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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 짜 : 2026. 02. 07.(토) ♣ 날 씨 : 맑음, 최저 -14℃ / 최고 -4℃, 바람 7km/h
♣ 장 소 : 경기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 가평군 조종면 운악리 운악산 일원
♣ 공지대장/참석회원(존칭생략, 가나다순) : 녹슨칼 / 박동현, 칼노 【3명】
♣ 일정 & 코스 : 전철8호선 강동구청역 2출→승용차편→운악산광장주차장→(휴양림)매표소 좌틀(2코스)→운악사(구.청학사)
→사부자바위→두꺼비바위→운악산 서봉(935m)→동봉(비로봉 937m)→전망대→서봉(1코스)→치마바위,신선대→대궐터→
무지치(=무지개)폭포→운악산광장주차장→둔촌동 인디안치킨→전철5호선 둔촌동역 승차→오금역 환승(3호선)→수서역 환승
(수인분당선)→태평역 【약 10km, 약 6:30' 소요, 1.8만보】
▲▲▲ 오늘의 대표사진 1. 포천 운악산 '무지치(=무지개)폭포'의 빙폭 등반 풍경
▲▲▲ 오늘의 대표사진 2. 포천 운악산 2코스 등산로의 암릉
▲▲▲ 오늘의 대표사진 3. 운악산의 실질적 정상 동봉 정상석. (포천 서봉 935m, 가평 동봉 937m)
올해 겨울은 1월이 다 가도록 겨울다운 풍경을 제대로 못 보았다. 이렇게 겨울을 넘기고 마나 서운한 심사가 있었다. 계속 날씨가
따뜻하여 근교산행에서는 눈을 보기 어려웠는데 한두번 눈이 많이 내린 적은 있었다. 그런데 그때마다 나는 다른 볼일이 생겨
산행에 나서지 못했다.
그나마 2월 들어서자마자 다녀온 소백산 연화봉에서 다소 서운은 면했다. 당연히 흡족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이번엔 얼음폭포라도
보고 겨울을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아무 생각없이 일기예보를 살피다가 나는 좌절할 뻔 했다. 다음 주 화요일인 2월 10일 부터는
비가 내린 후 낮 기온이 무려 10도 내외로 10일 이상 유지된다는 것이다. 마음이 급해졌다. 없는 눈 내리게는 할 수 없으니 이미
얼어붙어 있는 얼음 계곡이나 폭포를 찾아보고자 하는 근거가 생긴 것이다.
수도권 내에서 규모가 크고 주변 경관도 수려한 폭포를 생각해보니 몇 개 안 된다. ‘불암(경수)폭포, 구곡폭포, 금류폭포, 강선폭포,
원각폭포 ...’하고 생각을 해 나가다가 지난 가을에 다녀온 운악산의 무지치폭포(일명 무지개폭포)가 떠올랐다. 그동안 가장 볼만하다고
생각했던 강촌의 구곡폭포보다 수량면에서는 부족하지만 규모 만큼은 충분히 그 이상인 무지치폭포를 그동안 왜 방치했던가 생각도
들고...! (내년엔 삼악산 밑 '등선폭포'로...!)
급 공지를 작성하여 등야 밴드에 올렸다. 나 혼자만 대단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나? 반응들이 신통치 않다. 내 생각에 운악산은
경기북부 지역에서 폭포가 아니어도 경사도, 암릉미, 고운 단풍, 겨울의 상고대에 바위를 타는 재미 어느 것 하나도 빠지는 것 없는
최고의 명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그렇게 반응들이 없을까? 종주산행 중심인 등야의 특성 때문일까?
칼노님 하나만 참석신청을 하고 고요하다가 출발 전일 저녁때에서야 들어본 적도 없는 이름 ‘박동현’님이 하나 더 붙었다. 모르는
분이니 궁금하다. 등야 가입후 첫 산행 참석이라는 문자가 왔다. 부담가는 산행초보일까? 프로필 사진을 보니 나이도 꽤 있어 보인다.
좌우지간 ‘첫산행을 막산방으로 선택해 주셔서 감사하다. 내일 만나자!’ 답글을 보냈다!
