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상 후보로 지명됐던 리듬앤블루스(R&B) 가수 앤지 스톤이 1일(현지시간)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ABC 방송의 굿모닝아메리카(GMA)와 연예매체 버라이어티가 전했다. 향년 63.
대변인 데보라 R 샴페인에 따르면 애틀랜타를 근거지로 활발하게 공연 활동을 펼치던 고인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전날 공연한 뒤 이날 이른 아침 이 곳에서 횡액을 당했다. 고인은 이날 볼티모어로 이동해 중부대학간체육연맹(CIAA) 농구 컨퍼런스 경기 하프타임 공연을 할 예정이었다.
고인의 친한 친구이며 밴드 '더시퀀스'의 동료였던 그웬돌린 블론디 치솜이 몽고메리 병원에서 시신 신원을 확인했다고 샴페인은 말했다. 대변인에 따르면 치솜은 스톤과 함께 이동하지 않았다. 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는 고인이 유일했다.
영국 BBC는 힙합 그룹 그랜드마스터 플래시 앤드 더 퓨리어스의 라히엄으로 알려진 가이 토드 윌리엄스의 전언을 인용해 고인이 다른 9명과 함께 스프린터 밴 승합차에 올랐다가 사고를 만났다고 전했다.
1961년 12월 18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안젤라 래번 브라운으로 태어난 고인은 열여섯 살 때 3인조 여성 힙합 그룹 '더시퀀스' 활동으로 이름을 얻었으며, 1979년 히트 곡 'Funk You Up'으로 유명해졌다. 이 노래는 마크 론슨과 브루노 마스의 'Uptown Funk'와 에리카 바두의 'Love of My Life Worldwide' 등 여러 컨템포러리 노래에 샘플링으로 사용됐다.
더시퀀스가 해체된 뒤, 스톤은 그룹 '버티칼 홀드'에 가세해 1990년대 중반 두 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그 뒤 몇 년 동안 고인은 디안젤로의 'Brown Sugar'와 'Voodoo'를 작곡해 준 뒤 그의 공연에 백업 보컬로 노래했다.
1990년대 후반 고인은 네오 솔 사운드 개척에 힘을 보탰다. 1999년 데뷔 앨범 '블랙 다이아몬드'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에리카 바두와 질 스코트 같은 컨템포러리 가수들과도 함께 작업했다. 1999년 'No More Rain (In This Cloud)'를 포함해 여러 곡을 어덜트 R&B 차트 1위에 올려놓았다. 이 노래는 글래디스 나이트 앤드 핍스가 2002년 'Neither One Of Us (Wants To Be The First To Say Good Bye)'와 'Wish I Didn't Miss You'에 샘플링으로 썼다.
2001년 두 번째 앨범 'Mahogany Soul'를 발매해 'Brotha'와 'Wish I Didn’t Miss You' 등을 히트시켰다. 이 앨범은 그녀에게 가장 큰 국제적 성공을 안긴 솔로 앨범이었다. 2004년 앨범 'Stone Love'에 삽입된 곡 'U-Haul'로 최우수 여자 R&B 보컬 부문에 이름을 올리는 등 그래미상 후보로 세 차례 지명됐다. 2007년 'The Art of Love & War'와 2023년 'Love Language'까지 모두 10장의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음악 활동 말고도 고인은 VH1의 'Celebrity Fit Club'과 'R&B Divas: Atlanta'에 얼굴을 내밀었으며 롭 슈나이더와 레이철 맥애덤스가 주연한 '핫 칙'(2002)과 쿠바 구딩주니어와 비욘셰가 호흡을 맞춘 'The Fighting Temptations'(2003) 같은 많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이기도 했다. 지난해 여성 싱어송라이터 명예의전당에 입회했다.
유족으로 딸 다이아몬드와 아들 마이클 디안젤로 아처2세를 남겼다. 딸은 라디 다이아몬드란 별명으로 알려진 뮤지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