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윤리문제(倫理問題) - 자신(自身)에 대한 책임(責任)]
“사회활동은 보상과 처벌에 의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윤리’는 사람들의 ‘공공선’(public
good)을위해 지켜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모든 사람이 지켜나가야 한다는 보편성의 의미를
지닌다.
노인이 지켜야 할 윤리범주도 예외가 아니다. 수명이 길어지는 현실속에서 복잡한 윤리적문
제들이 제기된다.
유전학의 발전으로 많은 법의 기초가 되는 책임과 고의성이라는 단순한 개념들마저 흔들리
기 시작하면서 윤리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다. 생명유지기술의 사용, 의료비의 증가, 복지자
원배분의 문제 등 해결할 문제들이 그것이다.
노인들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지는 책임을 면제받는 것이 아니어서 나이에 걸맞는 다른책
임을 지게 된다.
유대교나 기독교 전통에서 보면 단지 나이가 많다고 해서 공동체에서 누구나 지는 책임이면
제 되는 것이 아니다.
노인이 스스로 돌볼 수 없을 때 대신 책임을 떠안는 사람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화에 대
한 자신의 윤리적 책임이 있다.
심정적으로 세상을 볼 수 있지만 자신의 책임을 무시한 채 노인의 권리만을 추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노인들로서는 개체적 생존과 공동체 속에서 가능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살아야 한다.
이때 노화와 관련돼 생기는 윤리적인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그것은 (1)자기 자신이 나이 들
어가면서 오는 문제 (2)나이 들어가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자신의 책임문제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노인으로서 어떻게 사회와 가족에 대해 처신해야하는 가이다. 자신의노화
, 자신의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처신해야하는가의 문제가 생의 마지막 과제들인 것이다.
<자신(自身)에 대한 책임윤리(責任倫理)>
앞에서 말하는 노인의 권리가 보장되는 반면에 노인들 자신에 대한 윤리도 소홀히 할 수 없
다. 이를 테면 노화에 대비하는 윤리적 의무는 본인의 희망을 확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의료유언이나 의료대리인 지정과 같은 사전의료의향서(advance directive)를 작성해 두는
일, 재정능력 범위 내에서 본인이 원하는 수준의 간호를 받을 수 있는 재정계획을 세워놓는
일이 포함된다.
또한 건강보험과 관련 해 자격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 말년에 성인자녀와 타인에게 자신의재
산을 이전시키거나 재산을 사회로 기부하는 것들이 포함된다.
그런데 사회의 모든 행위의 결과 및 숨은 의도를 다 설명할 수 있는 윤리가 세상에 있는가하
는 의문이 생긴다.
이와 관련해 막스베버(Max Weber, 1864 ~1920)의 윤리관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는 인
간이 지향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윤리적 판단으로 서로 화합할 수 없는 두 가지 원칙을 제시
한다.
1)하나는 ‘심정(신념)윤리’(gesinnungsethik)이고, 2)다른 하나는 ‘책임윤리’(verantwortu
ngsethik)의 원칙이다.
(1)전자의 심정윤리(心情倫理)는 행위자의 결과가 아니라 행위자의 심정, 의도, 자기중심가
치적인 행동을 의미한다. 베버는 신념윤리를 종교적 절대적 본질적 가치를 믿고 의식적으로
행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자신의 행위의 결과와 관계없이 순수한 가치 합리적인 지향을 의미한다. 상대편이 뺨을때리
더라도 평화를 위해 뺨을 내주는 사랑윤리,
전쟁의 위험이 오더라도 대적하지 않겠다는 경우 이를 신념윤리라고했다. 여기서 심정은 정
(情)적인 감정이요 사랑의 마음이다.
다시 말해 심정윤리는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가치, 내면의 측은지심에 대한 관심이다. 객
관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갖지 않고 심리적, 종교적 혹은 자신의 신념, 절대적 가치에
따라 행동하는 윤리감정이다.
(2)반면에 책임윤리는 행동(예측 가능한)의 결과에 대해 당사자가 직접 책임을 지는 원칙이
다.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이아니라 일하다가 나온 결과에대
해 전적으로 내가 책임을 지는 윤리다.
이렇게 책임윤리는 단순한 ‘심정(신념)적 윤리’와 대비되는 말로써가 아니라 상식적인 선악
의 구별을 넘어서는 정치사회 과정에 관한 공공적 책임 의식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노년학 입장에서는 베버가 말하는 ‘책임 윤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성숙한 인간,
노년기를 살아가는 사람들 역시 사회에 대한 책임을 기꺼이 지는 자세,
그리고 건강한 마음으로 행동하다가 이웃과 사회에 책임을 지는 책임윤리를 이해하고 활동
해야 한다. 노인이지만 칸트적 유파의 ‘절대윤리’(하늘이 무너져도 선을 행하는)는 아니더라
도 최소한의 ‘책임윤리’를 지켜가는 일이다.
----------------------------------------------------------------
그러므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만약에 자기의 이익만을위해 살아간다면 노인으로서 윤리적
도덕적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노년기에 부딪치는 문제들 중 책임 윤리적 측면에 따라 “내 신념에 반하는 행동은 할 수 없
다”는 자세로만 일관한다면 고집쟁이로 보일 것이다.
심정적으로는 자기중심, 자기명분이 작용하겠지만 대의를위해서 자신을 포기하는 자세를취
할 수도 있다. 결국 심정윤리와 책임윤리는 서로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라
보완관계에 있으며 이 두 윤리를 함께 받아들이는 참다운 인간노년기를 살아가는 자세가 이
시대의 요구하는 노인일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 지적 해 둘 것은 베버가 말하는 두 가지 윤리의 보완적이해이다. 베버는 정치
영역 혹은 공적영역에서 적용되는 경우에 ‘선택적 친화력’(elected affinity)을 강조한다.
