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어느 세브란스 출신 개업 내과전문의의 실감나는 개업기 ㅎㅎㅎ

[MD.마징가]

주지하다시피 우리 아버지(의사) 절친이 회계사느님이라 내가 개업가 상황 여기저기 주워 들은게 많다는건 다 알테고

섣불리 로칼로 들어서는 기고만장 배짱충만 30대 중반 초짜 개업의의 전형적인 좆망테크의 일례를 보여주마. 오래되진

않았고 2년전 예기다.

'이모씨' 그 이름도 거룩한 연세의느대 의느학과를 유급없이 졸업하시고 바로 신촌에서 거룩한 내과전문의 자격증을 취득

하시고 3년 군의관 소집 해제후 3년 소화기내과 펠로우쉽을 밟으시고 어찌 연줄이 닿는지 결정사를 통해서인지 꽤 자산

가 집안 딸래미 연과 혼테크를 잘하셔서 '어린나이'에 수중 3억 가량의 여유자금이 생기게 된다.

아무리 세브란스 소화기 펠로우의느님이라시라지만 소화기내과 전공으로 스탭 입성은 너무나 힘든 경쟁...1년 내내 정교

수 논문 대필해 주느라 질려버린 이모씨는 혼테크로 마련한 3억의 여유자금에 용기가 생겼는지 개업을 결심하게 된

다.

소아과, 피부미용, 관절, 물리치료, 통증... 이런것들에는 완전 무뇌한 이었지만 소화기 위주 종합 검진센터 특화로 개원

하면 세브란스 타이틀로 기본적으론 먹고 들어갈 수 있으리란 자신감도 충만 했을 터였다. 물론 거룩한 세브란스 3년차

펠로우쉽 타이틀로 쪽팔려서 '조대 출신 따위' 로컬맨 따위 밑에서 상종한다는건 이승에선 꿈도 꿀 수 없는 일이고 펠로

우 경력도 없는 잡스런 의국선배 밑이나 잡스런 FM출신 밑에서 페닥이나 할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자신과 마누라의 '클래스'를 의식해서 충청이남으로 내려가는건 꿈에도 꿀수 없는 일이고 다같은 수도권도 아니라 인천,

의정부, 군포, 성남 수정구, 광명, 김포 등등 이런 개 잡스런 동네에서 개업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던 것이었다. 메겟에서

열심히 발품팔던중  고양시 화정구 행신지구에 대규모 택지개발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1만 세대 정도를 끼고 있는 사

거리에 으리으리한 메디컬타운이 들어설 예정이었는데 직감적으로 이곳이 내가 들어갈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신혼집도

광화문 앞이라 1000번 버스 타면 금방이다.     

자신의 '클래스'를 의식해서 인지 중고 내시경 따위 들여놀 생각은 애초에도 없었다. 인테리어든 장비든 뭐든지 최신형으

로 번쩍번쩍 병원 곳곳에 세브란스의 권위와 품위를 느낄 수 있도록 파란 방패마크를 덕지덕지 붙여 놓았다.

개업 3개월 차... 이상하게도 환자가 없다. 주변 택지개발 지구 입주율은 80%를 육박한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환자가 없

다. 감기환자나 하루 20명 볼까 말까 한다. 내시경 많아야 하루에 3건 할까 말까 한다.

결국 한달 300남짓(?)한 순익을 참을 수 없었던(?) 이모 원장은 1년만에 다 접고 봉직시장으로 밀려 들어갔다.

1년 순수익=3500만원

1년 순손실=-2억원

이 케이스가 주는 교훈은

첫째, 이모 원장은 사업장 레지던스 인구분포와 연령분포 등 기본적인 수요예측부터 하질 않았다. 위 서정마을 택지지구

는 대부분 중소형 평형대로 이루여져 젊은 신혼부부나 초중등 학생을 둔 가정이 절대 다수였다. 노인성 만성질환자는 눈

씻고 찾아볼 수도 없고  대규모 사업장도 없는 순수 택지지구여서 직장건강검진 수요도 끌어들일리 만무했다.

