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있습니다.
군대 고참이었죠. 원래 타소대에 있다가 제가 있는 소대로 전출을 왔는데, 군 갔다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군생활 적응 못하는 문제사병이 주로 전출돼죠.
편의상 K라고 하겠습니다.
이 사람이 왜 전 소대에서 고참들에게 갈굼을 당했냐면 절름발이처럼 걷기 때문입니다.
최전방 특히 GOP는 근무 때문에 사람이 부족하면 수면과 작업에 부담이 크기 때문에 열외인원이 생기면
갈굼을 당하기 마련이죠.
여튼 이 고참K는 바로 제 위로 올라왔고 2개월차라서 딱히 고참 대접을 해주기 보단 동기처럼 지냈습니다.
취미도 비슷했고 전공도 같아서 대화가 됐거든요.
K는 절름발이라서 군대에서 각종 작업에 열외되거나 하더라도 소심하게 참여할 수 밖에 없어서
고참이나 후임들에게 밉상이지만, 관심사병이니 손은 못대고 입갈굼만 좀 당하는 정도였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 고참 K는 전역, 전 미뤘던 휴가를 같이 나오게 돼서 마지막으로 식사 한번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 다음 각자 갈길 갈려고 하는데 혹시나 하는 생각에 뒤를 돌아보니..
카이저소제가 있더군요. K는 저 멀리서부터 제대로 걷기시작하더이다. 턱턱...
아마 다리가 살짝 불편하긴 했을 것 같긴한데, 필요이상으로 절어 왔던 거였죠.
군생활 좀 편하게 하기 위해 2년내내 카이저소제 코스프레를 한거였다는 것에 입이 쩍 벌어졌어요.
모두를 속여왔던거죠.
본인도 꽤 스트레스였을텐데....와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문득 밑에 자막 유형 글 보다 절름발이란 부분이 있길래 잡설 한번 써봤습니다. ㅎㅎ
여러분들은 살면서 카이저소제를 만나보신적 있으세요?
첫댓글 군대에서 특히 많죠. 2년동안 모자란 놈 연기하다가 사회 나가서 멀쩡하게 다니고, 천식 있는 척하면서 조금만 뛰어도 죽을것 처럼 기침하더니 전역하고 운동셀카 올리고..
절름발이가 범인!
후덜덜 하네요.
한두명이 아닐듯..
교환병이었는데 전화기공포증이 있다는 사람이 생각나네요. 티오만 잡아먹고 의무실로 입실..ㅜㅜ 가만 보면 집에는 전화 잘 하는거 같던데...
다른 사람은 무슨 거식증? 정신과 진료 받아서 군생활 내내 의무실에 입실했던 사람이 있어요. 근데 자기는 병장달고 위에 고참들은 전역하니 원래 내무실로 복귀하더군요. 참 별 사람 다 있어요
휴 화가난다ㅋㅋㅋㅋ댓글만봐돜ㅋㅋㅋ
관심사병되는게 훨씬 힘들었을거 같은데
꽤나 많이 봤어요. 나이 먹으면서 점점...
근데 군생활 내내 절름발이 흉내 낸거였으면 허리, 무릎, 발목 많이 망가졌겠는데요
제 후임도 비슷했어요. 몸이 불편한 척 한건 아니고 정신 이상한 척 해서 열외 받았죠
두달 선임이 틱장애증후군을 앓았죠. 그전엔 그런 증후군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스트레스받을때(자기잘못 후 갈굼받으면) 증세가 많이 보이고 간부있을때 더 자주 그러더군요-_- 약을 복용했는데 잠이 심하게 오는 약이라며 여기저기서 졸고 자고.. 관심사병이었고 선임들 다 나가고 본인 말년엔 거의 증세를 본적이 없습니다. 후임들한테 대접도 못받고 전역했죠. 댓글쓰다 갑자기 열받네..
한명 절름발이인지 1년 선임인데 전역할때 처음 전투화신은걸 봤는데.. 거의 내내 군병원만 있다가 오고.. 거의 내무반 생활을 안했는데 잠깐 와서 후임들 엄청 괴롭히다 병원간 녀석이 있는데 정말 아픈건지 카이져소제인지 모르겠네요.. 정말 길거리에서 이자식 만나면 줘패고싶을겁니다..
중대내 동기한명이 저보다 한달 늦게 전입했는데 맨날 어깨아프다고 의무대 왔다갔다하다가 결국엔 뺑끼인거 걸려서 선임이랑 후임에게 개무시당하게 됐죠...
허리 아프다 어디 아프다 하던 고참 있었는데 나중에 헬스장에서 벤치 150치더라구요
저희 부대에도 부대 전입오고나서 얼마 안있다가 계속 배아프다고 매번 의무실, 국군병원 왔다갔다하다가 결국 의가사 전역한 선임 있었습니다. 제 한달 선임이라 꽤 오래 봤는데 제가 이미 전입갔을때는 아픈 코스프레 한 뒤더군요. 배아프다며 일과는 안하고, 생활관에서 쉬다가 일과시간에 전화하러 다니고, 초코파이를 대변기 물탱크쪽에 숨겨뒀다가 혼자가서 먹고.. 하도 돌아다니는 그 병사 때문에 저희 소대는 찾으러 다니느라 항상 전쟁이었습니다. 간부와도 트러블 생기고 영창도 갔다가 아프다고 해서 이틀인가 있다가 병원가려고 부대 왔는데.. 소름 돋는게 자기 딴엔 자기가 저보다 선임이니 피엑스 데려가겠다고 해서 같이 갔는데
아픈사람 같지 않고 멀쩡히 걷더군요.. 그리고 나서 병원에 오래 있다가 어느샌가 의가사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분 아버지가 변호사인데 간부랑 그 병사랑 트러블 있을때는 막 고소하겠다고 협박(?)도 했다더군요..
굳이 절름발이 아니라도 많죠 ㅎㅎ
군대 제 동기는 동갑에 명문대 출신인데,
군생활 내내 귀신이 보인다며 관심사병을 자처했습니다.
후임병인데 수송대라서 직접 터치는 못했는데 수송대고참이 하도 갈구니깐 갑자기 대대의무반으로 가더니 바보연기를 하더군요 결국 두달후에 복귀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