 놓였다는 뜻으로 물건이 여기저기 많이 흩어져 있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성라기포(星羅碁布), 하늘의 별같이 많이 늘어선 기이한 모양의 섬들을 이르는 말을 성라기도(星羅奇島), 아침 일찍 집을 나갔다가 밤늦게 돌아옴을 이르는 말을 성행야귀(星行夜歸), 우물 속에서 별을 본다는 뜻으로 우물 안에서는 겨우 몇 개의 별밖에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이 사사로운 마음에 가리우면 견해가 한 편에 치우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정중시성(井中視星), 달이 밝으면 별빛은 희미해진다는 뜻으로 한 영웅이 나타나면 다른 군웅의 존재가 희미해짐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월명성희(月明星稀), 지붕이 헐어서 뚫린 구멍이 마치 북두칠성과 같다는 뜻으로 몹시 가난한 살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옥여칠성(屋如七星), 새벽 하늘에 별이 드문드문 있다는 뜻으로 벗들이 차차 적어지는 것을 이르는 말을 신성낙락(辰星落落), 수많은 별이 북극성을 향해 떼지어 따른다는 뜻으로 많은 문사들이 모여듦을 이르는 말을 군성옹북(群星擁北), 사물은 바뀌고 세월은 흘러감을 이르는 말을 물환성이(物換星移) 등에 쓰인다.
▶️ 稀(드물 희)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벼 화(禾; 곡식)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적다의 뜻을 가진 希(희)로 이루어졌다. 벼가 적다의 뜻이 전(轉)하여 드물다의 뜻이 되었다. 그래서 稀(희)는 ①드물다 ②드문드문하다 ③성기다(물건의 사이가 뜨다) ④희소하다 ⑤적다 ⑥묽다 ⑦묽은 것 ⑧묽게 된 것 ⑨멀건 것 ⑩극히 ⑪매우 ⑫아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윗 상(上), 밝을 앙(昻), 드물 한(罕), 귀할 귀(貴)이다. 용례로는 일이 그렇게 될 희망이나 가망이 적음을 희박(稀薄), 드물어 매우 귀함을 희귀(稀貴), 세상에 드물어 흔히 없음을 희대(稀代), 또렷하지 못하고 흐릿함을 희미(稀微), 몹시 묽게 섞어 타거나 풂을 희석(稀釋), 일흔 살을 달리 이르는 말을 희년(稀年), 일흔 살이 되는 해의 생일 잔치를 희연(稀宴), 어떤 현상이나 대상이 좀처럼 대하기 어려울 만큼 특이하거나 기묘함을 희한(稀罕), 드물고 썩 적음을 희소(稀少), 흔하지 아니함이나 드물게 있음을 희유(稀有), 소식이 드문드문함을 희활(稀闊), 조금씩 흩어짐을 희산(稀散), 보기 드문 귀한 책을 희서(稀書), 세상에 드묾을 희세(稀世), 드물고 괴이함을 희괴(稀怪), 매우 드문 성을 희성(稀姓), 70세를 일컬음으로 일흔 살까지 산다는 것은 옛날에는 드문 일이다는 뜻을 고희(古稀), 썩 드물어 좀처럼 듣지 못함을 희대미문(稀代未聞), 세상에 드문 재주를 희세지재(稀世之才), 드물기 때문에 인정되는 가치를 희소가치(稀少價値), 달이 밝으면 별빛은 희미해진다는 뜻으로 한 영웅이 나타나면 다른 군웅의 존재가 희미해짐을 비유하는 말을 월명성희(月明星稀)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