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 시황/나정환 ☎️
추석 연휴에 Risk Off를 야기한 요인 두 가지
◆중국 헝다 그룹 디폴트 이슈
·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기업인 헝다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 내 부동산 관련 기업 및 중국 은행의 연쇄부도 우려가 확대됨. 지난 20일 홍콩 항셍 지수는 장중 -4%가 낙폭을 기록하였고, 미 증시도 장중 -2% 넘게 하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는 약세를 보였음. 이후 헝다 그룹이 오는 23일 만기되는 채권 이자를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항셍 지수 및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면서 헝다 디폴트 이슈가 일시적으로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 현재 293억 달러의 부채를 발행한 헝다 그룹의 채무불이행 선언 가능성은 여전히 높음. 9/23일에 1.2억 달러 규모의 이자 지급 이후에도 연말까지 약 5.5억 달러 규모의 이자 지급일정이 계획되어 있기 때문. Fitch 신용평가사는 헝다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CCC+)에서 투기등급(CC)으로 하향 조정함. 만약 헝다 그룹의 디폴트가 발생하면, 관련 건설 기업의 도산 및 헝다 채권을 보유중인 중국 은행권의 타격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향후 증시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
◆미 정부 셧다운 & 디폴트
· 미 하원에서 부채한도 적용을 내년 12월 16일 이후로 유예하고,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2022년 회계연도에 필요한 정부 예산을 12월 3일까지 지원하는 법안이 통과되었음. 그러나 부채한도 유예에 대해 상원 공화당에서 반대 의견을 내고 있기 때문에 예산조정절차(Reconciliation Process) 없이 부채 한도 유예 & 임시예산안이 상원에서도 통과될 가능성은 낮음. 그러나 민주당은 예산조정 절차에 3.5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정책을 포함시키기를 원하기 때문에 1)부채한도 유예, 2)임시예산안, 3)인프라 투자 정책이 모두 포함된 법안이 다시 만들어지고 상/하원을 통과하려면 2021년 회계연도 종료일인 9/30일을 지날 가능성이 높음
· 2022년 회계연도(2021년 10월 1일부터 시작)가 시작되기 전에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을 시, 정부 셧다운이 발생함. 과거 10월 1일에 임시 예산안만 단독으로 통과시킴으로써 정부 셧다운을 막았기 때문에 이같은 사태가 반복될 수 있음. 미국 부채 및 예산안 리스크는 9월말까지 증시의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
· 중국 헝다 디폴트 가능성과 미국 정부 부채 및 예산안 이슈는 모두 한국 증시에 하방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나 주식 비중을 축소하기 보다는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고 판단함. 만약 헝다 기업의 디폴트가 민간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면 최근 ‘공동부유’를 천명한 중국 정부의 개입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함. 미국 정부 셧다운 및 디폴트의 경우, 과거 동일한 이슈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었을 당시, 변동성은 마지막까지 이어졌지만 결국 해소되었다는 점을 기억해야함. 추석 연휴동안 두가지 요인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1,180원대로 급등하였음. 그러나, 한국과 미국 CDS 프리미엄이나 EMBI Spread가 크게 오르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리스크 오프 심리가 심화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함. 단기적으로 한국 증시의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증시의 방향은 결국 경제 지표 방향이 결정함. 따라서 코로나19 확산 추이, 미 소비지표, 9월 FOMC 결과에 주목해야 함
원문 보고서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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