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극장에서보다 가격이 50%나 싸길래... 부평 대한극장의 표를 구해놨었다.
이제 유효기간이 다가오길래...아이들과 함께 부평 대한극장을 찾았다.
대한극장에 들어가서, 열심히 우리가 볼것들을 정해봤다..
큰놈이 볼 영화와 작은놈이 볼 영화가 갈려서...두군데에서 보자는 결론을 맺었다.
작은놈 친구들을 두명 더 데리고 왔었는데..그놈들은 노브레싱을 본다 하고.
큰놈은 혼자니까 나와함께 동창생을 보기로 결정하고 매표소로 갔다.
매표소에는 나보다 더 연세드신 여자분께서 자리를 지키고 계셨다.
그래서 우리가 결정한 대로 표를 달라고 하니...
그냥 5명 모두 노브레싱 하나를 보라고 권한다.. 흠,,,
큰놈에게 그냥 저분이 하라는대로 노브레싱 보자 하니...
싫다고 꼭 동창생을 보겠다고 한다.
할수 없이 아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다시 전달해 드렸는데도...
그분은 꼭 함께 노브레싱을 보기를 강권하는거다...흠,,,흠,,,
저분이 저렇게 말씀하시는데...어른말씀을 안들을수도 없고 해서...ㅋㅋㅋ
걍 큰놈을 설득해서 모두 "노브레싱"을 보기로 결정했다..ㅜㅜ;;
그분이 표를 주시는데...표5개 모두 "동창생"표인거다.
그래서 "저기요. 죄송한데요...이 표가 잘못되었어요..
저는 노브래싱 본다고 했는데 동창생 표를 주셨어요.."
하니...표가 그거밖에 없으니...걍 그 표로 보면 된다고 하신다..헐~~~
여긴 뭔가 요상혀~~~ 그래도 어때...가격이 싼데...참자..ㅎㅎㅎ
무려 1시간 30분을 기다려야 해서...
부평상가에서 피자먹고 오니 영화상영시간에서 10분전이다..
소리를 들어보니 그 전타임 영화가 이제 거의 끝난거 같다.
사람들이 우르르 나올거라 예상했는데...
딸랑 2명의 남자가 나온다.
조금후에나 나오려니 하고 밖에서 기다리는데...
그 매표서 여사님께서 우리보고 자꾸 들어가라 한다...
사람도 안나왔는데 내가 들어가면 안되지...그건 예의에 어긋나...
그러고 안들어갔는데...자꾸 들어가랜다...흠,,,흠,,,
할수없이 어른말씀을 거역할수도 없고 해서...
애들에게 소리죽여 들어가자 하고....조심조심 극장안으로 들어갔는데....
아고고~~~~ 안이~~~~ 훵~~~~ 하다.
아니 이게 뭔일이여???
그럼 전 타임 영화는 딸랑 2명이 본겨???
그리고 우리 타임에는 엄청나게 많은 우리 5명????이 보는겨??? 헉~~~
그 큰 극장에서 5명이서 영화보니.. 약간 으스스하다...ㅎㅎㅎ
어쨋거나 난 값이 싸게 보니까.. 좋아 좋아~~~

이제 겨우 본론으로 가서... 영화에 관한 야그~~~
이종석과 서인국의 주연영화로서,
어릴적부터 수영유망주이던 정우상(이종석)과 조원일(서인국)은 라이벌관계였는데.
어느날 원일이가 수영선수였던 아버지가 수영시합에서 죽자, 수영을 그만두고 종적을 감추고.
어릴적 원일에게 계속 져왔던 정우상은 그 뒤에 한국의 간판, 수영계의 독보적 존재가 된다.
그후 각자 다른 이유로 다시 대한민국의 최고의 체고에서 만나, 승부를 겨루게 되고,
그 사이에서의 우정과 성장이 있는 아름다운 영화이다.
노브레싱(No breathing)의 뜻은 수영에 관한 용어로,
수면에 얼굴을 댄 채 숨을 쉬지 않고 헤엄지는 것을 뜻한다.
이 기술은 수영선수중 아무나 사용하지 못하는데...
조원일(서인국)의 아빠가 그 기술로 마지막 수영시합을 하다가,
그만 수영시합에서 죽고만다. 조원일은 그 이유로 수영에 대한,
아빠에게 배운 노브레싱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기게 되는데.