지도만 보면 다 나와 있지만 운악산은 산행코스가 크게는 포천시에서 오르는 코스, 가평군에서 오르는 코스 둘로 나눌 수 있다.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정상석도 헷갈리게 가평 땅인 동봉(937m)에 2개, 포천 땅인 서봉(935m)에 1개 도합 3개가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제일 높은 동봉에 한개만 있으면 될 것을 굳이 주민의 세금을 들여가며 3개씩 세울 필요가 있을까? 이것은
권력이 중앙에 집중되어 있던 구시대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방자치제가 되니 모든 방면에 지자체 간의 경쟁심리가 있다.
가평군에서 현등사 아래에 출렁다리를 놓아 등산객, 관광객들의 관심이 그쪽으로 쏠린다. 같은 운악산을 놓고 포천시에서 이를
방관할 리 없다. 몇년 지나지 않아 바로 애기봉 밑 출렁다리와 샤라키바위에 허릿길 잔도를 만들고 있다. 중앙집권제 였다면 시군의
상부 관청인 도청에서 이를 조정하여 우선 순위를 매겨 가평쪽이든 포천쪽이든 무리하지 않고 더 합리적인 장소에 세금을 투입하여
순차적으로 건설하도록 했을 것이다. 혹시 가평군에서 이를 보고 또 경쟁심리가 발동하여 질세라 운악산 남면의 절경인 병풍바위에
흉물스럽게 잔도를 깔아 놓는 것은 아닐지?
포천쪽 출렁다리와 잔도는 지난 해 연말까지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공사중인 채로 있다. 올 봄에는 밟아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때는 가평쪽 현등사 코스로 오를 생각인데 포천시에서 만드는 출렁다리, 잔도를 돌아 다시 현등사로 내려가는 코스가 만들어
질지 모르겠다. 내 생각에는 아닐 것 같다. 포천에서 돈 들여 가평 좋은일을 하지 않을 것 같아서다.
[사족] 나는 운악산을 무척 좋아한다. 그 이유는 첫째가 아름다운 명산이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포천에 있기 때문이다. 내가 1998년
9월부터 2001년 2월까지 2년 6개월 동안 운악산 북방향 밑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 이웃 마을인 영중면 금주리의 금주초등학교에
근무를 했었다. 멀리 천안에 살 때는 포천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가끔 군대 갔다온 사람들로부터 포천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전방지역에 있는 오지 산간지역인 정도로 알고 있었다. 충남 천안시내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가 순환근무제로 인하여 타지역 이동내신을
내게 되었는데 갈 곳이 마땅치 않아 경기도이지만 충남과 경계인 평택과 안성으로 이동 내신을 냈었다.
발령 결과는 터무니 없이 포천시(당시는 포천군) 영중면 '금주초등학교(현재 폐교)' 였다. 거기다가 처음 가는 날 길을 잘 몰라 이리저리
살피다가 앞에 가는 차를 추돌하는 교통사고를 내기도 했다. 가서 보니 생각보다는 덜 오지산간 지역이었지만 거주지 천안에서
4시간이나 걸리고 가끔 지축을 울리는 탱크 지나가는 소리, 밤중에도 울리는 먼 포성! 곧 전쟁이라도 나는 것이 아닌가 불안한
마음도 없지는 않았다. 이러다가 나도 TV에서 보던 이산가족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들고...!
처음에는 정이 떨어졌다. 학교 옆 사택에서 방 한칸 차지하고 평생 처음으로 내 손으로 밥을 지어 먹으며 빈방에 홀로 드러누워 있으면
가슴이 저리저리한 때가 많았다. 학교도, 아이들도, 동료 선생님들도 다 싫어 영혼없는 수업만 마치면 10분이라는 짧은 쉬는 시간에도
교실이나 교무실에 있지 않고 내방으로 갔었다.
