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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곳 이상 대출받은 자영업 다중채무자 역대 최대
2분기 말 현재 178만명, 744조원…인원‧액수 급증
돌려막기도 막혀 연체액 13.2조원…1년새 2.5배로
서민 부채 '돌려막기' 카드론 대환대출 48% 늘어
카드사 조달금리 상승 이유 금리 올려 평균 14.4%
장사는 안 되는데 금리는 올라 대출금 이자가 버겁기만 하다.
자영업자 가운데 다중채무자의 인원과 대출 잔액은 역대급으로 불어나고 있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카드론의 대환대출 잔액이 1년 새 50% 가까이 증가했다.
2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시도별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6월) 현재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743조 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액수로도 1년 전의 700조 6000억 원에 비해 6.2%가 증가했다. 다중채무자 인원도 3.2%가 늘어난 177만 8000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규모 추이 (2023년 2분기말 기준)
여기서 자영업자는 한은이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분류한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말하며 다중채무자는 대출받은 기관과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경우다.
특히 다중채무자의 연체도 비상 상황이다.
이들 자영업 다중채무자가 대출 원리금을 1개월 이상 갚지 못한 연체액이 올해 2분기 말 현재 13조 2000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1년 전 5조 2000억 원의 2.5배가 넘고, 역대 최대 규모다. 연체율도 작년 2분기 0.75%에서 1년 만에 1.78%로 2.4배 가까이 오르며, 또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다중채무자의 경우 연체가 시작되면 돌려막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해당 다중채무자의 대출액 전체를 잠재적 최대 연체액으로 간주해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연체율은 이렇게 추산된 연체액이 자영업 다중채무자 전체 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올해 3분기 말 현재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 1800만 원으로, 2020년 1분기(4억 3000만 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6억 3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구(4억 9100만 원), 경기(4억 2800만 원), 부산(4억 2700만 원), 제주(4억 2700만 원) 등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1년 전과 비교한 증가율은 충북(7.9%·2억 9300만 원→3억 1600만 원), 서울(6.1%·5억 6800만 원→6억 300만 원), 광주(5.9%·3억 3800만 원→3억 5800만원), 제주(5.8%·4억 400만 원→ 4억 2700만 원), 강원(4.5%·2억 7000만 원→2억 8200만 원) 등의 순으로 높았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가 올라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이자 부담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여러 곳에서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들의 연체액이 1년 사이 2.5배에 이르는 수준으로 늘어난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교대역에 채무 관련 법무법인 광고물이 붙어있다. 2023.11.22. 연합뉴스
한은은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가운데 64.5%가 변동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금리가 0.25%p 높아지면 전체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이자는 연간 1조 3000억 원, 1인당 평균으로는 약 73만원가 늘어난다. 작년 7월 2.5%였던 기준금리가 현재 3.5%로 1%p 오른 것을 감안하면 전체 이자는 5조 2000억 원, 1인당 평균은 291만 원이나 급증한 셈이다.
고금리 추세는 고물가와 함께 서민 금융도 크게 압박하고 있다. 취약 차주들의 급전 마련 수단인 카드론의 대환대출이 크게 늘어났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차주가 상환 자금을 카드사에서 다시 빌리는 상품이다. 차주는 당장의 연체 위기를 면할 수 있지만, 금리가 기존 카드론보다 높아지고, 차주의 신용등급이 떨어진다.
가계신용 잔액 추이 (2023년 3분기)
여신금융협회가 집계한 10월 말 현재 신용카드 9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 4903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의 1조 101억 원에서 무려 47.5%나 폭증했다. 전달(1조 4014억 원)보다도 한 달 새 6.3%가 늘었다.
카드사들은 조달금리 상승을 이유로 카드론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10월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42%로, 9월(14.07%)보다 0.35%p 올랐다. 이에 따라 상환 능력이 떨어진 차주들이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의 연체율도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전업 카드사 7곳의 카드론 대환대출을 포함한 평균 연체율은 1.67%로, 작년 동기(1.07%) 대비 0.60%p 높아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중·저신용자들이 다른 업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워지면서 카드론, 리볼빙 등으로 많이 유입됐다"며 "이 와중에 카드론 대환대출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상환 능력이 취약한 차주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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