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아랑에 올려진 많은 분들의 글을 보면서 제 자신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가수 G.O.D.의 노래 '길'을 기억하시나요?
내가 가는 이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곳은 어딘지 알수 없지만 알수 없지만 알수 없지만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
사람들은 길이 다 정해져 있는지 아니면 자기가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지
알수 없지만 알수 없지만 알수 없지만
이렇게 또 걸어가고 있네
나는 왜 이 길에 서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무엇이 내게 정말 기쁨을 주는지
돈인지 명옌지 아니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인지
알고 싶지만 알고 싶지만 알고 싶지만
아직도 답을 내릴수 없네
자신있게 나의 길이라고 말하고 싶고 그렇게 믿고
돌아보지 않고 후회도 하지 않고
걷고 싶지만 걷고 싶지만 걷고 싶지만
아직도 나는 자신이 없네
나는 왜 이길에 서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의 끝에서 내꿈은 이뤄질까
나는 무엇을 꿈꾸는가
그건 누굴 위한 꿈일까
그꿈을 이루면 난 웃을 수 있을까
hoo 지금 내가 어디로 어디로 가는걸까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살아야만 하는가
나는 왜 이길에 서있나 <왜 이길을>
이게 정말 나의 길일까<이게 정말 나의 길일까>
이길의 끝에서 내꿈은 이뤄질까<내꿈은 이뤄질까>
나는 무엇을꿈꾸는가 <난무엇을..>
그건 누굴 위한 꿈일까 <꿈일까 hoo........>
그꿈을 이루면 난 웃을수 있을까
저는 이번 겨울에 대학을 졸업합니다. 주위 사람들이 많이 물어보더군요. "취업준비는 하고 있어? 대학 졸업하면 뭐 할건데?"
그 사람들이 정말 내 꿈과 비전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단순히 궁금해서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겠죠. 하지만 몇일 전 겪었던 일은 속상하다 못해 화가나는 일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한 언니가 제게 물었습니다.
" 일자리는 알아보고 있어?"
"응. 한국 나가려고." (==>참고로 저는 미국에 삽니다. 이민 왔다는...)
"왜? 아직도 방송쪽에 관심 있는거야?" (==>참고로 졸업하고 한국 갈거라는 이야기는 열번도 넘게 한것 같아요. 왜 묻는지도 모르겠음...)
"응. 한국가면 아르바이트 하면서 공부해서 공채 보려고..."
그러자 옆에 있던 제 친척동생이 말했습니다. "난 언니가 부럽다. 난 한국가면 바로 취업준비 해야 하느라 바쁠텐데. 내가 하고 싶은 거랑 상관 없는 일이라도 취직이나 됐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언니가 부럽다."
(참고로 제 친척동생은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잠깐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와있음)
그러자 제가 처음 질문했던 그 언니가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건 아니야. 나도 네 나이땐 다 그렇게 생각했어. 막상 취직하려고 하다보면 너도 알게 될거야."
전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물론 그렇겠지. 하지만 난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싶어. 그리고 내가 일을 해본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러자 언니는 " 아르바이트랑 같겠니?"
전 "아무리 아르바이트라고 해도 생활비를 벌기위한 일이었으니까...학비와 생활비로 쓸 돈을 벌기 위한 아르바이트는 다르지."
(참고로 전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위해 10가지가 넘는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습니다. -0-;;)
하지만 언니는, "그래도 너가 생각하는 거랑은 많이 다를거야. 남들은 꿈꿔왔던 일을 하고 싶지 않아서 다들 그렇게 살겠니?"
너라고 별다르겠냐는 그 말투가 거슬려서 전 이렇게 답했습니다. "언니, 나는 단순히 먹고살기 위해 직업을 결정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해. 물론 먹고 사는것도 중요하지. 하지만, 인생의 목적이 그것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죽기 전까지는 모든 사람이 먹고 사는것에 대해 걱정을 하면서 살아야겠지만 남들보다 조금 좋은 것 먹고 좋은 것 입고 큰소리 치면서 살려고 학교를 다니고 전공과목을 선택하고 취업을 하는 것은 옳지 않아. 그 일을 하기 위해, 그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왜 그런 많은 자격증을 따야 하는지 생각조차 하지 않고, 그냥 남들이 다 하니까 해야 하는 건 옳지 않아. 사회에 필요에 따라 사람을 붕어빵 찍어내듯 맞춤형으로 찍어내는 학교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 그리고 그런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을 이제는 취업이라는 이름으로 끼어 맞추려는 사회에 대해서도 한번쯤은 이것이 옳은 것인가 생각해봐야 하는것 아니야?
물론 취직하기 좋은 전공,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전공은 따로 있을수도 있지만 한번쯤은 진지하게 자신이 열정을 느끼는 일이 무엇인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내가 세상물정 모르고 순진한 이야길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내가 원하는건 그냥 단순히 내가 열정을 느끼는 일을 하고 싶은 것 뿐이야."
참고로 그 언니는 저와 같은 대학을 졸업하고 아무 생각 없이 (본인 스스로 인정했음) 남들 다 하니까 따라서 일자리를 찾던 중 좋은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돈도 그럭저럭 잘 벌고 있다는...
