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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시는 은혜
누가복음1장 26-33절 / 옥한흠 목사
➤“26. 여섯째 달에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에 의해 나사렛이라 하는 갈릴리의 도시로 보내어져서 27. 다윗의 집에 속한 요셉이라는 이름의 남자와 정혼한 처녀에게 이르렀는데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더라. 28. 그 천사가 들어가 그녀에게 이르러 말하되, 크게 호의를 입은 자여, 평안 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하시니 네가 여자들 가운데 복이 있도다. 하매 29. 그녀가 그를 보고 그가 하는 말에 불안해하며 이것이 도대체 무슨 인사인가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니 30. 그 천사가 그녀에게 이르되, 마리아야,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호의를 입었느니라. 31. 보라, 네가 네 태에 수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예수}라 하리라. 32. 그가 크게 되고 가장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에게 주시리니 33. 그가 영원토록 야곱의 집을 통치하며 그의 왕국이 무궁하리라, 하니라.”(KJV)
우리 모두가 이 시간 목사(牧師)라고 하는 인간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전하려다 보니 하나님이 사람을 세워서 말씀을 전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 각자가 하나님의 음성을 마음에 담을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아~! 이 말씀은 나를 위해서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이구나!' 이렇게 말씀을 들을 수 있어야만 그 설교가 우리의 영혼을 소생시키고 그 말씀이 우리의 눈을 밝게 하고 우리의 병든 곳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설교를 하나님의 음성으로 듣기 위해서는 성령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셔야 합니다. 우리가 마음먹는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말씀을 들으면 서 '성령님, 내 영의 귀를 열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하옵소서.' 하고 기도하기 바랍니다. 우리가 지금 무척 어려운 때를 살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귀를 가져야 합니다. 오늘 말씀이 설교로서 끝나는 시간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얼마 전에 저는 누가복음 1장을 읽다가 천사 가브리엘이 나사렛이라고 하는 작은 촌에 사는 처녀 마리아를 찾아가서 그에게 소식을 전한 내용의 말씀을 보고 새삼스럽게 감동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천사가 이 처녀에게 찾아가서 무엇이라고 했습니까?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 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눅 1:28절).
이 구절을 킹 제임스 버전(KJV)과 같은 영어 성경은 ➤“28 그 천사가 들어가 그녀에게 이르러 말하되, 크게 은혜를 입은 자여, 평안 할지어다.” 라고 번역하여 은혜를 보다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번역을 했든 간에 천사가 마리아에게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 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었다.” 라고 했다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습니다.
저는 이 대단한 말씀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크고 영화로우신 하나님, 온 우주에 충만하신 하나님, 너무 광대하셔서 작은 것은 하나도 눈에 안 들어올 것 같은 그 하나님이 나사렛이라고 하는 작은 촌에 살고 있는 평범한 처녀에게 찾아와 '내가 너와 함께 한다. 평안 할지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하나님답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위대하시고 크시고 놀라우신 분이면 상대하는 사람도 좀 체면이 서는 사람을 상대해야 할 것인데 저 시골구석에 있는 보잘 것 없는 한 처녀에게 찾아와서 함께 하시겠다고 말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날따라 오늘 본문 말씀을 읽으면서 '야, 이거 보통 기사가 아니구나!' 하고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요즈음이야 마리아가 예수님을 낳았다는 그 이유 때문에 온 세계 여성들이 추앙하는 대단한 인물이 되었지 않습니까? 지난 2천년 동안 여성 중에 가장 위대한 명예를 누린 사람을 들라면 누구나 마리아를 꼽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그를 따라갈 여성은 아무도 없습니다. 마리아를 너무 추앙하다 보니 많은 사람이 자기 이름을 마리아(Maria)로 정해 놓고 자기도 마리아라고 우쭐거리면서 살았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마리아라는 이름이 자꾸 사용되다 보니 마리아에서 조금 변형된 비슷한 이름들만도 20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마리아, 마리, 미리암, 이런 것들 이 다 마리아라는 이름에서 변형된 것입니다. 게다가 남자들도 마리아를 너무 좋아해서, 어떻게 하면 마리아를 남자 이름으로 쓸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나중에 결국은 이름을 약간씩 바꾸었습니다. 마리오, 마리온,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마리아와 미리암
같은 이름인데 유대이름은 미리암(מרים) 헬라이름은 마리아(Μαίρη)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 이름을 자랑스럽게 자기 이름으로 사용하는 것만 보아도 마리아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언젠가 미국에서 조사를 했더니 마리아 혹은 마리아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미국 여성이 372만 명이나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하는 것을 제가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대단합니까? 사실 마리아라는 이름은 본래 그 의미가 그리 좋지 않은 이름입니다. 비통 혹은 고난, 슬픔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의미만 보면 그렇게 매력을 느낄 만한 이름이 절대 아닙니다.
