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정상회담 당시 옥류관 냉면 점심자립니다.
리선권 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우리 대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넘어가냐”고 면박을 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마치 우리 대기업이 북한에 투자를 해야 하는데, 그 숙제를 미루고 있는 듯이 말한 것입니다.
황수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남북정상이 공동회견을 마친 뒤 오찬이 열렸던 평양 옥류관.
대남 담당 실세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한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최태원 회장이 평양냉면 사진을 찍는 등 분위기는 화기애애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리선권 위원장이 기업 총수들에게 면박 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정진석 / 자유한국당 의원]
"정색을 하고 말이죠. 아니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장관 보고받으셨을 거예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조명균 / 통일부 장관]
"불쑥 온 건 아니고 그 자리 같이 있었습니다. 북측에서는 남북관계가 속도를 냈으면 하는 게 있습니다."
해당 기업들은 난감해하며 말을 아꼈습니다.
리선권 위원장은 과거에도 틈만나면 우리 정부에 ‘'으름장’을 놓으며 협박성 발언을 일삼았습니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지난 1월)]
"남측에서는 아직까지 원인을 모르지 않습니까. 그러면 자체로 찾아보고 후에 아 이건 뭐때문에 이랬다 하고…"
우리 기업들을 향해 경협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데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거란 분석입니다.
채널A 뉴스 황수현입니다.
soohyun87@donga.com
영상취재: 이승훈
영상편집: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