그 언니는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더군요. 네가 어려서 모르는거다. 너라고 별수 있겠냐는 태도들 굽히지 않길래,
그냥 제가 "그래...내가 아직 어려서 잘 모르는거겠지 뭐." 라고 마무리 했습니다. 계속하면 서로 감정 상할것 같아서요. ^_^;;
이곳에 와서 글을 읽다보면 많은 분들이 진로에 대해 고민하시는것 같아요. 그리고 제 자신도 사실 그런 사람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매번 공감 100% 입니다. 이 세상에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100%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싶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걸어가고 있는 그 길이 최선의 길이라고 어느 누가 확신 하겠습니까? 그리고 그 '최선'의 기준을 누가 세워주겠습니까? 세상이 만들어 놓은 돈과 명예가 내 인생의 최선의 길일까요? 아니면 내 가슴 깊은 곳에서 인정해주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느끼며 살아가는 길이 최선의 길일까요? (뭐 그 둘이 꼭 다르라는 법은 없겠죠;; ^^)
어렸을때 부터 치열한 경쟁속에 살아온 우리들은, 좋은 유치원에 들어가는 것이 목적이었다가 그후에는 좋은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좋은 대학교...솔직히 전공과목을 성적순으로 결정한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그리고 마치 인생의 최종목표는 좋은 직장에 들어가 능력있는 배우자를 만나 사는 것...무슨 동화속에 나오는 Happily ever after도 아니고 말이죠.
저는 그 언니의 말을 듣고 다시한번 이를 악 물었습니다. 그리고 열정을 가지고 꿈을 향해 열심히 나아가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알수도 없는 그런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의 꿈을 비웃지 않을 겁니다.
격려해주고 뭐든지 할 수 있다고 꿈을 심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남들은 현실감이 떨어진다고 말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남들이 다 "너는 정말 내가 보기에도 ________감이다." 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싶어요.
저는 남들이 뭐래도 사회가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 가 아닌 자신의 가슴이 요구하는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분들이 카페 아랑에 많은 것 같아 기쁘고 힘을 얻습니다. 자신의 꿈과 비전이 단순히 '직업/돈'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두 화이팅입니다!! ^___________^*
* 정말 글 제목처럼 횡설수설 이네요. ^_^;;;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And be one traveller, long I stood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u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lly lay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길은 길로 이어짐을 알았기에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돌아오지 못하리라 생각했건만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훗 날에 훗 날에 나는 어디선가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한숨을 쉬면 이야기 할 것입니다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I took the one less travelled by,
나는 사람이 적게 간길을 택하였다고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그리고 그 것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첫댓글 개인적인 관찰에 따르면, 졸업하면 뭐할거야? 라는 질문은 거의 대부분 궁금하거나 걱정된다거나 해서 하는 질문이 아니라 할말이 없어서 하는 질문입니다.. 대화주제를 잡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자기얘기를 하거나 공통의 주제를 잡는 것이죠. 자기얘기를 하는 사례는 보통 자기 회사생활얘기하면서 상사 까는 거나 군인들이 군대얘기를 무한반복하는 것들을 들 수 있겠구요, 공통의 주제를 화제로 삼는 거는 남의 뒷다마까지, 같이 있었던 학교 군대 등 옛날 얘기, 종교얘기, 정치얘기, 드라마 얘기 등이 있더군요. 뭐 이게 이론적으로 어쩌고 한 얘기는 아니고, 그냥 개인적인 관찰한 결론입니다...
이렇게 하는 얘기들이 다들 뻔한건 우리나라 교육이 너무 천편일률적인 거도 있고, 사람들 생활이 다 거기서 거기인 까닭도 있고, 뭐 그렇죠....다들 스스로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만 뭐..특별한가요? 결론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뭐 그냥 그런 말들은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거라는...또, 진로? 고민? 길? 그런건 고민의 결과나 결과로 나오는 뚜렷한 목표가 아닌 고민한다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한 거 같다는...몇년 해보니까 그런 듯..;; 아 그리고 오지랖 넓게도 이런 리플을 다는 건..님한테 얘기하는게 아니라 스스로에게 얘기하는 거라고 이해해 주시길..매일매일 흔들리는 게 삶인듯...남한테 얘기하는 척하면서 스스로에게 얘기하기....;;;
저는 "남들은 꿈꿔왔던 일을 하고 싶지 않아서 다들 그렇게 살겠니" 이 말에 동의합니다. 몇 년동안 꿈만 바라보고 살았었는데요. 조금 생각이 바뀌었어요. 이제는 그 꿈이 단순한 '직업/돈'보다 우월한 가치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20대 중후반까지 현실이 아닌 꿈을 꾸고 살았다는 것도 운이 좋은거죠. 제 경우는 부모 잘 만난덕에... 꿈을 향해 가는 molly님이 그른 것은 아니지만, 다른 가치를 보고 사는 사람들이 그보다 못한 것도 아니에요.
글 읽으면서, 이거 저작권법에 걸리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하게 되는 현실이, 참 씁쓸하네요.
ㅎㅎㅎ 좋은 조언들 감사합니다. 아...저작권 ^_^;; 죄송합니다. 워낙 유명한 노래와 시라서 굳이...^_^;;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이네요~ 저도 선배들이나 주위사람들한테 저런 이야기 많이 들어서... 참 착잡하기도 해요ㅜ-.. 윗분들 이야기가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요 ...
helovesyouso 님 말씀 마지막에 '다른 가치를 보고 사는 사람들이 그보다 못한 것도 아니'라는 말이 참 와닿네요. 꿈이 무척 중요한 것임은 부정할 수 없지만 꿈만큼 중요한 게 현실이기도 하죠. 꿈도 결국 현실 안에서 이루어지는 거니까. 먹고 사는 문제처럼 숭고한 것도 없다는 걸 느끼는 요즘입니다. 매일 아침, '여성시대' 라디오에서 강석우씨가 하는, '삶의 무게 앞에 당당한 사람들, 여기는 여성시대입니다.' 라는 멘트 들을 때마다 진정으로 울컥해요. 그 짧은 말에 매번 감동을 느끼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