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수난 성금요일인 오늘,
우리는 주님께서 숨을 거두신 십자가 앞에 나가
무릎을 꿇고 경배하면서 '비탄의 노래'를 부릅니다.
구세주로 오신 하느님 외아들의 처연한 죽음...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로 그 십자가에서
그리스도인의 희망이 샘 솟는다"고 말했습니다.
수요 알현 메시지, 김원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나자렛 예수에게 많은 기대와 희망을 걸었습니다.
더욱더 놀라운 기적과 징표를 보여주길 기대했습니다.
또 로마의 압제에 고통 받는 자신들을 해방시켜 주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가 조롱과 모욕을 받고
십자가에서 무기력하게 숨을 거두자, 그들은 그 희망을 이내 접습니다.
십자가 죽음, 그건 패배나 다름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그리스도인의 희망은 바로
그 십자가에서 솟아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밀알 하나가 열매를 맺으려면 땅에 떨어져 죽어야 한다"는
요한복음의 한 구절로 그 희망을 설명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Gesu ha portato nel mondo una speranza nuova e lo ha fatto alla maniera del seme: si e fatto piccolo piccolo, come un chicco di grano; ha lasciato la sua gloria celeste per venire tra noi: e “caduto in terra”. Ma non bastava ancora. Per portare frutto Gesu ha vissuto l’amore fino in fondo, lasciandosi spezzare dalla morte come un seme si lascia spezzare sotto terra."
"예수님은 세상에 새로운 희망을 가져오셨습니다. 밀알 하나가 죽어 열매를 맺는 방식으로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분은 스스로 밀알처럼 작아지시어 하늘의 영광을 떠나 우리 가운데로 오셨습니다. ‘땅에 쓰러지셨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열매를 맺기 위해 마지막까지 사랑의 삶을 사셨습니다. 땅에 떨어져 썩은 밀알처럼, 죽음으로 부서졌습니다."
교황은 그리스도께서 그토록 자신을 낮춘 모습이 사랑의 절정이며,
거기에서 희망이 샘솟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 사랑이 우리의 희망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엔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Cari fratelli e sorelle, in questi giorni, giorni di amore, lasciamoci avvolgere dal mistero di Gesu che, come chicco di grano, morendo ci dona la vita. E Lui il seme della nostra speranza. Contempliamo il Crocifisso, sorgente di speranza. A poco a poco capiremo che sperare con Gesu e imparare a vedere gia da ora la pianta nel seme..."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 사랑의 시기(사순시기)에 그리스도의 신비가 우리를 감싸도록 합시다. 그분은 땅에 떨어진 밀알처럼 우리에게 생명을 주고 숨을 거두십니다. 그분은 희망의 씨앗입니다. 우리 희망의 원천, 주님께서 못 박히신 십자가를 묵상합시다. 우리는 차츰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께 희망을 두는 것이 씨앗 속에 이미 들어 있는 나무를 보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점을 말입니다."
교황은 십자가 죽음에 깃들어 있는
부활과 생명을 보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숙제를 한 가지 내줬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숙제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A tutti ci fara bene fermarci davanti al Crocifisso ? tutti voi ne avete uno a casa - guardarlo e dirgli: “Con Te niente e perduto. Con Te posso sempre sperare. Tu sei la mia speranza”. Immaginiamo adesso il Crocifisso e tutti insieme diciamo a Gesu Crocifisso per tre volte: “Tu sei la mia speranza”. Tutti: “Tu sei la mia speranza”. Piu forte! “Tu sei la mia speranza”. Grazie."
"여러분 모두 집에 하나씩 갖고 있는 십자가 앞에 멈추어 서서, 그분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해보세요. “당신과 함께라면 잃을 것이 없습니다. 당신과 함께라면 항상 희망을 꿈꿀 수 있습니다. 당신이 나의 희망입니다.” 십자가를 연상하면서 거기에 매달려 계신 예수님께 3번 외쳐봅시다. “당신이 나의 희망입니다.” 자, 다함께! “당신이 나의 희망입니다.” 더 힘차게! “당신이 나의 희망입니다.” 감사합니다."
cpbc 김원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