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취업에 대한 해법은 있다. 강원지방중소기업청(청장 박성훈)은 취업을 희망하는 도내 특성화고 졸업생이 100% 취업할 수 있는 학교별·지역별·기업별 매칭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올 도내 20개 특성화고 졸업예정자(2827명) 중 취업학생은 1161명으로 41.1%에 그쳤다. 반면 대학진학을 택한 학생은 1376명으로 48.7%에 달했다. 특성화고가 맞춤형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취지와는 다르게 입시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강원지방중소기업청은 전문 직종에 적합한 일자리 배치로 취업 후 이직률을 최소화하는 등 취업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소기업형 특성화고인 △태백기계공고 △삼척전자공고와 산학연계 맞춤형인력양성 사업을 추진 중인 △춘천기계공고 △강릉중앙고 △원주공고 등 도내 거점도시 특성화고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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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기계공고 자동차도장코스 전공 학생과 교직원. |
“세계를 제패한 김현우 선배님이 자랑스럽습니다.”
태백기계공고(교장 이승호)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금메달리스트를 2명이나 배출한 전국 최고의 명문고다.
인성교육과 뿌리산업교육의 메카답게 깔끔하게 정돈된 교정은 각 실습실에서 뿜어내는 기계음과 학생들의 분주함이 어울려 세계 최고의 기능인 배출 명문고의 위용을 갖추고 있었다.
태백기계공고가 자랑하는 자동화기계과 실습실에서 만난 방선호(1년)·안건영(2년) 군은 범용밀링과 CNC밀링 앞에서 전국기능경기대회 준비에 한창이었다.
방 군은 “주말과 휴일까지 반납하고 함께해 주시는 선생님을 위해서라도 수십 년 동안 선배님들이 다져온 최고 기능인 배출학교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웃어 보였다.
태백기계공고는 교육과학기술부,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는 중소기업 특성화고다. 자동화기계과, 디지털모델링과, 전기과, 귀금속과, 전산건축설계과, 자동차과 등 6개 학과가 개설된 태백기계공고는 전공동아리 운영과 산업체 현장체험학습(해외연수), 산학협력 활성화, 교원 특성화 역량 강화 등 현장 중심의 커리큘럼 운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수학 능력을 갖춘 기능인 양성을 위해 소수인원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한밝배움터’도 운영, 학생들의 다양한 방과 후 수업을 돕고 있다. 방과 후 수업은 학업 위주에서 벗어나 특기적성 프로그램으로 확대했다. 다양한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관악반을 비롯해 조리사반, 굴삭기·지게차·건축도장·실내건축반 등 다양하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는 50%를 넘는 취업률(전국 특성화고 평균 30%)과 정원을 초과하는 신입생 지원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취업과 우수학생 확보는 전문 기술 능력에 대한 바로미터인 기능경기대회 성적과 직결된다.
올해 태백기계공고는 전 학과에 걸쳐 전국 및 지방대회에서 20개의 메달을 휩쓸었다. 기능사 자격증 취득률은 104.29%로 자격증을 두개 이상 보유한 학생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삼성·현대중공업,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우수 중소기업에 50여 명의 학생이 조기 취업했다.
우상훈 태배기계공고 특성화총괄 교사는 “앞으로 특성화고의 강점을 살리는 뿌리산업 기술 습득을 위한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재구성해 나가겠다”며 “사회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학생을 배출하는 인적관리 시스템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특성화고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중소기업청 등 기관들과의 협력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태백/윤수용 ysy@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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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태백기계공고 자동차과 학생과 교직원들이 2010년 신성대 자작차경진대회에 출전해 상위권에 입상한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태백/윤수용 |
기업·학교 1대 1 연결 취업 지원
# 강원중기청 창업성장지원과 취업전담실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취업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학생과 기업을 연결하는 연속성 있는 매칭서비스 확대다.”
강원중기청, 강원도교육청, 고용노동부 강원지청, 중소기업진흥공단 강원본부, 중소기업중앙회 강원본부는 지난 11월부터 ‘강원 중소기업 취업대책지원단’을 구성해 기업과 학교를 연결하는 매칭시스템 운영에 나섰다.
강원지방중소기업청 창업성장지원과는 구인·구직 원스톱매칭서비스를 확대한 1대1매칭을 위해 자체 취업전담실도 운영 중이다. 취업전담실은 특성화고 졸업자(예정자) 현황과 중소기업 구직정보 양방향 정보수집·공유는 물론 권역별 담당자를 배치해 실수요 현황파악을 선행하고 있다. 매칭이 어려울 경우 학교 전공과 관련 있는 기업을 추가 섭외, ‘찾아가는 박람회’도 개최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업과 학생의 1대 1 매칭이다.
매칭을 위한 수요조사를 토대로 구직·구인현황을 분석하고 실수요자와 연계한 오프라인(off-line) 산학합동 현장방문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강원중기청은 ‘중소기업형 특성화고’로 지정된 태백기계공고에 교육과정, 교육프로그램 개발, 교재·교수·학습자료 개발, 우수교원양성(전문강사) 등과 함께 올 14개 중소기업과 협약을 통해 취업으로도 연계하고 있다.
앞으로 고졸채용분위기 확산을 위해 도내 20개 특성화고와 중소기업 취업대책단원 합동 간담회, 온라인 채용박람회 연계 등도 추진한다.
박성훈 강원지방중소기업청장은 “특성화고의 취업을 돕기 위해 온-오프라인 병행하는 매칭시스템을 완성해 나가겠다”며 “특히 시·공간 제약 극복을 위한 온라인 채용박람회의 경우 지난 7일 오픈해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취업에 강한 학교 만들겠다”
- 특성화고란 명칭이 낯설다. 학교소개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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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호
태백기계공고 교장 |
“특성화고는 학생들 개인이 선호하는 기능을 권장해 주고 최고의 기능 명장이란 목표를 실현시켜 줄 수 있는 기술교육 현장이다. 본교는 모든 교육과정에 인성을 접목시키고 있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능인이 되기 위해서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전문 인력 양성 코스를 현장중심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최종 목표는 취업일 것이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졸업생들의 취업 현황을 보면 개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기본적인 평가기준인 연봉 수준을 보더라도 1200만∼4400만원까지 다양하다. 물론 특성화고 졸업생의 덕목은 현장 투입이 가능한 숙련된 기능과 검증을 마친 실력이다. 본교 졸업생들의 강점은 실습생 개념을 없앤 강력한 기술력이다. 기능올림픽은 물론 다양한 대회에서 입상자를 배출한 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핵심은 ‘뿌리산업’ 집중 교육에 있다. 경쟁자가 없는 기술인 양성이다. 이 모든 과정이 취업에 강한 학교를 만들고 있다.”
-앞으로 전망은.
“본교 입학생 중 태백지역 출신이 76명인 반면 외지 출신이 81명으로 더 많다. 부산, 경북, 수도권 등 전국 각지에서 학생들이 찾아오고 있다. 삼성과 현대 등 대기업 취업학생도 매년 늘고 있다. 뿌리산업을 기반으로 취업 후 진학, 취업 후 창업, 평생취업이 가능한 기능인을 양성하고 있다. 특성화된 특성화고를 위해 모든 구성원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