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할머니의 사고

[박종혜 스테파노]

봉사 할머니께 사고가 났습니다.

목욕침대가 부지런히 목욕환자를 실어 나르는데 우리 할머니가 복도에 나섰나 봅니다.

폭도가 상당히 너른데 반대쪽에서 오던 휠체어를 피하다가 할머니를 들이 받았습니다.

침대도 A급, 휠체어도 A급인데 할머니는 F급 아닙니까?

나가 떨어진 할머니는 다행히 얼굴에 타박상 입고 다리에 멍이 들어 자리에 누우셨다고 얘기합니다.

사고가 경미한 것 같아도 충돌사고이고 얼굴에 흉터가 남았으니 뇌진탕이 염려가 되어 병원에선 할머니를 침대에 눕혔습니다.

뭐 어쨋거나 할머니는 부상을 이유로 어제 아들이 방문해서 영양제 한 대 놓아 드리라고 해서 그 영양제를 맞고 누워 있답니다.

에이고 우리 봉사 할머니 조금 조심해서 다니지.
목욕하는 날에.

그나저나 큰일났다.
커피 좋아하는 우리 방의 두 아저씨, 이제 어쩌나?

누가 물을 타다 주나?
요양보호사 일이 갑자기 늘었습니다.

식사 후 어김없이 대령하던 커피인데...

다행히 그 다음 날 아침 구부정한 모습으로 얼굴에 약칠을 한 할머니가 배식차를 밀고 방으로 들어 왔습니다.

우리 세사람 눈이 번쩍 떠 졌습니다.

오늘부터 물 걱정 안해도 제 시간에 커피 마실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할머니 고맙습니다.
다음부터는 목욕할 때 나가지 마시고 부디 다치지 마십시요.

[솔의향1]

고령의 봉사 할머니 사고라는 제목이 걱정되었는데 경미하다니 불행중 다행입니다
자제분은 물론이고
병원 식구들이 한바탕
걱정되셨겠어요
박종혜님도 순간적인 안전사고 조심하시구요

[박종혜 스테파노]

아이구, 얼마나 놀랐다구요.

봉사라 하나 90 잡수신 어른 아닙니까!

병원도 난리가 났지요.

그런데 그 다음날 씽씽한 모습으로 오시는데 얼마나 고마운지요.

ㅎ.ㅎ.
솔의향1님
감사합니다.

[스파티]

어머 ~~
잠시 긴장된 마음
이후 안도의 마음

봉사 할머니
놀라 셨지만 그래도
경미한 사고 여서
참 다행입니다
오래 오래 커피 봉사 하셨음 합니다
박 종혜님
늘 안전을 기원 드립니다
편안밤 되세요

[박종혜 스테파노]

예, 감사합니다, 스파티님.

아이구, 제가 얼마나 놀랐던지 하루밤 사이에 입안이 다 부르텄답니다.

다음날 새벽 꾸부정한 모습으로 부레이크를 끌고 오시는데 휴~ 하느님 고맙습니다란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제 부레이크를 끌고 다니시면 사고 위험이 거의 없죠.

ㅎ.ㅎ.
커피 계속 마시게 되어 우리방 영감님들 한숨 돌렸습니다.

오늘도 즐거우세요.

[스파티]

어머나 입슬이 부르트셨음 많이 놀라셨네요
커피 드실수있다 하시는데 잼있게 말씀하셔서
웃음이 났어요
~~ㅋㅋㅋ

[박종혜 스테파노]

ㅎ.ㅎ.
고맙습니다.

원체 중독이 되어나서 말입니다.

그래도 요즈음은 삼시세끼중 한끼는 커피. 안 마시고 있는 중입니다.

이건 박대통령 경부고속도로 뚫을 때 내시던 각오 정도의 용기입니다.
ㅎ.ㅎ.

행운을 빕니다.

[실남이]

그좋으신할머니
남들에게
늘 잘베푸시어
복많이받으시어
더안아프시고
담날에
금방 일어나시어
커피물을
호호호
하하
하

[박종혜 스테파노]

고맙습니다, 실남이님.

정말 고마우신 할머니이신데 자칫 큰일날 뻔 하였답니다.

어휴~ 놀란 생각하면.

입안이 부르텄답니다.

ㅎ.ㅎ.
이제 다시 오셔서 또 꾸부정한 모습 보이시니 제가 든든하고 우리방 커피가 든든합니다.

ㅎ.ㅎ.
즐거운 시간 가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