포천이 전방인 것은 맞다. 군내에 군단사령부가 2개나 있다. 이름난 명산은 없지만 산도 매우 많다. 몇달이 지나고 나서야 주변에
산도 눈에 들어오고 주변의 아이들, 동료 교사들도 눈에 들어왔다. 도시의 아이들은 폭폭 안기며 잘 따르지만 계산적인 경우가 많은데
이곳 아이들은 착하고 조건 없이 잘 따른다.(다른 시골 아이들은 착하긴 하지만 선생님을 어려워하여 잘 따르지 않는다) 학부모들도
마찬가지다. 비판적이지 않고 무척 협조적이다. 심지어 등산을 위하여 차를 끌고 좀 멀리 나갔다가 차를 험지에 빠뜨려 곤경에
처했을 때 주변의 주민들이 적극 도움을 주었다. 고마움에 다만 담뱃값이라도 하라고 돈을 주어도, 근처 시골가게에서 막걸리라도
한잔 하자고 해도 한사코 손사래를 치며 도망치듯 사라졌다. 또 한번은 눈길에 빠져 헛바퀴만 도는 차를 지나가던 분이 빼 주기도 했다.
경기 북부지역 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하다고 지금도 기억속에 확실하게 남아 있다.
그곳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해긴 하절기에는 산에 가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있으면 내 차에 태워 같이 등산을 다니기도 했다.
보통 2~3명이 따라 다녔다. 그 중 제일 따라다닌 빈도가 높은 '이민경'이라는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꽤 똑똑하기도 하여 대학을
인서울하여 다녔다. 지금도 가끔 연락이 오는 몇 안 되는 아이(아니다, 지금은 유부녀다! ^^) 중 하나도 그때 금주초에서 4학년을
담임했었다!
얘기가 한참 옆길로 샛는데 그때 주말마다 천안 집에 오려면 학교에서 떠나 운악산 밑을 지나 오가게 되었다. 역시 포천 생활 몇 달이
지나고 집에 딱히 일찍 도착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한번 주차하고 산을 올라봤다. 별 기대없이 올라봤는데 그동안
주변 산을 여럿 올라 보았지만 운악산은 전혀 격이 달랐다. 암릉길 좋아하는 나에게 너무나 좋은 산이다. 왜 진작 이 산을 오를
생각을 못했던가 후회가 막심했다. 하긴 퇴근시간 지나고 다녀가기에는 시간이 빡빡하기는 한 산이다. 특히 아이들과 동행했을
때는 좀 위험하고 해지기 전 하산 완료가 어려운 곳이긴 했다.
하여튼 운악산은 공기 좋고, 물 맑고, 사람들이 좋으며 추억이 많아 정이 든 포천에 있을 때 많이 올라다닌 산이다. 봄의 신록,
여름의 녹음과 폭포,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상고대, 빙폭 그리고 암릉미 등 언제 어느때 가도 좋은 산이다.
▲ 운악산 가는 37번 국도가 지나는 진건천교 근처
▲ 포천 운악산 등산로. 우리는 2코스(노란선)로 올라 서봉을 거쳐 동봉, 만경대를 찍고 다시 동봉으로 와서
1코스(빨간선)로 하산하다가 '무지치(=무지개)폭포' 빙폭을 구경하고 갈 예정
▲ 2코스 들머리 운악산휴양림매표소 전. 칼노님과 오늘 등야 산행 첫 참석이라는 '박동현님'. 신장 180cm 이상,
체중 80kg 이상! 머지 않아 등야 각종 장거리 산행을 종횡무진 누빌 것 같은 예감, 당장 출발 초창기인 백두대간 7기
합류를 권고함. 오늘 대어(大漁)를 낚은 듯! ^^;
▲ 누가 길가 가는 나뭇가지 곳곳에 당첨 되었던 로또 복권 용지 수백장을 꽂아 놓았다. 아마도 로또 판매상의
소행일 듯
▲ 2코스 가다가 좌측 운악사로 내려가 산신각을 지나 '소꼬리폭포'의 빙벽 상태를 확인하려 함
▲ 소꼬리폭포. 이 정도면 무지치폭포의 빙폭은 장관을 이룰 듯!
▲ 참석자 전원 단체사진. 오늘의 최종 목표지 무지치폭포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분 Up!!!
