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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초록교육연대 원문보기 글쓴이: 김광철
9월 7일은 제3차 '전국탈핵희망도보순례단'이 서울로 입성하는 날이다.
나는 새벽에 일어나 출발 장소인 5호선 아찬산 역 인근으로 택시를 타고 '탈핵 홍보 전단지' 3천장을 들고 들고 갔다. 이윽고 8시반에 삼척에서부터 걷기에 참여하기 위하여 올라오신 성원기 교수님 외에 박흥표신부님, 박광우 선생, 이옥분 홍보부장 등 여러 분의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날의 압권은 인헌고의 김은형 선생님(핵없세, '태양의 학교' 대표)이 50명의 학생들을 데리고 나온 것이다. 그 학생들이 걷기 행사에 참여하면서 아침에 80명 정도의 사람들이 걷기를 시작하니 제법 큰 대오를 형성하여 도보순례가 모양새를 갖추었다.
전교조 서울지부의 적극적인 협조로 가두 방송차량도 마련이 되어 시민들에게 방송을 통하여 홍보를 하면서 걸을 수 있었다. 김은형 선생님이 1블럭을 방송 차량에 타서 방송을 하고, 나는 2블럭에서 방송차량에 탑승하여 시민들을 대상으로 방송을 하였다. 그리고 걷기에 참여한 학생들은 지나가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탈핵 홍보 전단지를 나누어주면서 걸었다.
인헌고 학생들을 중심으로 탈핵희망도보순례단은 출발을 앞두고 정리를 하고 있다.
박광우선생 등 삼척에서 올라오신 분들이 앞장서서 걸었다.
이원영 교수는 전교조 서울지부에서 만들어준 탈핵 깃발을 높이 치켜들고 대열의 선두에 섰다.
탈핵 풍선을 들고 학생들도 인도를 통해서 걸으면서 지나가는 시민들한테 준비된 탈핵홍보지도 나누어 주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대오를 형성하여 인도를 걷는데, 경찰들도 안전, 질서 유지를 위하여 따라 붙어 다니면서 도움(?)을 주었다.
걷다가 보니 중랑천이 흐르는 다리도 만나서 건너고...
장안평역 인근에서 쉬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순례단, 걷기 스틱을 들고 있는 분이 성원기 교수님이다.
박홍표신부님과 배기봉 선생님의 모습도 보인다.
선글라스를 끼고 쉬고 있는 분이 오늘의 히어로우 50명의 순례단을 대거 데리고 온 김은형 선생님
이번 3차 탈핵 걷기 운동을 주도 하고 있는 쌍두마타 성원기, 이원영 교수
이렇게 걷다가 청계천이 시작되는 곳에서는 청계천으로 내려가서 청계천의 물과 식물들을 만나면서 편안하게 걷는 길을 걷기도 하였다. 아예 처음부터 이런 계획을 집어 넣어 이번 걷기 행사가 기획이 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복원을 한 청계천의 징검다리들도 건너보았다. 사람들은 이곳 청계천을 시멘트 어항이라고 하는 이유를 알만 하였다.
유난히 청계천변에는 수크령을 많이 심어 놓았다.
이렇게 걸어온 우리 순례단은 드디어 서울의 동대문인 '흥인지문'에 11시 30분 경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번 탈핵희망순례단의 서울 걷기에서는 이렇게 미국인 신부님이 이미 17년 전부터 한국에 와서 서강대 등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교수도 하시면서 현재는 카촐릭의 한 연구소에서 활동한다는 신부님도 함께 참석하였다. 그런데 이분의 이름은 정확히 알아보질 않아서 모르겠다.
흥인지문에 도착한 기념으로 도보순례에 참가한 사람들이 모여 기념 사진도 한 컷 찍었다.
점심 먹으러 간 학생들은 빠진 상태에서 한 컷을 찍은 것이다.
종로5가 약국이 많은 거리를 걸으며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순례단 일행은 드디어 명동성당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초록교육연대 깃발도 보이는데, 수녀님도 우리 일행을 환영해 주었다.
