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02
나는 엄마와 전학소송을 밟으러 학교에왔다. 모든게 완료되고 엄마는 나보고 학교좀 둘러보고 오라고
한다음에 볼일이있다고 교장실로 가버린다. 이야..... 엄마 교장선생님이랑 친분이있는 사람이었나? 아
무튼 나는 제일먼저 뒷뜰로 들어간다. 사실 나는 담배를 피웠다. 왜 피우냐고......? 외국나가봐라 피우게
된다.
이학교는 그래도 공부좀 하는 학교인가보다 수업시간이라고 아무도 뒷뜰에 나와있는놈이 없었다. 그렇
게 교정을 걸어다니다가 2학년 이라고 적힌 건물뒤에 주차장으로 보이는 곳으로 갔다. 주차장옆에 또 길
이 하나 나있었다. 예쁜 오솔길같은것이었다. 아마, 이곳은 학생들 사이에서 데이트장소로 통할것같다.
남녀공학이었으니까......그나저나 이학교 대학교같이 컸다.
오솔길을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걸어가는데 둥그런 키작은 나무 옆에 노란색 무언가가보였다. 저게뭐
지....? 하면서 천천히 그곳으로 걸어갔다.
"유천이.....?"
어제 우리집에 놀러왔던 창민이 친구 노란머리놈인 유천이었다. 이녀석 학교에서 이런머리 해도되는거
야? 지금은 봄방학 보충학습 기간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건 좀 아니었다 ! 그나저나 정말 여자같이 생겼
다. 남녀노소 구분하지않고 모두가 호감을 가질만한 얼굴...... 어뜨케 나보다 이쁘냐 넌 ?! 난 이렇게 생
긴 남자를 제일 싫어한다 ! 나는 그의 옆에 털썩 앉아서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문다.
"후우....."
담배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면서 서서히 사라진다. 내옆에 예쁜이는 담배를 피울까? 생긴걸보니 피우긴
하겠다만...... 그럼 담배냄세 싫어하진 않겠다. 그런데... 내 예상이 빗나간걸까......?
"콜록콜록......"
갑자기 옆에서 마치 담배는 단 한번도 피워보지 않은 녀석처럼 기침을 해대는 유천이.....난 재빨리 담배
를 발로 밟고는 공중에 손을 휘휘 저으면서 담배 연기를 날려보냈다. 조금씩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뜨는
유천......
"까꿍, 유천아 잘잤니??"
유천은 나를 말똥말똥 바라보더니 나란걸 알아봤는지 베시시웃는다. 이야 !!! 이거 완전 아기같은데? 왠
지 예전의 창민이를 보는것같았다. 나는 창민이의 에전모습이 떠올라서 유천이를 품에 꼬옥 껴안는다.
"으...으앗 ! 누...누나아!!;;"
유천이는 비명 비슷한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다른사람들이 눈치챌까봐 아주작게 ...... 어제 나를 노려보
던 아이가 지금은 애교섞인 비명소리를 낸다. 악 귀여워라...... 하지만 예쁘게생긴얼굴과는 다르게 목소
리가 부드러운 남자톤이었다. 어제본 빨간머리놈은 목소리까지 귀여웠는데...... 유천이놈은 분위기가
좀 있는 놈인가보다. 난 아기다루듯 유천이의 뺨을 양손으로 꾹 눌렀다. 그의 입술이 마치 붕어입술 같
았다.... 푸하하.... 정말 귀여웠다.
"아 ~ 너 너무 귀엽다 ~!! 너도 내 동생해라 ~~!!"
유천이는 순간 나를 퍽 하고 밀어낸다. 아까는 귀여운소리로 비명을 질렀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상당히
기분이 상한듯한 표정이었다. 나는 살짝 당황했지만 태연한척한다.
"야.... 야임마 너 뭐야 ! 왜그래 !!"
"내가 애로 보여요?"
"귀...귀여우니깐 !!"
"귀엽다는거 남자한텐 욕이에요."
라면서 삐친듯 오솔길을 빠져나가는 유천......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난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 짜식......
앙칼진게 상당히 귀여웠다. 이놈아 !! 남자한텐 욕이겟지만 나한테는 사랑방식이단말이다 !! 나는 재빨
리 뛰어가 유천에게 팔짱을 낀다. 그 순간...
-♪♬♪
종이쳤네에~ 유천이는 재빨리 내 손을 떼낸다.
"지금 뭐하는거에요!! 빨리 놔요 !!"
"좋으니깐 그렇지!! 아유 귀여워라 ~"
나는 눈치없이 유천이의 엉덩이를 톡톡 쳤다. 그러자 유천이의 얼굴이 새빨게 지더니 갑자기 내앞에 커
다란 그림자가 드리웠다. 나는 살며시 위로 올려다봤다.
"지금 뭐하는거야."
"으... 창민아... 안녕?"
"왜 유천이랑 같이있는거야."
"그냥 여기서 만났어. 하하하-"
이야..... 지금 이녀석 표정 무지 무섭다.... 창민아 너 왜이러니...... 준수는 어느새 유천이를 자기 뒤에
숨긴다. 마치 누군가가 자신들의 소중한걸 빼앗아 가지 못하게 지키는것처럼....
"다신 유천이 만나지마."
이러고는 유천이와 준수를 데리고는 가는것이아닌가. 푸하하하하 - 심창민 너 지금 영화찍
냐?? ..............하지만... 막 눈에서 눈물이 나오는것같았다.
"...... 창민아......너...... 왜 그렇게 많이 변햇니.........."
지금 이순간이 우스웠지만 눈물이 나고 서러웠다. 창민이가..... 저렇게 변했다. 세월은 멈춰있지 않고 정
말 흘러버렸다. 내가 따라갈수없을만큼.... 마치 스위스보다 한국의 시간이 더 빨리지나간듯... 내 주위에
있던 모든것들이 모두 변해버렸다. 무섭다......
첫댓글 그건 참 슬픈일이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