▲ 다소 허술한 운악사(구.청학사) 건물과 드나드는 계단
▲ 건너편 1코스 방향의 신선대
▲ 정상까지의 중간지점 이정표
▲ 급경사지의 'ㄷ자형' 발디딤판
▲ 사부자바위 주변 풍경
▲ 삼형제바위
▲ 삼형제바위 위의 아버지바위
▲ 오르내리기 좀 불편한 사다리
▲ 돌 계단길에 눈이 깔려 있어 주의를 요한다
▲ 안정적인 자세 좋고... 박동현님의 reaction! 소꼬리폭포에서 부터 '이야, 서울 가까운 곳에 이런 폭포도 있었네?',
'아니 운악산이 이런 산이었어?', '와 이거 산에 걸어 올라가는 줄 알았더니 완전 암벽등반이네?', '큰일 나겠다. 조심해야지!',
'무서워요, 그렇게 바위 끝엔 가지 마세요.', '이게 진짜 등산이지!', '아니? 세상에 내가 빙벽 등반하는 걸 옆에서 직접 보게
되다니?', '운악산 밑에서 올려다만 보았지 이런 산인 줄 미처 몰랐네?' 등등 ^^;
▲ 두꺼비바위 밑 통과
▲ 올라야 할 서봉
▲ 거의 다 와 간다
▲ 조망쉼터에서 점심 해결하고
▲ 1코스 하산길과 서봉 갈림길 이정표
▲ 포천땅 서봉(935m) 정상석
▲ 가평쪽 정상이자 운악산의 실질적 정상(937m)의 정상석. 정상에 도착하면서 부터는 하산할 것이므로 아이젠 착용
▲ 서봉의 별칭 '비로봉'!
▲ 만경대 오르는 계단
▲ 전망 좋은 만경대
▲ 저기가 현등사, 출렁다리 그리고 가평 운악산 주차장 옆의 하천 조종천입니다!
▲ 동봉, 서봉을 거쳐 1코스 하산길로 내려 가는 중
▲ 애기봉 갈림길. 아직 미답으로 머지않아 가볼 예정
▲ 궁예대궐터
▲ 잔설과 군데군데 얼음이 덮여있어 조심해야 한다.
▲ 이렇게 벌벌 기기도 하고...
▲ 신선대 밑에서 부터는 신기하게 눈과 얼음이 없다! 신선대 가는 길 이정표에는 '암벽전용 등산로'라는 안내가 붙어
있다! 거기도 날씨 풀리면 갈데 까지는 가볼 생각.
▲ 궁예성터
▲ 약수터와 원두막 쉼터
▲ 나무 구멍과 칼노님!
▲ 무지치(=무지개)폭포 빙폭 구경하러 폭포 하단으로 진입
▲ 찾아가는 길은 대부분 막산을 타야 함
▲ 이런 정도...
▲ 도착하고 보니 기대치 이상의 장관이며 마침 빙벽등반팀의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 절반 이상은 등반을 끝내고 짐 정리 중!
▲ 그동안 봐온 여타 빙폭보다 단연 갑! 가평 강촌의 구곡폭포보다 나은 듯!
▲ 올 겨울 풍광은 그냥 건너 뛰나 했는데 다행이다, 이런 정도라도 보아서...
▲ 빙벽 등반에 입문하여 '아이스바일' 사용법을 배우고 있는 칼노님!
▲ 등야 입문 첫날부터 막산 타기의 연속인 박동현님
▲ 하산 완료!
▲ 주차장옆의 화장실. 두 가지 면에서 마음에 든다. 첫째 주차장 들날머리에 화장실을 지나게 되어 따로 찾을 필요가
없다. 분리수거 시설이 화장실 앞에 있어서 산에서 만든 쓰레기 처리하고 차를 탈 수 있다. 막산방의 방침 중 내 쓰레기 외 산행
중 쓰레기 다만 하나라도 주워오라는 항목이 있는데 그동안 집에까지 가져가야하는 불편 때문에 실천하지 못했다. 앞으로의
운악산행에는 쓰레기 주워오기 실천할 것!
▲ 주차장을 떠나며 한 컷!
▲ 둔촌동 '인디안바베큐'에서 뒤풀이로 산행 마무리!
▲ 대어 '왕십리(박동현)'님이 쏘심! ^^;
▲ 칼노님의 40년 단골집이라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