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전국민의 반대편에 외로이 서 있는 세 분을 보자. 망언을 한 한승조, 그의 망언을 두둔하는 지만원, 옆에서 물타기 하는 조갑제. 세 분 다 유명한 박정희 찬양론자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한국의 보수우익에게 박정희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 문제가 된 한승조씨의 망언도 실은 현 정권의 과거사 청산 작업을 비방하는 가운데 나왔다. 과거사 청산의 핵심에 놓인 인물이 박정희가 아닌가?
대한민국 우익의 정체성 그 자체인 박정희를 옹호하려다가 결국 그의 친일까지 옹호하게 되고, 그러다가 아예 친일파 전체를 민족에게 “축복”을 가져다 준 사람이라 주장하게 된 것이다.
이번 사건은 일부 보수우익의 정신상태가 어느 정도로 징그럽게 망가져 있는지 충격적으로 보여주었다. 저들은 저런 사람들이다. 어떻게 보면 ‘자살골’인데, 왜 이렇게 무리한 짓을 한 것일까? 그것은 저들이 지금 느끼는 고립감과 위기감의 표현일 뿐이다.
한때는 권력의 핵심에서 나라를 좌지우지하던 분들이 이제는 저 변방으로, 거기서도 가장 끝자락으로 밀려 났다. 그러자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발악을 한 번 보는 것이다. 조선, 중앙, 동아마저도 이제는 이들과 거리를 둔다. 이들이 조선일보를 향해서까지 “배신자”라고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들이 느끼는 고립감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이들의 행태는 자멸 직전의 사이비 종교를 닮았다. 사이비 종교를 믿는 이들은 교단 밖의 사회 전체를 사탄의 왕국으로 본다. 한승조 같은 분들에게는 대한민국이 악의 제국, 386 주사파가 통치하는 공산치하다. 그들의 극단적 언행은 이 착란증에서 나온다. 사이비 교단은 누군가 자기들의 비리를 파헤치러 접근하면 필사적으로 저항한다.
보수우익들 자기들의 죄악을 드러내려는 사회의 접근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된다. 그러다가 땅 위에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고 느끼면, 사이비 교단은 어떻게 하던가? 집단자살. 지금 보수우익들도 이데올로기적 자살을 집행하는 중이다.
* 식민과 독재 *
이미 칼럼과 방송에서 지적했듯이 어떤 면에서 한승조는 그저 박정희 추종자로서 제 논리에 충실했을 뿐이다. 박정희 옹호론자들의 논리를 보자.
(1) ‘한국 국민은 스스로는 발전을 할 능력이 없다. 자기들끼리 당파 싸움이나 했다. 그래서 박정희가 독재를 해가며 국민성을 개조해 경제발전을 이루었다. 따라서 국민들은 박정희에게 감사해야 한다. 그런데 감사는커녕 청산을 하잔다. 그것은 국민성의 문제다.’ 이 논리는 우리가 평소에 많이 듣는 것이다. 심지어 김훈 같은 멀쩡한 소설가까지 태연하게 이런 헛소리를 하면서도 얼굴을 안 붉히지 않는가.
일본 우익의 논리를 보자.
(2) ‘조선 민족은 스스로는 발전을 할 능력이 없다. 자기들끼리 당파 싸움이나 했다. 그래서 일본이 식민지배를 해 민족성을 개조하고 근대화를 했다. 따라서 조선인들은 일본에 감사해야 한다. 그런데 감사는커녕 보상하란다. 그것은 민족성의 문제다.’ 논리적으로 분석을 해 보면 앞의 것과 정확하게 동치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한승조 교수는 자연스럽게 (1)에서 (2)로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1)을 받아들이게 되면, 논리필연적으로 (2)라는 결론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친일 망언 하는 사람들이 모두 유명한 박정희 찬양론자라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논리적 필연이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1)은 아무리 얘기하면 무리 없이 넘어가는데, (2)를 얘기하면 여기저기서 강한 반발이 들어온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한승조 교수는 이걸 이해할 수 없는 거다. 이때 이들은 머릿속으로 (1)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2)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쓸 데 없는 ‘민족감정’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게 바로 일본이 개조하려고 했던 조선의 민족성이며, 박정희가 개조하려 했던 한국의 국민성이다. 이제라도 이것을 뜯어고쳐야 한다. 여기서 일제가 퍼뜨리고 다녔던 ‘인종차별’의 논리가 60년 만에 다시 리바이벌하는 것이다.