아차산역에서 출발하여 신답역, 장안평역 등을 지나서 청계천이 시작되는 곳에서는 복원해 놓은 청계천을 따라 걸었다. 이윽고 11시 30분 경에 동대문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거기에서 삼삼오오 흩어져서 점심을 먹었는데, 인헌고 학생들은 혁신학교라서 사제동행 프로그램 운영시 점심값 정도는 학교 예산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하여 1인당 5000원 정도의 점심값을 받아가지고 와서 해결하였단다. 정말로 적절한 예산 지원이고, 학생들은 의미있는 사회 참여 교육의 현장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학원 가서 공부하는 것보다 더 의미있는 활동이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걷기 행렬은 오후에 흥인지문에서 시작하여종로를 걸어서 파고다 공원 다음 4거리에서 명동성당 방향으로 코스를 틀었다. 앞에 가는 사람들이 걸음이 빨라서 명동성당까지 가는데, 원래 계획은 2시반 도착 예정이었으나 3시에 광화문에서 집결하여 삼척에서 버스를 빌려서 오신 분들이 합류하여 기자회견을 하기 때문에 그 일정에 맞추느라 열심히 걸었다. 그래서 2시가 되기 전에 명동성당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거기에 쉬고 있는데, 드디어 신은초 탈핵전사들 30명 가까이가 응원군으로 합세를 한 것이다. 큰 박수를 받으면서...
그 모습을 보고 성원기 교수님과 박홍표신부님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이들과 학부모들 앞에서 '왜 탈핵을 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아주 진지한 모습으로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 말을 들은 일부 학부모들은 짠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는 후일담 등을 들려 주기도 하였다.
명동성당 옆 뜰에 나무그늘 밑에 쉬면서 이번 탈핵걷기의 중심에 서신 강원대 성원기 교수님이 우리 신은초록동아리 앞에서 '왜 나는 탈핵 걷기에 나섰는가'라는 말씀을 소상하게 해 주고 계시다.
다들 진진한 표정으로 경청하고 있는 우리의 귀여운 신은초어린이초록동아리들
이어서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도계성당 박홍표신부님께서 자진해서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느님이 주신 이 자연을 온전히 보전해서 여러분들에게 물려주기 위하여 나섰다는 말씀을 해 주고 계신다.
명동성당을 나선 순례단은 광화문쪽을 향해서 걷기 시작하였다.
이원영교수님이 높이 든 깃발 주변에선 우리 신은초록동아리들이 시민들을 상대로 홍보전단지를 나누어 드리며 선전활동을 하고 있다. 밝게 웃는 모습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이윽고 도보순례 행렬의 주력 대오는 이순신 장군 동상 앞의 광화문 기자회견장으로 향하여 출발을 하였고, 우리 신은초 아이들은 서울지부에서 마련한 풍선에 바람을 넣고, 몸자보도 붙이는 등의 준비를 하다보니 주력 대오와는 좀 떨어져서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아이들은 명동의 복잡한 거리를 걸으며 준비된 탈핵 홍보전단지를 나누어 주면서 걸었는데, 지나가는 시민들 중에는 받아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거절하여 받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아이들은 이 모습을 보면 속이 상해했다. 모처럼 생에 처음으로 길거리에 나서서 나누어 주는 전단지인데, 받지 않는 어른들이 야속해 하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자신들이 나누어준 전단지를 받아주는 분들이 있을 때는 환호를 지르기도 하였다. 나는 아이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전단지를 나누었다. 내가 준 전단지도 거절하는 모습들을 아이들은 똑똑히 보았다. 그걸 보면서 아이들은 또 느끼는 바가 있었을 것이다. 나는 오늘 우리 아이들과 전단지를 나누어드리면서 해 보는 사회참여 활동에 대하여 남다른 애착심과 감회를 갖게 되었다. 전교조 결성 전후하여 가두선전전을 했던 기억이 마구 오버랩 되어 다가왔기 때문이다. 교직 생활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지만 올해는 중등 에너지캠프에서는 중등학교 아이들과 함께 피켓을 만들고 길거리 캠페인을 해 보고, 이번 탈핵걷기에서는 홍보전단지를 시민들에게 나누면서 우리의 뜻을 알리는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시청 앞을 지나 걷다가 청계광장 입구에서 잠시 쉬고 있다.
