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어느 여름날 낮. 그날은 소나기가 하염없이 내려오던 날이었습니다. 하늘이 컴컴하고 스산하기까지 했습니다. 온몸이 축축한게 기분이 영 좋지 않았습니다. 대충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는데 갑자기 온 몸이 굳어가는 느낌을 받고 아!!! ~ 아들아 ..............“ 잠에서 깨어 눈을 떠보니 온몸이 묶여 있는게 아닌가? 아 ~~~~누가 날좀 풀어주세요. 이분 깨어 나셨네 ~ 여기가 어디예요. 여긴 병원 중환자실 예요. 제가 왜 여기에 있죠. 환자분은 고지혈증으로 쓰러져 의식을 잃고 응급실에 실려와 중환자실로 오게 되었다고 ~ 그때 당시 혈당이 1.000 이었으며 의식을 잃은지 7일만에 기적적으로 깨어 난거라 간호사 선생님이 말씀 하십니다. 저 선생님. 이것좀 풀어 주실레요. 안됩니다.~ 화장실이 급해서 ~ 기저귀 해 놓았으니. 그냥 거기에서 일 보세요. 아!~~~~ 아!~~~~아!~~~~~ 그렇게 저는 4일을 더 중환자실에서 지내야만 했습니다. 4일이 지난후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기면서 저는 느꼈습니다. 새로 태어난 느낌 이랄까? ~ 그리고 몇일이 지나면서 마음에 평온이 찾아 올 무렵 ~ 미뤄두었던 일들이 떠 올라 아이들 엄마에게 집에가서 노트북을 챙겨 가져 오라고 했습니다. 한 2시간이 지나서야 노트북이 도착하여 노트북을 키고 화면을 보는데 ~ 아! ~ 이게 웬 일인가? 보이질 않는다. 화면이 아니 글씨가 ~ 저는 또한번 깊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서둘러 안과에 연락을 하고 별관에 있는 안과에 도착하여 안과 의사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당뇨성 망막증세로 인하여 빨리 수술을 하지 않으면 실명 할수도 있다는 ~ “선생님 수술은 언제 하나요.” 혹 수술을 하다가 잘못 ...... 실명 될수도 있나요..... 환자분 용기 잃지 마시고 신께 기도하시고 또한 의사인 저를 믿으세요. 왼쪽눈은 개미 앞 발톱. 반정도 ~ 오른쪽 눈은 100으로 보았을때. 50%정도 ~ 수술은 이틀 후에 할겁니다. 그렇게 저는 한가닥 희망을 안고 수술을 하기위해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신장내과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안과수술 받기전에 우선 신장내과에 오라는 것 이었습니다. 광석이 엄마 ! 신장이 뭐야.~ 신장이 “콩팥”이잖아요.~ 그런데 왜 나보고 신장내과에 오라는것인지 ...... 2층에 있는 신장내과에 도착하여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환자분은 만성 신부전증 증상이 발견되어 수술하기전 피 검사등 몇가지 검사를 하여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검사를 시작 하였습니다. 혹 수술을 못 하게 되면 ..... 다음날 ...... 환자분은 다행이 수술을 받을수 있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하루가 지나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왼쪽 눈부터 전신 마취를 하고 4시간30분동안 ~ 그 이튿날 오른쪽 눈 ~ 이렇게 수술을 마치고 일주일 동안 앞도 보지 못한체. 아이들 엄마 손잡고 화장실 ~ 식사도 떠주는 음식만 받아먹고 ~ TV를 보지 못한다고 아이들 엄마가 조그만한 라디오와 이어폰을 사왔습니다. 그런데 라디오를 들을때마다 귀에 들리는 소리는 실수로 인해서 ~ 사고로 인해서 ~ 실명. 실명. 실명 ~ 엉 엉 엉 ~ 그후로 전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서 시력이 그전같이 온전치는 못하지만 점차 회복되는것을 느꼈습니다.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조금은 희미하지만 밝은 세상을 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4주후 ~ 나는 병원에서 퇴원을 해도 된다는 소릴 듣고 기쁨에 콧노래를 부르고 있을때 ~ 또다시 신장내과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퇴원하기전에 신장내과에 꼭 들렸다 가라는 것입니다. 나 싫어 ~ 그냥 갈래 ~ 안되요. 광석이 아빠 ~ 내가 왜 신장내과를 가야 하는데 ~ 눈 수술도 끝났는데 ~ 빨리 집에가서 아이들도 보고~ 공사현장도 가 보아야하고~ 그렇게 저는 아이들엄마의 만류를 뿌리치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 후로 1년이란 세월이 유수같이 흘렀습니다. 