사적 영역, 자기 관련 영역에서는 결과와 무관하게 하나의 가치입장을 실현하고자하는 심정
윤리를 인정한다. 다만 사적 영역에서 책임 윤리적으로 가치를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심정윤리 방식으로 접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개인의 결단에 문제인것이
다.
결론적으로 노인들에게 있어서 심정윤리를 어느 정도 인정할 수있지만 지나친 심정(신념)윤
리는 공공사회에 피해를 주고 자신의 책임을 등한시 하거나 사적이익을 챙긴다는 비난을 받
을 수 있다.
자기 자신이 살아온 경험과 지식을 맹신한 나머지 사회의 보편적 윤리나 책임윤리를 무시할
수없다. 상대방에게 무례하거나 몰염치한 비도덕적 행위들은 공동체구성원들을 괴롭히는일
이다.
강조하고자 하는 요체는 노인들일지라도 심정윤리와 책임윤리의 균형 감각을 유지할 수 있
어야 한다.<우 정 著>
[견과류(堅果類) - 불포화지방산(不飽和脂肪酸) 많아 심혈관질환(心血管疾患)
위험(危險) 낮추는 효과(效果)]
오는 3월 2일은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원대보름(음력 1월 15일)이다.우리 선조들은 정월
대보름에 풍년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뜻으로 오곡밥을 지어 먹고
쥐불놀이, 지신밟기, 부럼 깨기 등 다양한 세시풍속을 즐겨왔다. 이 중에서도 밤, 호두, 은행,
잣, 땅콩 등을 깨무는 부럼 깨기는 요즘도 많은 가정에서 행해지는 풍속 중 하나다.
사전을 찾아보면 부럼은 '정월 대보름날 새벽에 깨물어 먹는 딱딱한 열매류'의 의미와 함께
'부스럼'의 방언으로 피부에 생기는 종기를 일컫는다.
부스럼을 막아주는 영양소가 많은 견과류를 먹으며 피부병에 걸리지 않기를 기원한 선조들
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단단한 견과류를 새벽에 하나씩 깨물면 이가 튼튼해진
다고 믿기도 했다.
(1)견과류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몸속의 나쁜콜레스테롤(LDL 콜레스
테롤)을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을 높여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꼽
힌다.
(2)실제로 땅콩의 경우 자주 먹으면 고지방 식사에 의한 중성지방축적을 억제하는 효과는물
론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미국심장학회가 발행하는 '내 과학'(Internal Medicine) 저널(2015년)에 따르면 미국 밴더
빌트 의대 연구팀은
미국인 남녀 7만1천764명과 중국 상하이(上海) 시민 13만4천265명을 대상으로 최장 12.2
년에 걸쳐 땅콩 하루 섭취량(최저 0.95g∼최고 18.45g)에 따라 5그룹으로 나눠 사망률을분
석했다.
이 결과 땅콩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t
otal mortality)이 17∼21% 낮았다. 특히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23∼38%나 낮았다.
연구팀은 땅콩에 풍부한 각종 비타민, 불포화지방산, 섬유소, 아르기닌, 항산화물질 등의 성
분이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심장학회(AHA)는 기름으로 튀기지 않고 염분이 첨가되지 않은 땅콩을 일주일에 4번(1
회 한 줌 정도) 먹도록 권장하고 있다.
(3)두뇌 발달에 필요한 'DHA 전구체'가 풍부한 호두는 2형(성인) 당뇨병을 막는 데 도움된
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여성 간호사 13만7천893명(35~77세)을 대상으로
10년에 걸쳐 호두 등 견과류 섭취량과 당뇨병 발생을 추적 조사한 결과다.
이 연구에서 호두 한 봉지(28g)를 1주일에 최소한 2번씩 먹는 여성은 호두를 거의 먹지않거
나 전혀 먹지 않는 여성보다 당뇨병 발생률이 평균 24%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호두에 들어있는 불포화지방산이 염증을 억제함으로써 관절염, 심장병 등의 예방 효과를 낸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4)이와 함께 밤과 잣 등에도 비타민 B1, C 등이 많아 다이어트는 물론 면역력 강화, 혈관및
심장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5)하지만 견과류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견과류는 아이들이 잘 씹지 않고 삼키는 과정에서 질식사고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만 36개
월 이하, 특히 만 24개월 이하 유아에게 견과류를 먹일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급적 아이에게는 견과류를 덩어리째 주지 말고, 가루 형태로갈아서 우유나 요거트등과 섞
여 먹이는 게 좋다.
견과류의 곰팡이독소도 문제다. 견과류에는 지방 성분이 많아 산소와 접촉하면 쉽게 산화변
질되거나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견과류에서 발견되는 곰팡이 중 일부는 '아플라톡신(Aflatoxin)'이라는 독을 만드는데, 이독
소들은 열에 매우 강해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일단 곰팡이가 생긴 견과류는 열처리했더라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보관 시에도 곰
팡이독소를 막기 위해 외부 공기, 습기를 차단할 수 있는 밀폐용기나 지퍼 백에 보관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견과류 알레르기를 지닌 사람들은 공기 중의 견과류 먼지만으로 심각한 알레르기를 반응
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땅콩은 만 3세 이전 유아에게 알레르기 발병률이 높
은 만큼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견과류를 씹을 때도 이가 상할 수도 있어 치아가 약한 사람이나 노인들은 주의해야 한다. 호
두처럼 크고 단단한 물체를 무리해서 깨트리다가는 자칫 턱 관절에 순간적으로 무리한 힘이
가해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몸에 좋다고 해서 견과류를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열량 증가로 체중이늘어 되
레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좋은 글 중에서 -
댓글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