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하면 안전을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투박한 차체도 동시에 떠오르는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볼보는 몰라보게 세련된 모습이다. 과거의 박스형 차체와는 달리 온갖 멋을 부린 세련된 차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크로스오버카인 XC60은 볼보 디자인의 전환점을 나타내주는 모델로, 데뷔 당시 큰 화제를 몰고 온 바 있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고성능 엔진을 얹은 T6 버전이다. 그간 볼보코리아는 D5 디젤 엔진 모델만 소개해왔으나, 고성능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T6를 들여오게 됐다.
최고출력은 285마력으로, D5의 205마력보다 훨씬 강력하다. 물론 D5도 올해부터 185마력에서 205마력으로 업그레이드됐지만 가솔린 터보 특유의 고출력은 따라오기 힘들다. T6는 할덱스의 AWD(상시 사륜구동 시스템)가 6단 기어트로닉 변속기와 맞물려 0→100km 가속을 7.5초에 끝낸다. 대신 연비는 썩 좋지 않다. 리터당 8.1km의 연비로 D5의 12.4km/ℓ보다 많이 떨어진다.
XC60 T6의 매력은 무엇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게 드라이빙 성능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볼보 특유의 섀시 제어시스템인 ‘Four-C’는 컴포트, 스포츠, 어드밴스 등 세 가지 모드를 고를 수 있다. 고속주행 때는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탄탄한 주행감각을 느낄 수 있고, 평상시에는 어드밴스 모드를 선택하면 다양한 상황에 맞춰 서스펜션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조금 더 단단한 세팅이 어떨까 싶다. 기본 섀시가 튼튼하므로 서스펜션을 더 단단하게 하면 매우 좋은 조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XC60 T6에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이 적용돼 시속 200km까지 차간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해준다. 시속 30km 이하로 속도가 떨어지면 볼보만의 ‘시티 세이프티’가 작동된다. 이 장비는 앞차와의 거리가 좁혀져도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을 경우, 차 스스로 멈추게 하는 기능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실험해보기 힘들다. 차가 장애물에 근접하면 본능적으로 브레이크에 발을 얹게 되기 때문.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시티 세이프티는 작동하지 않는다. 대신 볼보코리아 곽창식 차장이 간이 장애물을 놓고 보여준 시연에서 그 성능은 충분히 확인했다. 기지가 직접 해봐도 장애물에 가까이 가서 정확히 멈춰섰다.
이밖에도 시속 60km 이상의 속도로 주행 시, 졸음운전이나 주위 산만 등으로 차선을 이탈할 경우 경고신호를 통해 주의를 주는 차선이탈 경고시스템과 세계최초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BLIS’ 역시 기본으로 제공된다.
XC60 T6는 레저를 즐기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면서도 여느 SUV처럼 투박하지 않다. 평소에는 출퇴근용으로 쓰다가 주말에 가족들과 레저를 즐기기에 알맞은 차다. 가격은 7390만원으로 다른 XC60 모델보다 조금 비싸다. 혹시 차 가격이나 연비가 부담스럽다면 D5 모델(6290만원/5590만원)을 고르는 것도 괜찮다.
볼보 XC60 T6 레이아웃-------앞 엔진, 네바퀴 굴림, 4도어, 5인승 SUV 엔진, 기어----- 직렬 6기통 트윈 스크롤 터보 엔진, 285마력/40.8kg·m, 6단 자동 길이×너비×높이-4625×1900×1600mm 서스펜션 앞/뒤--스트럿/멀티링크 타이어 앞, 뒤---모두 235/60R18 연비, 가격------8.1km/ℓ, 7390만원 BEST---------멋진 스타일, 믿음직한 안전성 WORST-------볼보 브랜드 중 가격이 높은 편 평점(별 다섯 개 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