* 민족성과 국민성 *
(1)과 (2)의 논리를 보면 둘 다 동일한 부당전제 위에 서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조선민족은 스스로는 근대화할 능력이 없다”, 혹은 “한국민은 스스로는 경제발전을 할 능력이 없다”는 민족자조론이다. 이게 얼마나 잘못 생각인지는 굳이 이 자리에서 늘어놓을 필요가 없다. 일본이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하려면, 조선민족은 무능해야 한다. 박정희가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하려면, 한국 국민은 한심해야 한다. 바로 이 때문에 한승조, 지만원, 조갑제 류가 일제 국군주의자들이나 퍼뜨리고 다니던 파쇼 이데올로기를 이 땅에서 옹호하고 나선 것이다.
식민지배가 정당하려면 조선민족이 못나야 한다. 독재가 정당하려면 한국국민이 한심해야 한다. 그래서 다채로운 근거들을 들이대며 일제의 식민주의자들의 이데올로기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오죽 못났으면 이광수와 같은 선각자들이 조선인들의 민족성을 개조하자고 얘기했겠는가? 오죽 한심하면 가쓰라-태프트 조약을 맺을 때 조선인들은 한심하니 일본보고 문명화시키라고 얘기했겠는가. 오죽하면 위컴 사령관이 한국인의 근성을 들쥐에게 비교했겠는가. 이렇게 박정희를 정당화하려다 보니 일제의 식민지배를 변명하게 되고, 그것을 다시 정당화하려다 보니 맛이 간 ‘민족자조론’을 펴게 되는 것이다.
한승조, 지만원에 앞서 이미 조갑제는 오래 전에 조선왕조 500년을 온통 암흑으로 묘사하는 식민사관을 주장한 바 있다. 얼마나 못났으면 일본에 먹혔겠느냐. 그렇게 한심하게 살던 조선인들을 구한 것이 바로 박정희라는 것이다. 이번에 알게 된 것처럼, 대한민국의 극우는 제 논리 하나 갖추지 못해 생각마저 일본 극우의 생각을 그대로 물려받아 쓰고 있다. 한승조가 일본극우잡지에 기고한 것은 한일 두 나라의 조폭들이 하는 민간교류(?)의 장면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일본의 오야붕이 니뽄도를 하사하면, 한국의 조폭 두목이 무릎 꿇고 칼을 받잡지 않던가.
* 가학성과 피학성 *
가쓰라-태프트 조약을 맺으며 미국에서 한 망언을 듣고 지만원씨는 분노하기는커녕 외려 우리보고 ‘반성’하란다. 한국국민이 들쥐라는 어느 꼴통의 비하발언에 항의하기는커녕 외려 우리보고 ‘반성’하란다. 그의 말대로 한국의 국민이 들쥐라면, 망명 안 가고 거기 붙어사는 한승조, 지만원, 조갑제씨는 뭘까? 쥐벼룩, 진드기, 쥐 회충이 되지 않을까? ‘쥐벼룩’이라 부른다고 발끈할 지만원씨가 아니다. 왜? 제 지론대로 그는 욕 먹어도 발끈하기는커녕 좆 잡고 ‘반성’하실 분이기 때문이다. 오죽 못나고 한심하면 쥐벼룩 소리나 듣겠는가. 안 되겠다. 그 집안, 확 내가 다스려줄까?
우익은 ‘가학적’이다. 독일 네오 나치의 어느 록 그룹은 즐겁게 유태인 여자를 살해하는 내용의 노래를 만들었다. 일본의 우익은 어떤가?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 괴롭혀 놓고도 서국 제국주의로부터 해방시켜주었으니 감사하란다. 그런데 한국의 우익은 어떤가? 재미있게도 이들은 ‘자학적’이다. 일본 우익이 가죽 옷 입고 채찍질 하면 그거 맞아가며 오르가즘을 느낀다. ‘헉헉, 더 때려주세요.’ 세상에 자학적인 우익도 있던가? 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지만원씨는 졸지에 “코스모폴리탄”이 되어야 했다. 하지만 국가와 민족의 편협한 민족주의를 벗어버린 최초의 코스모폴리탄은 이미 있었다. 이완용의 을사5적들.
