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까지 쌓인 눈위에 떠 있는 금계산 정상석, 태화산 산신각 풍경-
2022년 피날레 산행<금계산&태화산>이 알바로 마감한 까닭 제2022114113호 2022-12-30(금)
◆자리한 곳 : 충남 공주시 ◆지나온 길 : 문금리-태극기봉-금계산-용묵골4거리-임도-세동리(창말)-산신각-태화산(제2봉)-하세동(양지뜸) ◆거리및시간: 5시간33분(08:51~14:24) ※ 도상거리 : 약 9.8km <보행수(步行數) : 16,337보> ◆함께한 이 : 두 사람 (고송부님, 계백) ◆산행 날씨 : 바람 없고 흐림 <해 뜸 07:46 해 짐 17:22 / ‘최저 영하 -4도, 최고 3도
세상사를 넉넉하게 대하려는 마음으로 2022년 마지막 산행에 서다 연말하면 떠오르는 교통 지욕에서도 약간의 시간을 투자해 몸을 조금 고단하게 움직인다면 번거로움을 극복하고 당일산행이 가능한 충남 공주의 금계산과 법화산행을 8시쯤에 하려고 계획하고 있는데 동행하지 않겠냐? 제안에 즐거운 마음으로 8시 15분으로 시간을 늦춰 승낙했다. 어떤 방법으로든 약속장소에 도착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무궁화 열차표 예매를 미루다 새벽에 일어나, 코레일(info.korail.com)홈 페이지를 열고 차표를 구매하려니 매진이나 마음이 편안하다. 공짜교통편 전철을 이용하면 조금 번거롭더라도 가능하기 때문에 급행(신도림-아산역) 첫차시간을 검색해보니 6시37분에 출발, 8시10분에 도착이니 빠듯하나 약속시간에 아산역에서 도착 할 수 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새벽시간 현관문을 나서 수도권전철 6호선에서 2호선으로 환승 신도림역에 도착, 20여분을 기다려 급행(신도림-아산역)전동차에 탑승해 아산역에 하차 300m 거리의 천안아산역으로 서둘러 이동한다. 대전에서 KTX를 이용 도착하신 고송부님과 만나 산행미팅에서 산행코스와 교통편 이용부터 이견이 발생했으나, 발주자(發注者)이니 준비했을 것이니 반론(反論)없이 무조건 동의하기로 마음을 정한다. 승강장에 늘어선 택시로 빠르고 편안하게 들머리인 문금리(공주시 유구읍)에 도착하니 겨울왕국이란 말이 실감난 풍경이다.(08:45)
-금계산 전위봉의 이색적인 태극기표석, 아무런 흔적없이 무릎까지 쌓인 눈-
금계산(金溪山) : 충남 공주시 유구읍 신달리, 추계리, 문금리, 세동리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높이 574m산이다. 생김새가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하여 금계산이라 한다. 정상주변에는 허물어진 옛산성터가 있다.
-지나온 임도에 발자국을 남겨주고, 태화산 제2봉에 올라선다-
태화산(泰華山) : 충남 공주시 사곡, 신풍, 유구읍에 걸쳐 있는 높이 416m 산이다. 산보다는 중턱의 마곡사가 더 유명하다. 신라 선덕여왕 9년에 창건했으며, 고려말에는 한때 도둑의 소굴이 된 일도 있는 마곡사는 임진왜란때 병화로 약 60년간 폐사의 비운을 맛보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기둥들은 둘레가 2m가 넘는 싸리나무로 되있는데, 모두 반들반들하다. 그 이유는 사람이 죽어 염라대왕 앞으로 가면 이 기둥을 안아 봤느냐고 물어보는데 그런 일이 없다면 지옥으로 보내고, 안아본 사람만 극락세계로 보낸다 해서 너도나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모두 몇번이고 안아 보았기 때문이란 오묘한 전설과 국보를 소재하고 있는 마곡사도 일품이지만, 태화산 깊은 숲으로부터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절 한복판을 지나 사곡에 이르는 맑은 계류와 빽빽한 숲의 행렬, 천태만상으로 형성된 산세, 가을에 한들거리는 단풍의 조화는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멋이다. 숲에 가리운 길을 찾는 재미도 있고, 어떠한 세도가도 허리를 굽혀야만 지날 수 있는 능선길의 절묘한 풍치가 최대 낭만이로 정상에 오르면 동남쪽으로 멀리 국립공원 계룡산이 닭과 용이 싸움을 하듯 성난 얼굴로 위엄을 과시하며, 공주시가 보일 듯 말 듯하다. -편집한 글-
-세동리(창말)에서 길을 잘못잡고 산신각으로 향한다-
태화산 산신각 : 공주상세동산신도(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99호)’의 제작 연도, 산제당의 초창 연도와도 일치한다. 즉 산제당을 짓고 인근 마곡사(麻谷寺)의 화승(畵僧)으로부터 특별히 산신도를 제작해 모셨는가 하면, 이를 잘 유지하기 위해 산향계를 조직하는 등 병신년은 세동리 산신제의 역사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옮겨온 글-
-들머리했던 문금리(유구) 문금천 풍경-
