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구’라고 하면 아마 투명한 유리 안에 필라멘트가 빛나는 백열전구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미국의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이 발명한 것으로 알려진 이 백열전구는 1879년부터 1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어둠을 밝혀 주었고, 덕분에 ‘프로메테우스의 불 이후 인류가 발견한 두 번째 불’이라는 거창한 칭호를 얻어내기도 했다.
그랬던 백열전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전력 사용량 중 단 5%만 빛을 내 효율이 굉장히 낮고, 수명도 1,000시간 정도로 짧아 전 세계에서 단계적으로 퇴출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백열전구의 자리를 대신할 대체 조명에는 무엇이 있을까? 전구 바꾸기 전 꼭 알아 두어야 할 전구 규격 및 용어들을 알아보자.
■ 형광등 스펙 확인하기
백열등을 가장 먼저 대체한 가장 대표적이자 일반적인 조명은 바로 형광등이다. 형광등은 백열등에 비해 효율이 좋고 수명도 길며 전력 사용량의 95%를 열에너지로 발산하는 백열등과 달리 열이 별로 발생하지 않아 세대교체를 이루었으나, 한 번 켤 때마다 수명이 크게 줄어 불을 자주 켜고 끄는 곳에는 적합하지 않고 깜빡임이 많아 눈 건강에 좋지 않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나온 것이 바로 LED등.
LED는 수명이 매우 길고 적은 전기로도 밝은 빛을 내며, 빛이 떨림이나 깜빡임 없이 일정해 눈에 피로를 주지 않는다. 초반에는 학습용 스탠드 등에 부분적으로 사용했지만, 점차 가정이나 사무실에서도 형광등을 LED형광등으로 교체해가고 있는 상태. 그렇다면 LED형광등 구매 시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할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우리 집 형광등 스펙을 확인하는 법부터 알아보자.
▶ 예시
OSRAM DULUX L 36W/865 FPL 36EX-D |
1. 제품명과 타입
OSRAM DULUX L 36W/865 FPL 36EX-D |
일반적인 형광등에는 대부분 위와 같은 스펙이 표기되어 있다. 먼저 OSRAM DULEX는 제품명. 다음으로 L은 핀 타입을 말하는 것으로 핀의 개수와 모양에 따라 L, S, S/E, D, D/E 등이 있다. 보통 일자로 배열된 4핀(L)이 주로 사용된다. S는 2핀 사각꽂음(FPX), S/E는 4핀 일자꽂음(FPL), D는 2핀 대각꽂음(FDX), D/E는 4핀 4각꽂음(FDL) 등이다.
2. 소비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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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소비전력을 나타낸다. 일반 형광등의 소비전력은 32~55W 수준이며 LED 형광등은 18~22W 수준이다. LED 형광등이 소비전력 대비 밝기가 더 밝기 때문에 만약 36W 형광등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LED형광등으로 교체 시 18W 정도를 구매하면 된다. 따라서 형광등을 LED 형광등으로 교체할 경우 전기 요금 절감 효과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같은 LED등이라면 소비전력이 높은 제품이 더 밝은 것이 일반적이므로, LED 형광등 구매 시 소비전력과 밝기를 함께 비교해 구매하는 것이 좋다.
3. 색상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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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색온도를 나타내는 표기다. 865는 주광색을 나타내며, 827은 전구색, 840은 백색을 나타낸다. 주광색(865)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형광등색으로, 형광등 특유의 푸른빛을 띠는 하얀색이다. 전구색(827)은 주황빛을 띠는 색상으로 따뜻하고 은은한 느낌을 준다. 다음으로 백색(840)은 주광색과 전구색의 중간 정도의 색상으로 부드러운 아이보리 빛을 낸다. 백색이라는 이름 때문에 헷갈리기 쉬우니, 밝고 선명한 느낌의 형광등은 ‘주광색’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4. 소켓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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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등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먼저 FL은 직관형으로 보통 양쪽에 소켓이 있는 일반적인 형태다. 반면 FPL은 직관형을 한 번 꺾어 효율성을 높인 형광등으로 소켓이 한 쪽에만 있다. 만약 일반 형광등을 LED 형광등으로 교체한다면 기존 등기구가 FL인지 FPL인지 따져보고 맞는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5. 파장과 색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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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앞의 숫자는 소비전력을, 뒤의 영문은 삼파장(EX)과 색 온도를 나타낸다. 색 온도는 숫자로도 알 수 있으나 D는 주광색, L은 전구색, W는 백색이다. 주광색과 백색 사이의 주백색은 N이라 표기한다. 밝기 순으로 보면 주광색이 가장 밝고 다음이 주백색, 백색, 전구색 순이다.
■ 전구 용어 알아보기
형광등 스펙 확인을 마쳤다면 본격적으로 LED 조명 구매에 필요한 용어들을 알아보자.
▶ 광속(lm)
광속은 단위시간 당 전파되는 빛의 총량을 말하며 단위는 ‘루멘(lm)’으로 표기한다. 쉽게 말해 빛의 밝기라고 보면 되는데, 소비전력이 동일할 경우 이 루멘 값이 높을수록 더 밝다.
▶ 조도(lx)
조도는 단위면적 당 비춰지는 빛의 총량을 말하며 단위는 ‘럭스(lx)’로 표기한다. 1럭스는 촛불 1개 정도의 밝기이며, 일반 가정집에서는 침실 등 휴식을 취하는 곳이 150~200lx, 거실이나 책을 읽어야 하는 서재라면 300~400lx 정도가 적당하다.
▶ 광효율(lm/W)

