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나눠준 '청년배당', 하루만에 '상품권깡'으로…이재명 "그럼 현금 줄까"
성남사랑상품권 쓸 수 있는 서점, 성남시 전체에 18곳 뿐
성남시가 ‘3대 무상복지’ 정책 중 하나로 ‘청년배당’을 실시하면서 지난 20일부터 청년들에게 ‘청년 배당금’으로 ‘성남사랑 상품권’을 지급했는데, 이 중 일부가 인터넷에서 속칭 ‘상품권 깡’ 용도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를 뒤늦게 발견한 성남시는 21일 상품권의 ‘할인매매’를 차단하기 위해 지역 전자카드로 대체하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다.
성남시는 지난 20일부터 시에 3년 이상 거주한 만 24세 이상 청년에게 청년배당금으로 분기당 12만5000원씩을 ‘성남사랑 상품권’으로 지급했다. 20일에 청년배당금을 받아간 사람은 대상자 1만1300명의 46%인 5223명이다.
그런데 지급이 시작된 날부터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등에 ‘성남사랑 상품권 5만원을 4만3000원에 판매합니다’, ‘12만5000원어치 상품권을 11만원에 팝니다’ 등 상품권을 할인해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액면가의 70~80% 선에서 상품권을 ‘깡’(할인)하겠다는 것이다.
인터넷 카페 '중고나라' 등에서 거래되고 있는 성남사랑 상품권./ 인터넷 캡쳐
성남사랑 상품권을 지급받은 청년들이 인터넷에서 상품권을 액면가보다 싸게 판매하는 것은 이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제한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상품권은 청년들이 많이 찾는 대형 음식점, 패스트푸드 점포는 물론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사용할 수 없다. 대신 전통시장과 문방구, 정육점 등 소규모 점포, 음식점 등에서 쓸 수 있다.
성남시는 이 사실을 접한 뒤 이 카페 운영진에게 게시글 삭제와 ‘성남사랑 상품권’의 검색 차단을 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분기부터는 상품권 대신 ‘청년배당 지역 전자카드’를 지급키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재명 성남시장 트위터 캡쳐.
이재명 성남시장은 트위터에 “그럼 현금으로 줄까”라고 반문한 뒤 “상품권은 어찌됐던 성남골목 상인들에게 사용된단다”라고 밝혔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1/21/201601210387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