많은 눈과 함께한 산행기록들을 정리해 본다. 쌓인 눈위에 배낭을 내려놓고 산행복장을 꾸려 문금천교량 건너편 산자락으로 이어지는 산속으로 들어선다. 눈이 내린 이후엔 산객이 아무도 찾지 않았던지 눈 위엔 산짐승 흔적뿐인 깨끗한 눈길을 헤치고, 산행을 시작한지 5분이되지 않았는데 경사로에서 미끄러지며 안전산행을 위해 아이젠을 착용한다. 산자락에 들어서면서는 적설량이 별로 많지 않을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했었는데 막상 능선에 올라서고 보니 생각과는 다르게, 발목을 덮은 적설량으로 평상속도를 낼수가 없었고 금계산(태극기봉) 부터는 종아리를 덮었고 금계산 정상에 이르니 눈산행으로 체력소모가 심했기 때문인지 시장기가 몰려왔다.(10:24)
-들머리 문금리에서 금계산에 이르며 만난 풍경-
시간에 쫒기다보니 무뢰하게도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하고 배낭을 꾸려 나선 산행이며 신뢰하는 사이기 때문에 미리준비하고 오셨을 고송부님의 리드(lead)에 아무런 불만은 없으나, 금계산 정상에서 도면상으론 이정목(문금2,용문골1.3km↘/1.8,km보광사↙)에서 보광사로 진행해야겠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문금2,용문골1.3km↘로 안내하니 덤덤하게 따른다. 기상청의 예보처럼 충청도에도 많은 적설량을 숨기고 있다가 초입에서는 발목까지 빠지니 아이젠을 착용하고, 고도를 높여 금계산 정상이 가까울 때는 종아리를 넘어섰고 용문골갈림길에서는 무릎까지 빠져들었고, 파인지형에선 하반신까지 빠져든 돌발 사고에 많이 놀랐던지 가슴이 오그라들고 등에선 식은땀이 흘러내리기도 했다.
-태화산 능선을 바라보며 진행하다 온전하게 하반신까지 빠진 구간-
세동리(창말)에서 적설량 때문인지 방향감각을 상실하는 착오로 법화산 대신 태화산으로 진행, 상당시간 헤매다가 어렵게 능선에 올라섰으나 눈밭을 헤집고 다니다보니 등산복 하의에 눈이 얼어붙었다 체온에 의해 녹아내리며, 양말부터 젖어들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등화에 가득 물이 질척거리고 발이 견디기 어렵게 시렸지만 기온이 영상이라 그나마 다행이나, 더 이상의 진행은 건강에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에 가까운 곳으로 비상탈출을 결정한다. 다람쥐 쳇바퀴 돌다 하세동(양지뜸)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꽁꽁 얼어붙어 힘들어하는 속마음을 알아차린 동료께서, 유구택시 전화번호를 3번씩이나 안내받아 택시를 호출했고 따뜻한 차에 오르니 살만해졌고 교통이 편리한 천안역으로 직행한다.(14:55)
-젖은 신발 속의 발 시려움이 고통을 넘어서 비상 탈출한다-
계획과는 다르게 법화산이 아니라 태화산에서 마감하며 생각했던 코스(문금리-금계산-추계리-유구개봉길-임도(1.3m)-법화산-신달1구노인회관-신달1리버스정류장)가 원안(原案)이었으나 어긋남을 분명하게 느꼈지만 의견이나 반론 없이 무조건 동행한 까닭은 송년 피날레 산행인데 누구라도 티끌만한 상처라도 받아서는 안되겠다는 신앙 같은 믿음을 바탕에다. 만약 생각했던 코스에서 벗어난 산행을 했다면 다음에 다시 찾아가면 그만이지만 ‘죽마고우도 말 한 마디에 갈라진다’는 속담이 있듯이,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말을 함부로 하면 상처를 입고 서로의 사이가 벌어지게 된다는 뜻으로, 비록 한 마디의 말일지라도 조심하여야만 믿음과 신뢰가 더욱 돈독해진다는 믿음에서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은 정치권으로부터 위안 받기보다는 정제되는 않은 험한 언어폭력을 견뎌내느라 가슴속에 응어리로 남아 화병으로 자리 잡으려는 조짐이 강하게 감지된 2022년을 달랑 하루 남겨둔 지금, 서로 기댄다는 의미와 서로 마음을 나눈다는 의미를 가슴에 새겨보며, 그래도 잘 견뎌낸 민초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빠트릴 수 없으며,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이라 붙잡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연식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유지하고, 목표산행(금년 : 114회, 평생 : 2,111회) 달성에 만족하며, 산행기로 속마음을 표현하고 있음에 감사한다. 문자 대로 多事多難 2022년이여 안녕히!!!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23-01-02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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