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3. 11.26(일) 09;00-13;10 ★코스;원적사거리-명신여교입구삼거리-원적산공원-세월천로-창천동고개-청농로-사달로-석남역-석남고가교입구교차로- 가정로-원창로-봉수대로-가정사거리-심곡천자전거길-심곡4교-문점교-로봇랜드로-인천체육고-정서진 남로- 정서진광장-정서진로-아라뱃길 자전거도로-계양역(38km) sd16 바이크홀릭스(Bikeholics)는 지난 10월을 끝으로 라이딩의 대향연을 장식하였다. 11월은 건너뛰고 12월 초에 년말 송년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그 이유는 기상악화와 회원들의 다른 일정과 중복되어 불가피하였다. 쉐도우수는 김장일로, 람보림, 오벨로부부는 중국 하이난 골프여행, 아스트라전은 안비막개한 일상으로 라이딩할 수 있는 여건은 최악의 상황이었다. 라이딩은 일주일에 주말을 맞이하여 실시하고 있지만 이마저 못하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좀이 쑤셔 안할 수 없다 스머프차는 용기를 내어 라이딩 코스를 대략 머리속에 그리고 겨울 복장으로 완전무장을 한 후 집을 나선다. 하늘은 흐리고 날씨는 비교적 쌀쌀한 편이었으나 라이딩 하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여정의 시작은 스머프차의 거주지다. 원적산공원으로 향한다. 지난 9월9일 대열잔차 라이딩시 계획했으나 취소한 원적산자락길이다. 페달링도 가볍고 마음도 상쾌하다. 명신여고입구삼거리를 지나면 업힐이 시작된다. 아름찰 정도의 고갯길은 아니다. 고개를 넘으면 원적산공원에 당도한다. 이른 아침부터 인조잔디축구경기장에서 운동하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이곳을 지나 세월천로를 타고 청천동 고개를 넘어 나비공원으로 가야하는데 깜박 잊어버렸다. 나이가 연증세가하다 보니 가끔 선망후실(先忘後失) 하는경우가 종종 있다. 다음에 가기로 하고 서달로를 따라 석남역을 향한다. 처음부터 오르막길이다. 힘이 부치지만 천천히 오른다. 가정3동성당과 서인천교회를 지나 인천가좌여중에서 골목길을 타면 석남역이 반긴다. 석남역은 서울 지하철 7호선으로 종점이다. 장차 청라국제도시역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라이딩하기에 더욱 편리하다. 스머프 차는 서울 한강 못지 않게 인천에서 라이딩을 편안히 즐길 수 있다. 가정로를 타고가다 원창로로 들어서면 봉수대로를 만난다.
봉수대로를 타고 가정동성당을 지나면 가정사거리가 지척이다. 가정동성당은 이국적인 건물로 아름답다. 가정사거리에서 심곡천 자전거길로 들어선다. 심곡천은 인천 서구 천마산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흐르며 동아매립지의 직선 인공배수로를 따라 서해로 흘러드는 하천으로 길이는 8,91km이다. 심곡천을 연해서 청라아파트단지들이 스카이라인을 그리며 아름답게 펼쳐진다. 심곡천 자전거길은 한가하여 마치 전세를 들고 달리는 기분이다. 이 좋은 자전거길을 혼자서 호사를 누리며 달리니 미안할 정도다.
심곡4교에 이르면 공사로 길이 막힌다. 서해교차로까지 불과 1km 남짓 거리다. 심곡4교를 건너 북안 심곡천 자전거길로 들어선다. 문점교를 건너 로봇랜드로를 타고 달리면 정서진에 이른다. 노을공원, 인천체육고등학교를 거치는 코스다. 정서진에는 여러 단체 바이커들이 운집해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풍광을 만끽하고 있었다. 정서진은 서해와 인접해서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아라인천여객터미널, 아라타워, 노을종, 거대한 풍력발전기, 아라빛섬이 어우러진 풍경이 한 폭의 그림같다. 서해바다는 마침 썰물 시기라 갯벌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이때 바다새들은 먹잇감 사냥에 분주한 모습이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형성되어 있어 축복받은 민족이다. 바다는 무궁무진한 바다생물의 보고다. 스머프차는 1950년대 보릿고개 시절에 바다생물을 많이 먹고 자랐다. 어머니가 바닷가에 나가서 온갖 바다생물(꼬막, 대합, 조개, 맛살, 개불, 게 등)을 잡아 오셔셔 자식들에게 배불리 먹였다. 가난했지만 그것만으로도 행복 그 자체였다. 바이크손대장에게 안부전화를 걸었다 매웁고 뜨거운 음식은 입맛이 당기지 않는다고 한다. 예전에 비해서 체중도 늘고 점점 밥맛이 돌아와 많이 호전된 상태다.
그러나 3년이 지나야 병의 완쾌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으로 봐서는 세월이 지나도 괞찮을 것 같다. 정성을 다한 간절한 기도로 하느님이 도와준 덕분이다. 정서진 풍광을 만끽하고 아라서해쉼터로 향한다. 정서진에서 불과 2km거리다. 이곳은 아라뱃길 종점이다.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바이커들이 휴식하는 장소로 붐빈다. 이곳에서부터 아라자전거길이 시작된다. 아라자전거길은 고속도로와 같이 잘 만든 도로다. 북청라대교를 지나면 억새가 반긴다. 은빛으로 일렁이는 억새가 황홀하다.
억새군락과 메타세쿼이아를 연해서 나무덱을 설치하여 운치를 더한다. 그리고 전망대(정자)가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다. 힐링하기에 더없는 산책로다. 자전거를 밀바하면서 호사를 누렸다. 점심식사 시간이 다가와 청라로 가는길 광장에서 준비해온 간식(빵, 고구마, 바나나, 달걀, 과자, 요구르트 등)으로 기를 보충하였다. 아라자전거길은 사시사철 바이커들로 활기가 넘치는 곳으로 풍경도 아름답다. 앞바람이 시종일관 불어와 힘이 배가 되어 속도는 느려진다. 그러나 젊은 바이커들은 바람에 상관없이 씽씽 달린다.
예전에 비해서는 속도가 느린편이다. 나이가 들면 노부지둔(老腐遲鈍)해지기 때문이다. 세월을 이기는 장사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아라전망대와 아라폭포를 지나 계양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10분 경이다. 아름답게 수놓았던 가을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우리 곁을 떠나가고 있는 중이다. 낙목들이 점점 늘어만 가고 있으며 낙홍들은 어지럽게 널려있다. 쓸쓸한 풍경이다. 이제 가을은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 자전거여행을 하고나니 기분도 상쾌하고 머리도 맑아지고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방콕에 있는 것보다는 백번 낫다. 뭐니뭐니해도 자연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다. 특히 샤워하고 나면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 날아갈 것만 같다. 오늘도 이렇게 해서 하루를 즐겁게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