그럼에도 마리아라는 이름 이 이토록 하늘의 별처럼 빛나게 된 것은 마리아라고 하는 처녀가 예수님을 낳았다는 사실 때문일 것입니다. 만일 천사 가브리엘이 오늘날과 같이 이렇게 유명해진 마리아를 찾아와서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고 말했다면 차라리 수긍이 갈 만할 것입니다. 그러나 천사가 브리엘이 처음 나사렛을 찾아와 마리아를 만날 당시 그가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였습니까?
1장48절에 보면 마리아는 자기 자신을 일컬어서 "비천한 계집"이라고 부를 정도로 하찮은 존재였습니다. 동네 사람에게조차 그 존재가 미미했던 평범한 처녀에 지나지 아니했습니다. 더욱이 그가 태어나서 자란 나사렛이라는 히브리어 (נָצְרַת 나츠라트) 또는 נָזִיר (나지르) “나실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네는 유대 나라 마을 중에서도 가장 후진 마을 아닙니까? 예수님이 나사렛이라고 하는 이름을 달고, 나사렛{나실인} 출신 예수라는 그 딱지 때문에 얼마나 멸시를 당하고 불신을 당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나사렛이라고 하는 그리 명예롭지 못한 동네 출신에다가 그곳에서도 이제 내일 모레면 목수 일을 천직으로 알고 사는 어떤 총각하고 결혼하게 되어있는 처녀였기에 [비천한 계집]이라는 말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니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날마다 대패질이나 해가면서 먹고 살아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세상에서 유명할 리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남자한테 시집가는 여자가 대 단할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흔히 말하듯 여자로 태어나서 나이가 차서 어떤 남자에게 시집가게 되고, 시집가서 살다 보니 자식도 낳게 되고, 자식을 기르다가 그 일생을 마치게 되는 그런 평범한 운명의 여자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크고 광대하시고 거룩하시고 존귀하신 하나님께서 그런 비천한 한 여자를 눈여겨보시고 "마리아야, 너야말로 은혜를 입은 자니라. 내가 너와 함께 한다." 라고 말씀하셨다니 이것이 어찌 사소한 일이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 말씀을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야, 이것 참 대단한 일이다.'하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은혜의 파격성
여기서 우리는 은혜의 파격성을 다시 봅니다. 은혜가 무엇입니까? 격에 안 맞는 대우를 하는 것이 바로 은혜입니다. 우리가 격에 맞아서 하나님이 그렇게 잘 봐주셨다면 그것은 은혜가 아닙니다. 우리가 잘난 것도 없고, 명성도 없고, 가문이 좋은 것도 아니고, 선한 것도 아니고, 무슨 공로를 세운 것도 아니 고, 하나님 마음에 드는 어떤 특별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하나님께서 이 모든 자격 없는 것을 무시해 버리시고 무조건 사랑해 주셨기에 은혜인 것입니다. 파격 적인 은혜인 것입니다. 마리아에게 임한 은혜가 바로 이런 파격적인 은혜였습니다.
언젠가 제가 여러분에게 말씀드린 스톰스(Storms) 박사의 말을 다시 인용하지요. "은혜란 당신의 공로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요, 당신의 무 공로 잃어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만일 당신의 선함과 자랑할 만한 것을 따라서 하 나님이 주신 것이라면, 그것이 구원이든 건강이든 장수든 부귀든 그 무엇이든 은혜일 수가 없습니다. 은혜는 우리의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옳은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파격적인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파격적인 은혜를 마리아에게 주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흔히 우리는 마리아가 예수님을 잉태해서 낳을 여자였기 때문에 하나님이 그에게 찾아와서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경 본문을 가만히 읽어보십시오. 마리아가 예수님을 낳을 처녀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를 찾아오셔서 "내가 너와 함께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벌써 오래 전부터, 어떻게 생각하면 마리아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부터, 마리아의 신분 여하를 막론하고 그를 아셨고 사랑하셨고 그와 함께 하셨을 뿐 아니라 지금 도 그와 함께 계신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믿습니까? 이것이 파격적인 은혜입니다. 기독교만이 이런 은혜를 이야기합니다. 하나님만이 이런 은혜를 우리에게 베풀어주십니다.