"몇 명의 위안부를 데리고 다니며 반일감정이나 조장하고.....” 개인의 인권보다 중요한 것이 한일동맹인 모양이다. 이 스마트한(?) “코스모폴리탄”은 만약 제 어머니, 제 부인, 제 딸이 일본군의 위안부로 끌려갔어도 똑같은 얘기를 할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적어도 이 열린 “코스모폴리탄”은 그런 상황에 처해도 “몇 명의 위안부를 데리고 다니며 반일감정이나 조장”하고 다니지는 않으리라는 것. 게다가 “일본은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나라입니다.” 그런 나라의 군대에 복무했으니 그 어찌 가슴 벅찬 일이 아니겠는가. 그것은 가문의 영광이요, 집안의 경사일 게다. 경사났네, 경사났어.
* 북한 대 한 ·미 ·일 동맹 *
보수우익은 한미일 동맹으로 북한을 고립시켜 붕괴시키려 해 왔다. 하지만 냉전의 붕괴, 중국의 개방, 북한의 위기, 남한의 발전, 그리고 남북의 접근과 더불어 한반도와 국제정세는 급격히 변했다. 이에 따라 보수우익이 오랫동안 견지해 왔던 이 전략도 점점 현실적 적합성을 잃어가고 있다. 북한은 더 이상 남한에게 정치적, 외교적, 군사적 위협이 되지 못한다. 그 결과 과거에는 목숨줄처럼 여겨졌던 한미일 동맹이 점차 빛을 잃어가는 중이다. 오랫동안 그걸로 먹고 살아온 보수우익이 이 변화 앞에서 존재의 위기를 느낄 수밖에.
이번에 나타났듯이 보수우익들은 제 국민을 “들쥐”로 비하해 가면서 미국에 대해서는 무제한의 신뢰를 보낸다. 지만원은 ‘미국은 워낙 인권을 존중해서 식민지를 가질 리 없다’고 말하지 않던가. 워낙 미국을 믿다 보니 미국이 필리핀을 식민지로 갖고 있었다는 엄연한 사실조차 부정하는 것이다. 나아가 그들은 제 민족을 무능하고 한심한 족속으로 비하하면서 정작 제 조국을 침략한 일본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식민지 시대에 그들은 일본을 주인으로 섬기다가 해방 후에는 반공의 깃발 아래 살아남아 미국을 상전으로 모시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친일파들은 국제 정세를 간파하고 “때를 기다린” 선각자로 간주하고, 독립운동가들은 “빈 라덴과 같은” 테러리스트로 묘사하며, 일본은 “좋은 나라,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나라”로 간주하는 시각. 이것은 저 만주 벌판에서 독립군 때려잡던 일제 관동군의 시각과 정확히 일치한다. 또한 그것이 저들의 우상 박정희가 만주에서 했던 일이 아닌가. 대한민국 보수우익은 원래 이런 분들이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이들은 또 다시 사명감을 가지고 제 나라, 제 민족을 팔아먹는 짓을 서슴없이 저지를 게다.
* 도착증 환자들 *
지만원이야 “먹힐 짓을 해서 먹혔다”고 하지만, 실제로 먹힐 짓 한 게 누군가. 제 나라를 일본에 들어 바친 이완용이요, 황군의 장교가 되어 일제의 앞잡이 노릇하던 박정희요, “우리 민족은 안 된다”는 자조에 빠져 친일의 붓을 놀렸던 이광수다. “먹힐 짓을 해서 먹혔다 ”고 하지만, 실제로 먹힐 짓 하고 있는 게 누군가. 일본이 신사참배를 하고, 독도 문제를 걸고, 교과서 문제 일으키며 우경화의 길을 걷는 이 시점에 기껏 ‘우익’하겠다며 똥오줌도 못 가리고 일본 극우파의 앞잡이 노릇이나 하는 한승조, 지만원, 조갑제가 아닌가.
