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너의 모든 계절을 사랑해
머리를 기대어 앉으면 두 심장이 뛰는 밤이었다
어느 날 나는 나의 영혼을 견딜 수 없었다
그 아이가 너무 좋았다
오수/황인찬
"그거 알아?
내가 너한테 반하는 바람에, 우리 별 전체가 네 꿈을 꿨던 거?
하지만 첫번째로 널 보고 널 생각 한 건
나였기 때문에 내가 온 거야."
지구에서 한아뿐/정세랑
사랑을 뜻하는 스페인 말이 amor이다.
mor는 죽음 a는 저항하다이다.
사랑은 죽음에 저항하는 행위인 것이다.
이 단어를 알고 나서야 독한 불면과 눈물을 감수하면서까지
사람들이 거듭 사랑에 빠지는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 남자의 연애사/한창훈
난 네가 누군지 몰랐어
너는 햇살이었고, 바람이었고, 즐거운 충동이었지
너는 가루 같은 물방울이었고, 춤이었고 맑고 높은 웃음소리
항상 내게 최초의 아침이었어
검고 푸른 날들/황강록
우리가 사랑에 빠졌다면,
그냥 사랑에 빠진 것이고, 그게 전부 아니겠니.
그러니 실의에 빠지거나 감정을 억제하거나
불빛을 꺼버리지 말고,
맑은 머리를 유지하도록 하자.
그리고 "신이여 고맙습니다. 저는 사랑에 빠졌습니다."
하고 말 하자.
반 고흐, 영혼의 편지/빈센트 반 고흐
대화란 항상 의외의 방향으로 나가버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글로써 알리는 바입니다.
간단히 쓰겠습니다.
사랑하고 있습니다.
무진기행/김승옥
마음 한구석이 찢어졌구나,
아픈데도 말 한 마디 없었어?
삶이 그보다도 아팠나 보다.
이리 와, 따뜻한 문장에 그은 밑줄을 가져다가
다친 마음을 꿰매어 줄게.
따뜻한 문장/서덕준
"없어서 찾았어. 이따 보자."
아마 그래서였을 것이다.
훗날 누군가 내게 사랑이 무어냐고 물어왔을 때,
'나의 부재를 알아주는 사람'이라 답한 것은.
비행운/김애란
내가 옆에 있어도 당신은 외로울 수 있고,
우울할 수도 있을거예요.
사는데 사랑이 전부는 아닐테니까.
그런데 내내 당신만 생각 났어.
뛰쳐나와서 당신을 보러가고 싶었는데 정신 차려라,
꾹 참고 있었는데
갑자기 당신이 문 앞에 서 있었어요.
그럴 땐, 미치겠어.
꼭 사랑이 전부 같잖아.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도우
당신의 소리는 날마다 아름답군요
스스로 돌고 있는 지구에서 나는 중심을 잃어요
한 발로 디딘 세계는 어지러워요
오른손 왼손을 번갈아가며
땅의 흔들거림을 짚어 보고 일 년이 지나도
나는 가벼운 뼈를 움직여 오래 걸었어요
밤 깊은 곳으로 달아나는 달과 숲의 함성을 기억해요
나는 당신과 밤의 태엽을 감고 있어요
오르골 여인/김지녀
원래 사랑을 좀 무섭게 해요.
보통 사람보다 체온이 높은 사람처럼요.
38도로 올라가 고열 상태에서 내려오지 않으려고 하는
그런 사랑 있잖아요.
그 애의 사랑은 이상하게 출구가 없어요.
길을 잃어버리는 사랑이지요.
사랑하다가 그 속에서 죽으려는 사람 같았어요.
최소한의 사랑/전경린
작년에 애리를 만나러 프랑스에 갔던 길에 함께 비엔나를 여행했었다. 그때 '샤카'라는 식당 옆의 서점에서 저 달력을 사주며 애리가 말했다.
언니, 달력을 선물하면 일 년 동안은 그 사람에게 기억될 수가 있어.
이제야 기억난다. 그때 나는 애리에게 이렇게 대꾸했다.
그리고 일 년이 지나면 달력과 함께 버려지는 거니?
애리는 새 달력을 선물하면 된다고 깔깔 웃었다.
웃음을 그치고는, 일 년이 지난 뒤까지도 그 사람에게 기억되고 싶은 마음이 안 변했다면, 이라고 덧붙였던 것 같다.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은희경
너를 떠올리다 갑자기 네가 사라질까
울컥 눈물이 돌던 순간이 있었다
사랑은 어찌 이리도 불안하고 유약한 것일까
순간의 나와 영원한 당신/손현녕
나는 무정하고 차갑고 방어적인 방법으로 모래를 사랑했고,
운이 좋게도 내 모습 그대로 사랑받았다.
사랑만큼 불공평한 감정은 없는 것 같다고
나는 종종 생각한다.
