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98%가 코로나19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아는 자연감염을 통해 대부분 코로나 항체를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수차례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한국인의 97.38%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항체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감염 등 자연감염을 통해 생긴 항체양성률도 57.65%로 확인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질병관리청-한국역학회-지역사회 관계기관이 함께 진행한 '지역사회 기반 대표 표본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1차)'의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최초로 실시된 전국단위 대규모 혈청역학조사로 전국 17개 시·도청 및 시·군·구 258개 보건소, 34개 지역 대학, 291개 협력의료기관이 8월 5일부터 9월 6일까지 함께 수행했으며, 총 990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항체조사 결과, 분석 결과 대상자 9901명의 전체 항체양성률(자연감염, 백신접종 모두 포함)은 97.38%로 나타나 국민 대부분이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었다.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은 57.65%로 조사 기간 누적 발생률 38.15%보다 19.5%P 높게 나타나 지역사회 미확진 감염자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남녀 간에 차이는 없었으나 연령대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접종률이 낮은 소아, 청소년층에서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낮아졌다. 연령별 항체양성률은 5~9세 79.76%, 10~19세 70.57%, 70~79세 43.11%, 80세 이상 32.19%였다.
특히 소아 계층은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과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돼 이 연령층에서의 면역획득은 대부분 자연감염에 의한 것으로 판단됐다.
지역별 분석결과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제주특별자치도와 부산광역시가 각각 66.09%, 64.92%로 높았다. 미확진 감염규모 또한 각각 27.13%, 28.75%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 차이에 대해 지역사회 특성을 고려한 세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과 미확진 감염률은 국외 사례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이는 높은 검사 접근성과 국민의 방역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로 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조사 결과에 대한 전문가 자문에 따르면, 전체 항체양성률이 높다는 것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 자문단체는 "항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실되고 새로운 변이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방역당국의 권고에 따라 추가 백신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개개인에 따라 면역 정도는 다르지만, 국민 대부분이 항체를 가지고 있어 재유행이 오더라도 중증화율은 상당 부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국립보건연구원 권준욱 원장은 “이번에 확인된 연령별, 지역별 감염자 규모는 앞으로 코로나19 재유행과 코로나19·인플루엔자 동시 유행에 대비하여 방역대응(감염취약집단 효율적 관리) 및 의료대응체계(중환자 병상 수 예측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