둘째, 이모 원장은 자신의 학벌과 경력을 너무 과대 평가 했다. 새로 들어선 서정마을 택지지구에서 한블럭만 떨어지면 2

만세대에 육박하는 20년 넘은 허름한 다세대 주택 단지가 있다. 이곳은 중장년, 노인 인구가 절대다수 인데 인근 '20년 면

식'의 개업 25년차의 '슈퍼GP'가 심평원으로 부터 줄기차게 삭감 당하는 와중에도 하루 150명가까운 내원환자를 빵공장

빵 처리하듯 처리(?)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셋째, 혼테크로 얻은 개업자금은 금세 눈먼 돈 된다. 자신이 피땀흘려 번 돈이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럽지 못하고 모든것

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전망하는 우를 범해 과욕을 부리게 된다.

위 케이스는 내과전문의에 한정된 예기가 아니라 30대 치과의사, 한의사들에겐 훨씬 익숙하고 다반사 하는 케이스이다.

그나마 치과의사, 특히 한의사는 개업실패로 인한 손실을 매꿀 봉직자리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진퇴양난에 빠지는 경우

가 많은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말은 너희들이 그렇게도 목매는 학벌, 전공, 경력에 따른 개업시장에서의 어드밴티지는 사실상 거의 없다

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있다고 해도 미미한 수준이다.

개업은 장사다. 장사를 하려면 장사를 배워야지. 폼만 잡아선 될일도 안되는 것이다.

[쿠퍼스]

유일한 개념인 마징가님

참고로 난 연세 붙은곳은 일부러 안간다
연대출신 환자만 가는 곳이니까 ㅋㅋㅋ

[대사]

고양시 행신동 ?? 항공대 뒷쪽동네 아파트단지 엄청 큰곳인데. .

[대사]

무뇌한맞아. .... 문외한이 어의전성으로 그리된겨 ㅋㅋㅋ

[본4가 제맛]

무뢰한 아니냐?

[호삼이형]

문외한이 맞고 무뢰한은 뜻이 다른 별개의 단어

[본4가 제맛]

그니까ㅋ 난 무뇌한이 아니라 무뢰한이라고 지적한거... 철자법을 지적한 거임.

[그럴수있니]

진짜 있는집이라 오히려 망햇구나. 자존심,허영심이라도 없으면 저리 쫄딱망하진 않지.
솔직히 의대면 졸업하고 의사되는건 똑같은데 개원할때 학벌이 무슨의미가 있으리오.

[MD.Britz]

정말 치열하게 개원준비하는 사람들 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다. 가끔은 내가 저러고 살아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듦...

[대한민국62호]

의느님들의 삶도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하노이]

호프로

[지체없이버로우]

구라인거 딱걸림..
내시경 하루 3개하는 병원이면 절대 안망함
애초에 하루 내원환자가 20명 내외인데 내시경이 3개라는건 말이 안되네
하루 3개 하는 의원이 흔치도 않고, 건강검진 시즌때도 하루 3개 하는 의원은 흔치 않지
검진 전문 병원에서 다 흡수하는데 일반의원에서..

[MD.마징가]

많아야 3개 할까말까라고 했다 한개도 못하는날도 많다는 뜻이다 글 못읽냐

[지체없이버로우]

'내시경 많아야 하루에 3건 할까 말까 한다.' 가 어떻게 한개도 못하는 날도 많다는 뜻이냐?

[본4가 제맛]

소화기 펠로우쯤 한 사람들 개원할때 보니까 내시경 생각보다 많이 보던데?

[지체없이버로우]

하루에 1개 정도 하는 내과만 해도 일반적 경우로 따지면 엄청 잘되는 내과의원인데?

[우리엄마]

이새낀 맞춤법을 하도 쳐 틀려서 신빙성이없어 예기랑 무뇌한 뭐냐 도대체ㅋㅋ

[강철궁]

뭐 납득할 만안 오타인데? ㅒ랑 ㅖ는 키보드에서 한 타자 차이 위치에 있고 문외한에서 잘못해서 ㅇ을 못 누르면 무뇌한이 나온다. 무식해서가 아니라 손이 미끄러져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는 거지

[엿같은세상]

진짜 개념글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 한마디 한마디가 주옥같다.
행간의 의미 쪄네 ㅋㅋㅋㅋㅋㅋㅋ

[엿같은세상]

내시경 3개 해봤자 위내시경이라 가정하면 10만원 이한데 ㅋㅋㅋㅋ 30만원 * 25일 해봐야 750만원이다
기계값도 못 뽑음 정신좀 차려라 이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