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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동부경찰서가 장애인 자립생활 예산 삭감 철회, 경전철 운행 중단 등을 요구하며 천막을 치려던 중증장애인 등을 무차별 연행했다. 또한 연행과정에서 미란다 고지도 하지 않고 장애인콜택시를 사용해 논란이 예상된다.
경기장애인자립생활권리쟁취공동투쟁단(아래 경기공투단)은 용인경전철 운행으로 지난 6월 용인시가 경기공투단과 합의한 장애인 자립생활 예산을 삭감하자 이에 항의하며 21일 늦은 2시 용인시의회 앞에서 단식 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어서 기자회견 뒤 단식 농성을 위해 참가자들이 천막을 치려 했고 설치 과정에서 경찰이 천막 물품 등을 압수하자 이에 항의하던 장애인 4명을 경고 방송 및 미란다 고지 없이 곧바로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의 이동을 저지하기 위해 각목을 곳곳에 깔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을 장애인콜택시로 연행했다.
이에 대해 안산 상록수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달주 소장은 “장애인들은 예약하지 않으면 타지도 못하는 장애인콜택시를 네 대나 불러 장애인을 연행했다”라며 “연행 과정에서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한 것은 위법한 짓”이라고 규탄했다.
연행과정을 지켜본 수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보조팀 박유정 담당자는 “사람을 짐짝 싣듯 휠체어와 분리해서 차에 처넣었다”라며 “비장애인이라면 맞서 싸우겠지만 싸울 힘도 없는 사람들을 인격도 무시한 채 실어 넣었다. 이들이 무슨 큰 죄를 지었는가.”라며 분노했다.
이들이 용인동부서로 연행되자 기자회견에 참가한 10여 명의 사람은 즉각 항의 방문에 나섰다. 그러나 동부경찰서는 “불법 천막 철거 과정에서 시정 공무원을 폭행했다”라며 각목 등으로 정문을 막으며 장애인들의 출입을 저지했다.
현재 연행된 사람은 수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도건 소장(지체장애), 수원 새벽빛야학 신승우 교장(뇌병변장애), 경기공투단 김병태 공동대표(지체장애), 수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 차량 기사 홍진표 씨(지체장애) 등 네 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이도건 소장은 늦은 5시경 허리 통증을 호소해 강남병원으로 이송됐다.
출처: 비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