아무리 둘이 서로를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더 사랑하는 사람과 덜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한다고.
누군가가 비참해서도, 누군가가 비열해서도 아니라
사랑의 모양이 그래서.
내게 무해한 사람/최은영
아무에게도 줄 수 없는 빛을
한 점씩 하늘 낮게 박으면서
너는 무슨 색깔로 또 다른 사랑을 꿈꾸었을까
밤눈/기형도
나는 너를 만나서 좋았다.
좋다는 것은 행복하다는 것과 다르지.
행복은 불행 속에 있을 수 없지만
좋다는 것은 불행 속에도 있으니까.
나는 너를 만나서 좋았다.
국가의 사생활/이응준
언젠가 인류가 멸망하고
인간이 만들어 낸 모든 것이 한 줌 재로 돌아갈 그 날에도
사람들은, 당신은, 우리는 사랑을 할 것이다.
아주 많은 이들이 남긴 사랑의 말은
고요해진 지구를 유령처럼 바람처럼 떠돌 것이다.
사랑은 남는다.
사라지고 사라져도 여기 있을 우주처럼.
해가 지는 곳으로/최진영
우리는 모두 기적적으로 살아
사소하게 여름의 끝을 지나간다.
연구소 앞 자그마한 연못가에 앉아 한참 물 안을 들여다본다.
손가락으로 물 위에 내 이름을 새긴다.
몰라도 바람이 분다.
왜 오는지 몰라도 추적추적 비 내린다.
이렇게 지나가리라.
내가 머물렀던 흔적도 네 마음에 물결쳤던 이 여름의 노래도.
이 여름의 끝/김이듬
별이 떨어진다면 당신이 있는 공간으로
네가 아침잠에서 깨어 방문을 열었을 때
천장을 뚫고 쏟아지는 별들
난 그 별을 함께 주워 담거나
그 별에 상처 난 너의 팔을 잡아 주고 싶었다
……
우린 오래오래 안녕이지만 오래오래 사랑한 기분이 든다
네 머리를 쓰다듬고 강에 뛰어들고 싶다
오래오래 허우적거리며 손의 감촉을 버리고 싶다
한 행성이 내게 멀어져 간 것은 재앙이다
네가 두고 간 것들을 나만 보게 되었다
너를뭐라불러야할지모르겠다
1226456/성동혁
사랑하지 않고 스쳐지나 갈 수도 있었는데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걸음을 멈춰 준
그 사람이 정녕 고맙다고
모순/양귀자
안녕.
아름다운 동화에서 한 페이지를 찢어냈는데도
이야기가 연결되는 느낌으로, 그렇게 살아갈게.
우리 모두의 정귀보/이장욱
나도 이런 사랑래보고 싶다...
진짜 다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ㅜ
마음 아려
뭐야,,, ㅠ 눈물🥲 고마워!
정말 너무 좋다
오 나도 무진기행 보고 심장이 쿵 했는데 같은 여시들 많네 ㅎㅎ 여샤 좋은 글 너무 고마워 덕분에 장바구니에 두권이나 담았다
필사하고 싶어졌어
너무좋다ㅠㅠㅠ
달력 추천 글인줄 알고 들어왔는데 더 좋다..
너무 좋다 고마워!
여시 고마워
덕분에 마음이 채워진다
우와 여시야 너무 좋다
고마워고마워~ 같은 글이더라도 볼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게 시구절인것 같아
좋은 글 정말 고마워 여시!! 잘 읽고 가❤️
글이 너무 좋다 고마워 여시!!!!
1226456 진짜 좋아하는 시인데 ㅠㅠ 너무 반갑다. 그리고 여시 덕분에 무진기행.. 꼭 읽어볼게 !!
너무좋아 진짜..고마워
필사하기 좋은 글귀다 고마워♡
너무 좋다 고마워ㅠㅠ
와 하나하나 다 너무좋다ㅠㅠㅠ고마워 덕분에 좋은글들 알아가
진짜 너무 좋아 여샤고마워
와 너무 좋아
많이많이 필사할게 너무너무 고마워!
너무 좋다 ㅠㅠㅠ 고마워 ㅠㅠㅠ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ㅠㅠ내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소설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한글자한글자 아껴읽었다 ! 좋은글 보게해줘서 고마워여시♡
너무 좋다
와 여샤 짐짜 너무좋다ㅜㅠ
마음이 따듯해진다 고마웡
고마워 !!!
캬 아름다워...
크.... 양귀자 모순 너무 좋아 ㅠㅠ 고마워!
다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ㅠ
필사하기 좋겠다
좋다..🥰
브금이랑 글귀랑 모든게 찰떡이다... 너무 좋아 고마워 여샤💖
제목부터 내용까지 너무 좋다.. 고마워 좋은글 읽을수있게해줘서
제목에 끌려 들어왔는데 너무좋다 필사할때 또찾아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