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대한민국사랑회가 우남 이승만 대통령 탄신 141주년을 맞아 경인교대 교내에서 이승만대통령 석상 제막식을 열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탄신 141주년을 기념한 전신 대리석 조각상이 경인여대 잔디광장에 세워졌다. 대학교 캠퍼스에 이승만 대통령의 대리석 석상이 세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길자 대한민국사랑회 회장(경인여대 총장)은 25일 오후 3시 경인여대 교내에서 이승만 건국대통령 탄신 '141주년 기념식 및 석상제막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길자 회장은 "9년전부터 광화문 광장에 새우고 싶었던 동상을 우선 교내 캠퍼스에 석상으로 건립해, 미래세대에게 올바른 건국사와 역사 의식을 교육하려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우리 교정에 이 분의 석상이 서게 돼, 영광이다. 이 석상을 통해 건국 대통령이자 교육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과 발자취가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전파되고 계승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길자 대한민국사랑회 회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날 행사는 이승만 대통령이 고국땅을 밟지 못하고 하와이에서 눈감기 전 유족들에게 전했다던 성경구절 낭독으로 시작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마라(갈라디아서 5장 1절)'.
이승만 대통령은 1965년 하와이에서 눈 감기전 유족들에게 "이것이 내가 우리 민족에게 주는 유언이야. 반드시 자유를 지켜야 해"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시민사회 관계자들과 지식인들이 석상제막식에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업적을 기리는 한편, ‘건국’을 부정하는 우리사회의 왜곡된 역사관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소설 이승만'을 연재중인 복거일 작가.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월간중앙>에 소설 '이승만'을 연재중인 복거일 작가는 추모기념사에서 "이제 그가 떠난지 반 세기가 넘어 위대한 건국대통령의 진면목이 드러날 만도 한데, 세상의 평가는 여전히 야박하다"고 개탄하면서 "우남의 삶을 알아야, 대한민국의 역사를 알기 시작하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 알아야, 우리의 정체성을 깨달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만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 박사는 "1948년 대한민국이 건국된 이래, 대학에서 순전한 애국심으로 건국 대통령의 석상을 세운 예는 없었다"며 경인여대와 김길자 총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승만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박사.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승윤 전 부총리는 축사를 통해 "이 전 대통령은 가난한 나라에서 초등교육을 의무화했고, 문맹퇴치운동으로 문맹률을 낮추고 고등교육과 유학을 장려한 교육 대통령이셨다"며 "한국 최초 국제정치학 박사 엘리트 대통령의 석상을 고등교육기관 경인여대에 세우는 것은 뜻깊은 일이 아닐수 없다"며 치하했다.
이상훈 애국단체총연합회 상임의장은 "오늘 대한민국이 오천년 역사상 가장 잘사는 경제대국이 된 것은, 2차대전 이후에 많은 신생국가들이 사회주의 노선을 택했지만, 자유민주주의를 택한 이승만 박사의 혜안 덕분임을 전국민이 감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상훈 애국단체총협의회 상임의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경재 자유총연맹 중앙회장은 "우리 사회가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이 없을 정도로 이승만 대통령의 평가가 야박하다"며 "분단의 책임을 그에게 묻는 것은 좌파적 역사인식이고 김일성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며 집권말기의 일부 시행착오로 그를 폄훼하는 것은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중앙회장은 "어떤 지도자도 완벽할 수는 없고, 공과(功過)는 누구나 있기 마련이다. 지도자의 평가는 시대적 역할과 기여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언급한 후, "이 대통령의 공로는 해방 이후 혼란속에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고 북한의 남침을 막아내고, 한미상호방호조약이라는 안전망을 마련했으며, 초등학교 의무교육과 유학장려를 통해 민주시민을 양성하고, 평화선 선포를 통해 독도를 수호했다"고 밝혔다.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중앙회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실내 행사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야외 잔디광장으로 이동해, 석상을 감싼 흰천을 벗기는 제막식을 거행했다. 순백색의 대리석 석상은 각도에 따라 핑크 빛을 발하는 희귀한 석재를 구했다고 한다.
조각가 강관욱 씨의 작품인 이승만 대통령 석상은 높이가 약 3m,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얹고 있는 형태의 정장차림 전신상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한덩어리 대리석 인물 조각상이다. 지난해 이승만 박사 탄신 14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사랑회 김길자 회장이 제작을 시작했고, 올해 탄신일에 맞춰 완성해 경인여대에 기증한 것이다.
▲ 석상 제작에는 총 1억3천5백만원이 들었으며, 김 회장의 사재를 털어 마련한 돈 외에도, 여러 애국인사들의 기부금과 경인여대 학생들의 모금이 포함됐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석상의 총제작비용 1억3천5백만원 중에는 김 회장의 사재를 털어 마련한 돈 외에도, 여러 애국인사들의 기부금과 경인여대 학생들의 성금이 포함됐다. 석상 기단 전면에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상'이란 제호와 둘레 3개면에 이승만 박사의 개화·계몽기, 독립운동기, 건국·호국기의 사진과 활동기록, 그리고 기부자들 명단을 새겼다.
경인여대 측은 "캠퍼스 잔디 정원을 석조각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동상은 복제가 가능하지만 대리석상은 복제가 불가능 하기 때문에 큰 가치를 지니는 예술작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