먹힐 짓은 자기들이 해 왔고, 또 지금도 하고 있으면서, 몸 바쳐 독립운동한 분들, 성실히 제 삶을 살아가던 민초들이 “먹힐 짓”을 했단다. 그럼 자기들은 뭘 했을까? 자기들은 냉철한 시각으로 국제정세를 간파하고 인도의 간디처럼 비폭력 무저항의 독립운동을 해 왔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도착증 환자라 불러야 할 것이다. 그나마 독립운동 한 분들이 없었으면 우리가 무슨 낯짝을 들고 독립국가를 세울 수 있었겠는가? 그래서 우리가 헌법 전문에 독립운동의 전통을 명시해 놓고 있는 게 아닌가? 그리고 그것으로 국가의 정통성을 삼는 게 아닌가?
저들은 툭하면 김구 선생을 모독한다. 김구는 무식했고, 이승만은 식견이 있었다는 식이다. 그렇게 무식한 김구 선생은 분단 될 경우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것을 예상하고, “38선을 베고 넘어지겠다”고 했다. 그렇게 식견이 뛰어난 이승만은 뭐했는가? “전쟁이 나도 끄덕 없다, 치고 올라가 북진통일을 할 기회”라는 닭대가리 같은 얘기를 하다가, 막상 전쟁이 터지니 시민들 버려두고 저 혼자 수도를 빠져나갔다. 그 후에는 사오입이라는 웃기지도 않는 방식으로 독재를 하다가 결국 제 국민의 손에 4.19로 쫓겨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우리 헌법 에는 대한민국은 바로 이 4.19 정신을 계승한다고 나와 있다.
보수우익들이 지금 공격하는 것은 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잇고, 4.19 민주혁명의 이념을 계승한다는 대한민국 헌법의 정신에 대한 공격이다. 왜 이들은 대한민국을 공격하는 것일까? 그것은 그들이 정신으로는 다른 나라 국민이기 때문이다. 저들의 여권에는 대한민국이라는 도장이 찍혀 있을지 모르나, 저들의 머릿속에는 황국과 만주국의 도장, 거기에 곁가지로 미국의 시민권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정체를 부정하며, 헌법 바깥의 언행을 하는 이 만주국민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3개월 관광 비자를 준 후 기간이 만료되면 점잖게 출국시켜 버리는 건 어떨까?
* 방송 후기 *
요즘 개인적인 일로 정신없이 바빴다. 하루에 두, 세 시간만 자면서 꼬박 작업하면서 보낸 것이 열흘. 뉴스를 들여다 볼 틈도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여기저기 방송사와 신문사, 잡지사에서 전화가 오는 게 아닌가. 언론사로부터 전화는 가끔 오지만 특정 사안에 대해 전화가 이렇게 몰려오는 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의아했던 것은 정작 발언을 한 사람은 ‘한승조’인데, 저마다 내 토론 상대로 ‘지만원’의 이름을 거론하는 게 아닌가. 무슨 일인가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지만원씨가 제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토론을 제안하며, 내 이름을 거론한 모양이다.
지만원씨가 자진해서 사지로 뛰어든 것은 나름대로 계산이 있어서일 것이다. 논쟁에서 지든 이기든 이게 그에게는 남는 장사다. 저렇게 사는 분들은 나름대로 산법이 있다. 최선은 언론에서 칭찬 듣는 것. 차선은 언론에서 욕먹는 것. 최악은 언론에서 쌩까는 것, 즉 욕도 칭찬도 안 하고 그냥 무시하는 것. 한승조, 지만원, 조갑제 류의 보수우익은 더 이상 언론에서 진지하게 다루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잊혀져가는 상황에서 최선이 불가능하다면 차선이라도 택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겠는가.
논쟁(?)이 2라운드로 넘어갈까? 듣자 하니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지만원씨에게 토론을 제안한 모양이다. 지만원씨야 이런 짓을 해도 자기 개인에게는 경제적으로 손해볼 일이 없겠지만, 보수우익 진영에는 그의 이런 개인 정치가 상당히 부담이 될 게다. 보수우익=한승조, 지만원, 조갑제. 얼마나 환상적인가? 솔직히 나도 한승조, 지만원, 조갑제의 이미지를 대한민국 보수주의자 전체에게 뒤집어씌우고 싶은 유혹을 안 느끼는 것은 아니나, 그건 반칙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한승조, 지만원, 조갑제는 대한민국 보수의 전체가 아니라, 가장 후진적인 층위를 대표할 뿐이다.
