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오후에 예초기로 풀과의 전쟁을 치루고 나니 땀이 흥건하다.
샤워 후 머리를 말리며 거울을 본다.
머리를 세워도 보고 2대8의 가르마도 만들어 보지만 어떤것도 맘에 안든다.
면도기로 듬성 듬성 자란 수염을 밀다 말고 문득 면도기 날을 바꾼지 꽤 오래지만
별로 아프지 않은 것을 느끼면서 이제 내 피부도 이정도의 거친 날쯤은 상대할 정도가
되었구나 생각 해 보니 좋아해야 할지 걱정을 해야할지 햇갈린다.
두 다리에 힘을 줘 본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곳 저곳이 울끈불끈 했는데 이리저리 살펴도
보이는 그림에는 원근감이 전혀 없다.
다시한번 더 꼼꼼하게 살펴보고 웃어보고 째려보지만
거울은 마치 나는 절대 만족인데 왜 그렇게 불만이냐며 사람이 그러면 안된다는 듯
내 모습을 바꿔 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옷장을 열어 제일 화려한 것으로 꺼내 입고 드라이로 머리를 말리고
얼굴에 로션까지 바른 다음 다시 거울 앞에 선다.
역시~
나이들면 화장발이고 옷빨이 최고다.
이렇게 저렇게 감추고 다듬으니 아까의 촌놈은 간 곳이 없고
꽤 쓸만한 놈이 떡 버티고 서서 웃고 있다.
거울아~
웃기지 마라~
네가 고집을 부린다고 내가 아쉬운 몸짓으로 아양 떨 것 같으냐?
그래~
이렇게 살면되지~
안되면 되게 하자~
힘을 내자~
용기를 내자~
아직도 십년은 젊어 보여요~
늙다리 촌놈인 줄 알았는데 만나보니 완전 도시남 이네요~
이렇게 눈 커플에 꽁깍지 낀 회원님들이 수두룩한데 뭔 걱정이래?
내일부터는 농삿일 할 때 그동안 아껴 두었던 붉은색 바지도 입고
진한 썬그라스도 끼고 티셔츠의 깃도 올려보자.
그래서 촌놈도 이렇게 차려 입고 농삿일 한다는 것을 보여주자~
사는게 별거드냐?
인생이 별거드냐?
젊음이 별거드냐?
생각하기 나름이고 삶과 적당하게 타협하며 욕안먹고 살면되지~~!!!
안그렇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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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짝짝짝~~ 박수를 쳐드립니다.
안보았으면 뻥이지~ 할텐데
분명 보았으니 토말촌장님 말씀 인정합니다. ㅎ
거기에 좀 다듬고 모양내고 날개만 달면
총각이라고 해도 믿겠던데요?
사모님에게 이 댓글 꼭 보여드리세요~
아마도 이 남자와 결혼 하길 잘했다고
속으로 흐믓해 하실지도 모르니까요.
그럼요 인생 벌거없고
사는거 별거 없읍니다.
그리고 별 여자 없고 별 남자도 없습니당~
에쿠쿠~ 너무 나갔네요. ㅎㅎ
난 이래서 은숙 방장님이 좋습니다~
잘난체하면 금방 나서서 정말 잘났어요~ 하고 응원해 주시고 박수쳐 주세요 하고 분위기도 잡아 주셔서요~^^*
토말촌장 님. 적당히 꾸미세요. ㅎㅎ
혹시 시골아지매 중 맴 흔들리는 분 계시면 어쩌시려구요. ㅎㅎㅎ
그대로 계셔도 뵙기에 좋았습니다. 아하, 그날도 거울 앞에 한동안 계시다 나오셨나요? ㅎㅎ
좋은 밤 되세요.^^*
가끔 거울앞에서 폼을 잡습니다.
동내 아짐들은 다음이고 제 짝에게 잘 보이려고요~~!!!
오우,노...노 2:8 가르마 아니되옵니다.ㅋ
콩깍지 낀 회원님들 수두룩...ㅋㅋㅋ
두 번째 뵈었는데 세월이 조금 더 흘렀으니
시골 아저씨 흉내라도 내실줄
알았는데 ....헐...나이 유턴 하신듯 ?^^
저두 콩깍지?
여튼요 정모에 뵙게되어 겁나
반가웠습니다.
옆지기님과 함게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내가 이렇게 당당할 수 있는 것은 옆에 짝이 있기 때문입니다.
혼자일때는 왠지 모르게 주눅도 들곤 했는데 지금은 어디를 가더라도 당당해 진 것을 느낍니다~^^*
화장발. 옷발에 거하게 한 표 던지고 갑니다.ㅎㅎ
감사합니다.
나이들면 빨강색을 좋아한다고 해서 진짜인가 ? 했는데
제가 요즘 그렇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돌이켜 보면 제가 술과 담배를 안해선지 옷 사입고 폼잡는데 많은 것들을 할애하며 지낸 것 같습니다.
한때는 그런 맛에 살아가곤 했는데 요즘은 편한 것이 더 좋습니다~!!!
농삿꾼이면서 차도남같은
토말촌장님~
멋있습니다요.
요즘은 하루에 윗 옷을 서너번 갈아 입습니다.
땀에 베인 옷은 끈적거려서요~
늘 대충 입어야지 하다가도 옷 갈아 입을 때는 고민하고 지냅니다~^^*
빨강바지는 아직까지 입어본적이
없는데~
토말(땅끝)에서. 농사짓기는
아까운. 인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ㅋ
글이 이주 코믹하게. 굳입니디ㅡ.
선배님의 잘 관리된 몸매를 보면서 많이 부러웠습니다.
진정한 멋쟁이십니다~!!!
이런 글
까미유 전문인데 ‥ ㅎ
촌놈이 할 일이 없으니 늘 글에 자문 자답을 하며 씁니다.
안그러려고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을 보니 촌놈이 맞고요~^^*
사는게 별거드냐 인생이 별거드냐 ㅎ
남은 인생 건강하게 즐겁게 행복하게 살다가면 되지
길준아~
집에 수석 놀기 불편하면 해남으로 좀 보내라~
내가 잘 보관하고 있을께~~^^*
인간의 내면에는 긍정적인면보다.부정적인면이 더 강하다고 하던데요
이왕이면 긍정적인면을 많이 끌어내서 하루가 신나고 즐겁고 행복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늘 긍정적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게요 사는게 별거아니지요 천년을 살것 같은 우리네 인생도 순간이네요~
내만족 내행복은 내가 만들어 만족하면 된다고 생각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