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캠브리지셔주 캐슬 캠프스 마을에 사는 이들이 청바지에 컬러풀한 스니커즈 운동화를 신은 남자가 도로의 포트홀 때문에 생겨난 물웅덩이에 빠져 죽은 듯한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가 가짜 사진임을 알고 유쾌한 웃음을 터뜨렸다고 영국 BBC가 같은 달 26일 전했다.
이 마을에 사는 목수 제임스 콕스올(41)이 가짜 하반신을 만들어 주민들을 웃긴 주인공이라고 미국 피플 닷컴이 뒤늦게 1일 소개했다. 그의 하소연에 따르면 포트홀 때문에 생긴 이 물웅덩이가 8개월 동안이나 보수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된 것을 보고 지쳐 관리들의 관심을 끌려고 이런 짓을 꾸몃다는 것이었다. 콕스올은 서포크주로 이어지는 이 도로가 차량들로 붐비는 편은 아니지만 운전자들은 "멈추거나 포트홀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이렇게 절망스러운 도로 상황을 "놀려 먹기로" 결심한 그는 아내, 아이들과 힘을 모아 낡은 옷들과 헝겁들을 모아 청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은 가짜 인형을 만들어 웅덩이에 처박힌 모양으로 연출했다.
콕스올은 BBC에 "신발은 어차피 기부될 예정이었다. 해서 우리는 우리는 먼저 외출시키자고 생각했다"면서 "우리는 청바지 안에 헝겁을 채워넣어 난 목재도 얼마간 넣어 다리를 통통하게 그리고 똑바로 세울 수 있게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다리를 물웅덩이에 세우고 벽돌을 물밑에 괴어 발이 똑바로 공중에 떠있게 만들었다.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 단체방 '캠브리지 주변의 신기한 일들'과 현지 하버힐 단체방에 올렸는데 아주 조금의 좋아요!만 달렸다. 콕스올은 "그냥 재미를 위해 벌인 일이었으며, 난 많은 메시지를 그것에 담았다"면서 "여기 사람들은 재미있어 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때 난 농담쟁이로 알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눈길을 사로잡는 그의 장난은 결국 보상을 받아냈다. 캠브리지셔주 위원회는 고속도로 관리들 중 한 명이 그 도로를 나가서 살펴봤다며 "요구되는 보수가 이뤄질 것"이라고 BBC에 약속했다. 또 이 주는 온라인 포트홀 신고 툴을 이용해달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