삼척에서 올라오신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분들과 탤핵희망걷기순례단 사람들이 모여 핵발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데 우리 신은초초록동아리도 함께 결합을 하였다.
성원기 교수님이 나서서 맨 마지막으로 결의문 낭독을 하기에 앞서서 탈핵의 필요성에 대하여 역설해 주셨다.
우리 신은초 초록동아리들은 후미에 쳐저 늦게 광화문 이순신장군동상 앞으로 갔더니 삼척에서 올라오신 분들이 모여서 기자회견이라는 형식으로 삼척핵발전소 반대, 탈핵 요구 등의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었다. 우리 아이들도 그 기자회견장에 도착하여 맨 앞 줄을 차지해 앉았는데, 사진기들이 마구 터지니 얼굴을 가리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 기자회견이 끝나고 조계사로 이동하여 마우리 집회를 하였다.
기자회견을 끝낸 탈핵희망도보순례단은 마지막 정리 집회를 하기 위하여 조계사 뜰로 모였다. 거기에서 우리의 자랑스런 꽃들은 여러 참석자들 앞에 나서서 '핵을 반대합니다'와 '숲 속을 걸어요'를 노래와 연주, 율동 등으로 공연해 주어 많은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율동이 겻들여지니 분위기느 더욱 고조되고...
조계사의 보살님들께서 마련해준 식혜며 떡, 포도 과자 등을 먹으며 쉬고 난 다음, 원래 예정대로 공연과 탈핵 정리의 집회를 가졌다. 그 진행 사회를 내가 맡았다. 더 젊은 참신한 분들이 할 수도 있는데, 마땅치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내가 진행을 하였는데, 조계사에 도착한 이후에 그 사회를 봐야 한다는 것 때문에 참 난감하였다.
집중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지, 마이크, 반주 등 음향 시설은 영 아닌데다, 사람들도 늘어져 있지, 그렇다고 내가 뛰어난 사회자도 아니라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지만 평소의 내 재량껏 진행을 해 나갔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마련한 '핵을 반대합니다'와 '숲 속을 걸어요'라는 노래와 율동 등으로 분위기 집중을 해 내고, 간간이 이 분, 저 분한테 말씀을 부탁드리면 그런대로 잘들 나와서 말씀을 해 주시는 것이 준비된 집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고, 그런대로 무리없이 잘 진행이 되어 안심을 할 수가 있었다. 늦게 도착한 이기영 교수님의 새로운 곡 발표, 문상원 샘의 핵반대 마당극 한 판, 인헌고의 김은형 선생님과 아이들의 노래 공연 등등 그런대로 무리없이 잘 진행이 되어나갔다.
마지막에는 내 계획에도 없었던 '핵을 반대합니다'와 '핵발전 이제 그만'이라는 새로 작곡한 곡을 모인 참가자들이 다 함께 따라하면서 집회를 잘 마루리 할 수 있어서 안심할 수 있었다.
어제 탈핵희망 걷기에 6분의 우리 학교 선생님들도 자리를 함께 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엄마들과 아이들이 어우려저 벌이는 하모니는 참으로 아름답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김은형 선생님과 인헌고 학생들도 '진도아리랑'을 개사한 곡을 부르면서 탈핵의 분위기를 돋우웠다.
문상원선생님의 탈핵 마당극으로 공연의 하일라이트에 이르고
예의 그 춤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해 주고 계신다.
마지막에는 내 계획에도 없었던 '핵을 반대합니다'와 '핵발전 이제 그만'이라는 새로 작곡한 곡을 모인 참가자들이 다 함께 따라하면서 집회를 잘 마루리 할 수 있어서 안심할 수 있었다.
어제 탈핵희망 걷기에 6분의 우리 학교 선생님들도 자리를 함께 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첫댓글 후쿠시마를 보았으니 그린-에너지란 말에 현혹되어서는 안됩니다.
> 소리치겠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더 이상 핵발전소 증설은 백지화 되어야 살수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악보 올려주시면 다 함께 부르면서 <더 이상 원전은 짓지마
이젠 제발 나쁜 짓 그만 하고 있던 것도 서서히 없애야 살 수 있습니다.
열정 투지로 넘치는 김은형 선생님 감사 드립니다. 인현고 학생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