언젠가 영국에서 비교종교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모여서 수련회를 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비교종교학이란 기독교, 불교, 회교, 힌두교, 이런 종교들을 다 함께 놓고 비교하며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 믿는 사람도 연구할 수 있는 학문이고, 안 믿는 사람도 연구할 수 있는 학문입니다. 이 비교종교학을 전공하는 학자들이 모였으니 얼마나 요란하겠습니까?
그 시간 그들의 연구 과제는 기독교가 다른 종교에 비해서 독특한 것이 무엇이냐 하는 것을 분명하게 규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종교에 대해 깊은 조예를 가지고 있는 학자들이 모여 기독교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교리가 무엇인가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 사람이 되셨다는 의미의 성육신(incarnation)이라고 하는 교리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까?
우리가 성탄절을 맞아 기뻐하고 축하하는 것은 하나님이 사람이 되어 세상에 태어나신 그 사건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사람 이 되셨으니 얼마나 대단한 일입니까? 우리는 흔히 이것을 기독교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교리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비교종교 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신이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내용이 조금 다를 뿐 다른 종교에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꼭 기독교만이 하나님이 사람이 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 라는 말입니다.
은혜가 끝이다.
우리가 믿는 바와 같이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신지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이것은 기독교의 중심이요, 기독교의 생명입니다. 그런데 비교종교 학자들에 따르면 기독교 외에도 신이 죽었다가 살아났다는 이야기를 하는 그런 종교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부활 교리 역시 기독교만 가지고 있는 교리라고 볼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이런 식으로 그들은 여러 주제를 놓고 티격태격 토론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 때 C.S. 루이스라고 하는 캠브리지 대학의 유명한 크리스천 교수가 그들이 토론하는 장소에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한참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가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도대체 여러분은 무엇을 가지고 그렇게 토론을 하고 있습니까?" "기독교가 다른 종교에 비해서 독특한 것이 무엇인가? 주제로 우리가 토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그건 쉬운 문제인데요. 기독교가 다른 종교와 다른 것이 있다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은혜입니다. 은혜가 기독교의 독특한 면입니다." 거기에 있던 사람들은 루이스의 말을 놓고 다시금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그들 모두 과연 은혜가 기독교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교리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기독교만이 은혜를 갖고 있습니다. 아무 조건 없이, 아무 조건을 요구하지 않고 하나님이 우리를 먼저 찾아오셨다니 얼마나 굉장한 은혜입니까? 아무 조건을 달지 않고 오직 믿기만 하면 영생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시니 얼마나 대단한 은혜입니까? 이것은 오직 기독교만이 갖고 있는 은혜입니다. 마리아와 같은 비천한 여자를 찾아오셔서 "내가 너와 함께 한다"고 말씀하시는 그런 은혜는 다른 종교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은혜입니다.
우리가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 의 피로 우리의 모든 죄를 씻어주시고 무조건 자기 자녀로 삼아 주셨다니 이 얼 마나 대단한 은혜입니까? 이런 은혜는 기독교만이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불교에서 가르치는 소위 피안에 이르는 8개의 길이라든지, 힌두교의 인과응보(因果應報) 교리라든지, 또 유대교에서 가르치는 율법이라든지, 회교가 이야기하는 계율이라든지, 이런 것들 안에는 은혜(恩惠) 라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구원을 얻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인간에게 스스로 구원을 쟁취하라고 가르칩니다. 하나님이 찾아 오셔서 하나님이 손수 구원해주시고 인간의 어떤 노력도 요구하지 아니하시는 이런 은혜는 다른 종교에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마리아에게 찾아오셔서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 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신다." 라고 말씀하는 이 은혜, 이것은 오직 하나님만이 주시는 은혜입니다. 할렐루야! 은혜를 받은 성도들이여 감격하시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예수가좋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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