살다보면 위기라는게 정말 닥쳐 오는가 봅니다. 그런데 왜 저에게는 한번도 아닌 두 번.세번~ 가슴이 답답하고 온몸이 가려웁고 숨은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 신장내과 의사 선생님께서 당뇨 합병증으로 콩팥이 망가져서 투석을 해야하니 종합검사를 하고 입원준비를 하라고 말씀 하십니다. 갑자기 머리가 텅비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서들러 정밀검사를 했지만 “내가 만약 죽으면 어린 자식들은 어떻게 하지 ?” 누가 나만큼 예뻐해 주고 길러줄까? 하는 생각에 자꾸만 눈물이 흘렀습니다. “아빠. 수술하면 나을수 있는거지?” “아빠 죽으면 나도 따라서 죽어 버릴꺼야” 어린딸이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침대에 누워있는 내 손을 잡고 속사입니다. 아빠는 안죽어 저번에도 그랬듯이~ 너가 보고싶어서 아빠는 죽고 싶어도 못죽어. 오빠가 약속할게 ~ 이번엔 큰녀석이 저 대신 어린동생을 위로 합니다. 드디어 검사 결과를 보러가는 운명의 날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온가족이 환자인 저보다 훨씬 더 눈이 퀭하고 수척하고 초췌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둘째 딸녀석은 유난히 피부가 뽀얗고 말쑥해 보였습니다. 마치 목욕을 막 끈내고 나온 사람처럼 말입니다. 연녕이 몸에서 향긋한 냄새가 나네“라며 혹시나 싶어 물었습니다. “으응 아빠. 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따뜻한 물로 깨끗이 씻었어. 이유는 묻지마.“ 이유를 묻지 말라고 하니 더 이상 할말이 없었습니다. 아이들 엄마와 함께 진료시간에 맞춰 병원에 갔습니다. 우리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황소의 표정으로 의사 선생님 앞에 앉아 참담한 얼굴로 처분만 기다렸습니다. “환자분. 큰 걱정 하지마세요.” 투석하며는 지금보다 더 몸도 좋아지고 당장 식사도 할 수 있고 20년 아니 30년 투석 받으시면서 건강히 사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다고... 순간 저는 귀를 의심 했습니다. 당장 죽지는 않겠구나 하고~ 선생님 저 투석 받겠습니다. 우리는 담당 선생님 한테 인사를 하고 돌아와 가장 먼저 아이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저녁때가 되어 둘째딸이 슬그머니 제게 오더니 그러더군요. “아빠 나 오늘 왜 목욕 했는지 알아?” 응 모르는데. 비밀이라며?“ “사실은 아빠 수술하면 내꺼 줄려고 그랬어. 텔레비 보니까 장기이식 할려면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그러대 “~~~~~~~~~” 아...................이럴땐 아이에게 뭐라고 해야 하는 건가요? 아이는 내가바로 수술하는걸로 알았나 봅니다. 그래서 제녀석 콩팥을 떼어서 줄려고 목욕하고 기다린거랍니다. 세상에!! 정말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하지요. 나는 아이를 부등켜 안고 한참을 울고 웃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이들 엄마도 아무말을 하지 못한채 석고처럼 굳어 있더군요. 이렇게 착하고 고마운 내딸을 놔두고 어떻게 아프거나 죽을수 있겠어요. 이렇게 사랑스런 자식들을 놔두고 말이죠........ 응석받이. 철부지인줄로만 알았던
둘째 녀석의 생각이 너무나 대견해 그동안 맘고생이 한순간에 날아갔답니다. 저는 지금 . 비록 혈액투석을 받고 하루하루 생을 영위해 가고 있지만~ 더 열심히 더 소중히 아끼고 사랑하며 살기로 했습니다. 투병중인 환우 여러분 ! 꿈과희망을 놓지 마시고 또한 멀리 있는 행운을 찾으려고만 하지 마시고 지금 떠나려고 하는 새로운 희망을 꼭 붙잡으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저에게 새로운 삶과 살아가는데 힘과용기를 북돋아 주신 부천 순천향병원 안과 온영훈 의사선생님. 신장내과 최수정 의사선생님. 모든 의사선생님.및 간호사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올립니다. 감사 합니다. 만성 신부전증 환자 (“만성이” 투석전 이야기 글로 표현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