원희룡 의원이 지만원에게 토론을 제안한 것은 바로 보수와 극우 사이에 분명한 선을 그어두려는 시도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우리 귀여운 원 의원이 ‘진중권과 지만원이 격조가 안 맞는다’며 살짝 내 속을 한번 긁어보시려고 한 것 같은데, 한 수 배우고 싶으셔서 가르침을 청하는 그 귀여운 제스처에 대꾸가 없어서야 인생이 별로 재미없어질 것 같다. 원 의원은 학교 다니시면서 늘 수석만 하시느라 ‘이빨 쌈치기’는 별로 못 해보셨을 게다. 그 맛을 살짝 보여드리겠다.
<원희룡 의원이 정확하게 지적한 대로 진중권과 지만원은 애초에 “격”이 안 맞는다. 지만원 박사는 역시 원희룡 의원 같은 분하고 격이 맞는다. 두 분이 그렇게 격이 잘 맞을 수가 없다. 그러니 논쟁은 서로 격조가 맞는 두 분께 맡겨두고, 나는 이쯤에서 우아하게 빠져나가 새 학기 강의 준비나 해야겠다. 바통을 넘겨 드리며 한 마디. 요리는 다 됐고 간만 맞추시면 된다. 내가 좋아하는 독일 인사말로 “Viel Spass!” (재미 많이 보셔)>
추가
1. '박정희 옹호'가 나쁘다는 것을 말하려는 건 아닐겁니다. '박정희 옹호'를 잘못된 방식으로
하는 것도 나쁘고, 잘못된 전개 방향으로 친일 논리까지 내세우는 게 잘못되었다는 거겠죠.
2. 논란이 크게 일어났다고 판단되면 삭제하겠습니다.
3. 원본: '데일리 서프라이즈'
4. 출처: mlbpark.com의 '알투디투'님의 글
(밑의 지만원의 글은 mlbpark.com의 '꽃미남봉'님의 글에서 따왔습니다)
존경하는 대한민국 국회 원희룡 의원님께
저는 어제 공개토론을 하고 싶다는 윈희룡 대한민국 국회의원님의 제의에 대해 수락의 의사를 전달하는 영광을 가졌습니다.
원의원님께서 제의하신 공개토론은 분열돼 가는 사회에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하여 반갑기 이를 데 없습니다.
(...중략...).
한국 언론의 신뢰성을 체크하기 위해서라도 젊은 지식인의 상징으로 알려져온 원의원님께서 한교수의 논문을 꼼꼼히 읽으시고 공개토론에서 의원님의 입장을 표해주시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이런 의미에서도 저는 원의원님의 공개토론 제의를 매우 감사하게 여기고 있으며 하루 속히 이루어지기를 학수고대합니다.
만일 공개토론 시간이 부족으로 우리가 서로 나누고 싶은 의견들의 주제가 모두 토론되지 못한다면, 인터넷상에서 따로 장을 마련하여 주제별로 토론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먼저 어느 방송사가 나사서 우리의 뜻을 실현해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첫댓글한나라당 놈들 독도문제와 역사 왜곡의 문제에 대해서는 난리치면서 그뿌리를 뽑자는 과거사 진상규명과 친일 조사는 왜 못하게 하는건지 그인간 쓰레기 집단의 이중성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참열받고 지만원 한승조의 망언에 보수의 원조를 자처하는 김용갑과 그의 일당들은 한마디도 없더군요 표떨어질까 겁나나 보죠
첫댓글 한나라당 놈들 독도문제와 역사 왜곡의 문제에 대해서는 난리치면서 그뿌리를 뽑자는 과거사 진상규명과 친일 조사는 왜 못하게 하는건지 그인간 쓰레기 집단의 이중성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참열받고 지만원 한승조의 망언에 보수의 원조를 자처하는 김용갑과 그의 일당들은 한마디도 없더군요 표떨어질까 겁나나 보죠
쿠쿠~ 이게 바로 진중권을 좋아하는 이유라죠.. 몇몇 글에선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이긴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글빨의 힘이란.. ㅎㅎㅎㅎ
정치판의 에미넴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사상의 깊이나 격조 같은건 잘 모르겠지만.. 문장하나하나가 눈에 착착 달라붙게 글을 쓰죠..
일단 통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