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식사 후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찬양하고 감사를 드리며 죽은 이들을 기억하는 일이 일상이 되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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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연중 제32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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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복음 17장 11-19절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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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와 찬양은 믿음의 표지
나병 환자 열 사람이 예수님께 소리 높여 청합니다.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그들의 간청을 들으시고 자비를 베푸시어 그들의 몸이 깨끗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열 명 가운데 단 한 사람만이 자기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이런 상황을 우리의 일상 안에서도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신자들과 식사를 하러 가면 대개 식사 전 기도는 잘하는 편입니다. “주님, 은혜로이 내려주신 이 음식과 저희에게 강복하소서.” 먹을 음식과 그 음식을 먹는 사람에게 복을 청하는 기도는 잘합니다. 그런데 식사 후 기도를 하지 않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베풀어 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하나이다. 주님의 이름은 찬미를 받으소서. 이제와 영원히 받으소서.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아멘.” 배불리 먹고 나서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드리는 일을 잊어버린 신자들을 보며 감사드리러 돌아오지 않은 아홉 명의 나병 환자를 떠올립니다. 일상의 작은 일, 반복되는 일에서부터 감사와 찬미가 흘러나오지 않는다면 우리가 제대로 된 믿음을 간직하고 있다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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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현 미카엘 신부(마산교구)
생활성서 2024년 11월호 '소금항아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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