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반이 업무 개시시간이라면 이건 무슨 일을 하더라도 3D 업종이 틀림 없습니다.
우리 이ㅇㅇ여사는오늘도 이 시간에 기저귀가 가득한 카터를 밀고 병실을 돕니다.
반 이상의 빕원환자들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새벽 바이탈 첵크전에 웬만큼 일을 치워 놓아야 합니다.
전부 기저귀들을 바꿔 갈아 드리고 뒷정리를 하고 나서 조용히 불을 끄고 카터를 끌고 나옵니다.
아침 배식을 하고나면 혼자 식사를 못하시는 환자들에게 죽이나 밥을 떠먹여 드립니다
자기 아버지한테도 떠먹이지 않던 밥을 이름도 성도 모르는 환자들에게 떠 먹이는 겁니다.
밥 시간이 지나면
또 일이 있습니다.
환자들의 기저귀를 한번 더 봐야하며 또 환자들의 여러 심부름을 해야 합니다.
목욕하는 날은 환자들을 준비시켜 목욕실로 옮겨 드려야 하고
투석환자중 장애가 있는 환자들을 투석실로 데리고 가야 합니다.
정말 눈코뜰새 없는 꽉 짜인 근무입니다.
아마 엄미 아버지 살았을 때 이렇게 했다면 큰 상을 받았을 것입니다.
점심 끝내고나면 바로 저녁시간,
환자들의 배식을 하고 낮과 같이 혼자 식사 못하시는 분들의 식사 보조를 하고 나면 아, 내가 우리 엄마 아버지에게 죄를 지어 지금 이런 일을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돕니다.
저녁 먹고 식사후 정리가 끝나면 이제부터 면회오는 환자 가족들과의 만남이 시작됩니다.
이때도 그냥 씻기고 광내서 데려다 주면 다 되는게 아닙니다.
환자가 식사를 못 할 경우 그 이유까지 가족들에게 말씀드리고 필요한 반찬이며 기타 필요한 기저귀등을 구매 요청 해야 합니다.
그 가족들을 다 돌려 보낸 후 라야 휴식시간이 돌아옵니다.
그러나 그 휴식시간도 때때로 방을 기어서 나오는 치매할머니 때문에 끝이 나곤 합니다.
늦은 저녁 혼자 앉아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생각합니다.
105호실 영x할배는 투석치료중이니 몰 좀 줄여야겠고,106호 진x할배는 당뇨환자인데 야식을 많이 드시니 좀 절제하시도록 얘기해야겠다.
이것 저것 생각을 하는데 문득 한 생각이 떠오릅니다.
아, 내 나이도
내일이면 70인데, 나도 곧 저렇게 되는데 저 할배들 욕하고 윽박질러선 안되겠다.
내가 곧 저렇게 될 것인데...
이런 생각을 하며 다시 한번 107호실로 향하는 여사님의 어깨가 힘이 들어갑니다.
하느님, 밥 못먹는 사람 밥 떠 먹이고 똥 오줌 못가리는 사람 똥 오줌 받아내는저들이 진정 우리 사회의 선량한 사람들인데 좀 잘 살게 해 주십시오.
봉급도 좀 올려주시고 복지도 확실하게 좀 해 주십시오.
첫댓글
또,방갑습니다
올리신 자작글뵈며
욜씨미 정성껏
일하시는 그모습에
아무리직업이라
하지만
똥, 오줌도흔쾌이
넘,감사드리며
박수를
짝짝
짝
그래요.
똥 오줌 받아내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끔직한데 이걸 매일 5,6번 두방, 세방 돌며 한다는게 정말 대단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세요.
사랑과 그 분들의
생명 존중의 철학이 없으면 힘들것같아요
우리 사회가 그분들에게 좋은
환경과 수고를 감소 할수있는 제도 개선 이 마련 되기를 응원합니다
예, 감사합니다.
모두들 자기 부모라고 생각하면 좀 쉽지않나 생각됩니다.
노동이 대가를 돈으로만 생각않기를 바란답니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