지금까지 거부해왔던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랑을
다시 받아들이면서 그 트라우마를 이겨낸다.
정말 모든 사람들에게 보게 하고싶은 영화다. 강추~~~~
평정10점 만점에 10점을 줄수 있는 영화~~~
오랫만에 영화때문에 정말 실컷웃었고, 유쾌하게 한 영화를 봤다.
어쨋거나, 시간의 흐름이 멈추어선 대한극장에서,
많은것이 부족하지만 과거의 추억을 되새길수 있었고,
부족해서 틈이 많이 보이는...딱 나같아서 더욱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지금시대에는 완벽하지 않으면 허락하지 않는 시대이다.
모든것이 완벽한 틀에 맞춰져야만 한다.
세상이 너무 완벽해서 내가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고,
정확하지 않으면 따져서 바로잡아야 이 시대를 바르게 살아가는
똑똑한 사람이 되는 이시대는 사람살기에 점점 각박해져만 간다.
그속에서 살아가려니 매일 머리가 찌끈거리고, 여유가 없다.
이런시대에서...대한극장은 사람사는 맛으로 내게 다가왔다.
대한극장은 딱 내스타일~~~ 앞으로도 쭉~~가고싶다.
우리 애들은 다신 안가고 싶다고~~~ㅋㅋㅋ
파란하늘 박영옥
첫댓글 ^^동창생이냐, 노브레싱이냐? 결국 '노브레싱'을 보셨네요^^ 시간이 멈추어버린 것 같은 추억의 극장이 아직 도심에 남아있다니 놀랍고 정겹네요. 아이들도 엄마와 함께 보았던 극장과 영화를 좋은 추억으로 간직할 거예요! 저도 글을 써보면 이렇게 긴 후기 쓰기가 쉽지 않던데, 고생하셨어요.ㅠㅠ 동창생 못봐서 아쉽지만 노브레싱이 최선의 선택일 거라 믿어요, 내가 선택한 것이 최선이고 최고니까요, 시설 좋고 쾌적한 복합상영관이 대다수인데 추억 속의 극장 경험도 괜찮은 것 같죠?? 좋은 영화 많이 많이 즐기세요.ㅎㅎ
길어서 읽기 힘드셨죠?? 요즘시대는 짧아야 하는데...ㅋ
저는 동창생은 웬지 잔인한게 많을것 같아서 싫어요...
노브래싱은 정말 요즘시대에 보기 힘든 건강한 영화예요..
마지막으로 영화가 10시 15분에 끝나서 나오는데...나가는 문이 완전히 잠긴거예요...
조금후에 경비아저씨가 막 달려오시면서...깜빡해서..영화관 문잠그러 이제 왔다고..ㅎㅎㅎ
ㅎㅎㅎ~앞으로는 매표소 아짐씨한테 "우리 뭐 볼까요"
하세요ㅋㅋㅋ 맘씨가 호박만 하십니다. 수고 하셌쎄요~ㅎ
그러게요. 앞으로는 그분께 묻고..
그분이 원하는 걸루 봐줄까봐요.ㅎㅎㅎ 그것이 대한극장과 매표소 여사님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ㅋㅋㅋㅋ
감독과 작가가 합세하여 좋은 작품을 만들었는데 흥행에 실패했던 영화를 삼류극장에서 심심할때 본적이 생각이 납니다.왜? 관객들이 외면을 했었는지 좋은 영화여서 도저희 이해를 할수가 없드라구요.특히 김기덕 작품을 좋아했는데 아쉬움이 많았답니다.개봉관에서 조금만 지나면 저렴하게 볼수있는데도 개봉관만 고집하는 요즘 세대들 이지요.
노 브레싱도 흥행에 실패해서 아쉬워요.
근데 불쌍한 아빠는 같이 안가고 ~우리집도 그렇습니다.ㅎㅎ
이게 최신작이 아닌가요???
제가 이쪽에 대해 어두워요..ㅎㅎ
그리고 정말 재미있던데..왜 흥행을 못했을까요??
원래 울 신랑도 같이가려고 표를 사놨는데.. 어제 오후에 신랑핸펀 밧데리가 나가서 연락이 안돼서...걍 우리끼리 갔어요...우리 신랑이 왕따당하고 있긴 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