광효율은 소비전력량(W) 당 광속(lm)을 말하는 것으로, 말 그대로 빛의 효율을 나타낸다. 광효율이 높을수록 낮은 소비전력과 높은 광속(빛의 밝기)을 갖기 때문에 광효율이 높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 색 온도(K)

색 온도란 빛의 색을 말하며 단위는 ‘켈빈(K)’으로 표기한다. 색 온도는 높을수록 푸른 색을 띠며 앞서 이야기했던 일반 형광등의 주광색이 6,000K 이상, 오렌지 빛 전구색이 4,000K 이하다. 주백색은 4,000~5,000K 사이다.
▶ 연색지수(Ra)

연색지수는 색 재현을 표시하는 지수로, 단위는 CRI로 나타낸다. 태양광의 CRI 100을 기준으로 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사물 본연의 색을 보여준다. 만약 연색지수가 낮을 경우 빛이 밝아도 눈이 쉽게 피로해지기 때문에 연색지수가 높을수록 좋다.
▶ 소켓 규격
소켓은 전구를 끼우는 부품을 말한다. 전구를 갈아 끼울 경우 기존의 소켓 규격에 맞춰 제품을 구매해야 하므로, 구매 전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 중 하나다. 소켓 규격을 통해 소켓의 크기와 핀 타입을 파악하고 정확하게 맞는 것을 구매하도록 하자.
■ LED 전구로 바꿔보자!
위 용어를 충분히 숙지했다면 이제 우리 집 전구도 LED전구로 교체해보자.
▶ 전구 형태
우리 집에 알맞은 LED 조명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먼저 전구 형태를 골라야 한다. 백열 전구나 삼파장 전구 등 돌려 끼우는 전구 타입을 사용했다면, 같은 방식의 E타입 LED램프를 구매해 아주 간편하게 교체할 수 있다. 소켓 규격에 맞는 LED 램프를 구매한 뒤 기존의 전구를 제거하고, 새 전구로 갈아주면 끝. 일반적인 벌브형 외에도 볼형, 촛대형 등 다양한 타입이 판매되고 있다.
벌브형 전구
볼형 전구
촛대형 전구
형광등을 대체하는 형태로는 LED FPL과 LED 모듈바 등이 있는데, 안정기 호환형 LED FPL 타입을 구매할 경우 기존 소켓에 맞게 구매하면 별도의 안정기 교체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번거로운 설치 공사가 필요 없고 단지 기존에 있던 형광등을 빼고 같은 자리에 새로 구매한 LED 등을 끼우기만 하면 된다. 다만 호환형의 경우 전력 소모가 많고 컨버터를 사용하지 않아 불안정하다.
FPL 타입 LED램프
반면 LED 모듈바 타입은 기존 형광등 안정기를 컨버터로 교체하는 작업이 필요해 교체 방식은 더 까다롭지만, 항상 일정한 전류가 흐르는 정전류 방식으로 전력 효율이 더욱 높고 안전하며 수명 또한 더욱 길다. 전구 교체 시에는 반드시 ‘두꺼비집’이라 불리는 누전차단기를 내리고 작업해야 하며, 어렵게 느껴질 경우에는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매처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LED 모듈 타입
▶ 소켓 규격

소켓까지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면 기존의 소켓 타입과 규격을 잘 확인해 구매해야 한다. LED전구로 교체 가능한 소켓은 일반적으로 돌려 끼우는 E타입과 꽂아 끼우는 G타입이 있다. E타입의 경우 뒤에 붙은 숫자로 지름을 나타낸다. 소켓지름이 2cm를 넘지 않는 미니소켓(E14/E17)부터 산업용투광기 등에 사용되는 큰 소켓(E39) 등 다양한 크기가 존재하며 일반적인 소켓 규격은 E26다. 꽂아 끼우는 타입 역시 핀의 개수와 모양을 잘 확인하고 맞는 것을 구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는 FPL 전등의 2G11(4핀) 규격을 주로 사용한다.
▶ 색 온도, 어떤 것을 선택할까?

광 효율, 연색지수 등은 높을수록 좋다지만, 색 온도는 개인의 취향이나 장소의 목적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색 온도는 집 안 분위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 보통 가정집에서는 흰 빛을 내는 주광색(백색과 헷갈리지 말 것)을 많이 사용한다. 만약 주광색 특유의 차가운 느낌이 싫거나 더욱 자연스러운 빛을 원할 경우에는 자연의 색 온도를 참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아침 무렵의 자연광이 4,000K 정도이며 대낮의 자연광이 5,000K 정도이니, 너무 밝거나 하얗지 않고 자연스러운 색 온도를 원할 경우 4,000~5,000K 사이의 주백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더 은은하고 부드러운 조명을 원한다면 이보다 낮은 색 온도를, 더 하얗고 밝은 조명을 원한다면 보다 높은 색온도를 고르면 된다. 노란 빛이 도는 4,000K 이하의 전구색은 주방이나 화장실 등에 주로 사용된다.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박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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