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루터기의 산행기 >
거창 문재산(미녀봉)
◎ 날짜 / 날씨 : 2012년 1월 8일(일) / 맑고 따뜻함 ◎ 인원 : 나홀로 ◎ 경로 : 오도산자연휴양림 입구 - 말목재 - 눈썹바위 - 893봉 - 미녀봉 - 869봉 - 표지목- 사방댐 - 휴양림입구 ◎ 소요시간 : 약 4시간(휴식시간 포함) ◎ 세부사항 - 12시 24분 경남 합천군 오도산자연휴양림 입구 출발 - 12시 58분 말목재 - 13시 38분 눈썹바위 도착, 휴식 - 13시 58분 유방봉 - 14시 17분 헬기장 - 14시 36분 문재산(미녀봉) 도착, 휴식 - 15시 21분 869봉 도착, 휴식 - 15시 35분 오도재 직전 표지목 갈림길 도착, 하산시작 - 16시 19분 자연휴양림 입구 도착. 산행종료.
시합도 할 겸 주말에 1박으로 거창에 놀러가는 아내의 운동팀에 꼽사리 낑겼다. 1년 전에 거창으로 생활터전을 옮긴 모 선배님께 인사도 드리고 얼마전에 부산일보에 소개된 미녀봉을 가기 위해서였다. 토요일 낮에 위천면에 도착해서 함께 어탕국수를 먹고 오후에는 다른 남편 분 한분과 둘이서 3시간 정도 미폭으로 올라서 현성산을 돌아보았다. 저녁에는 다시 일행과 합류해서 거창 한우로 음주를 즐겼고 다음 날 느즈막히 일어나 혼자서 미녀봉을 찾았다.
위천면 황산마을에서 본 기백산 현성산
미폭에서 현성산을 오르기 위해 금원산 자연휴양림에 주차를 하고 휴양림을 나와서 미폭 앞에 도착했다.
등산로 안내도
폭포에 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이 쌀이 흘러내리는 모습 같다고 붙여진 이름이 미폭. 등로는 우측편.
된비알을 40분 정도를 오르자 괴송으로 알려진 소나무를 만난다.
멀리 금원산이 보인다. 함께 한 남편 분은 50대 중반으로 창원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시는 분인데 두 해 전에 뇌출혈로 큰 수술을 받고 열심히 재활에 힘쓴 끝에 이제 등산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완쾌되었다.
오두산과 상천지
현성산이 보인다.
날씨가 맑아 조망이 뛰어났다. 멀리 보이는 곳은 가야산인가..잘 모르겠다. 아직 안가봐서.
현성산 정상석 뒷모습
현성산은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위천면 일대
서문가 바위. 그 너머는 덕유산인가?
디카 줌으로 한 번 당겨본다.
시간이 늦어서 더 이상 가지 못하고 문바위 쪽으로 하산한다. 문바위에서 현성산을 지나 금원산으로 올랐던 때가 벌써 4년 전이다.
하산길에 본 오름길
눈이 녹지 않은 기백산
숭정대부 묘
지재미골로 내려섰다.
얼음축제를 위해 물을 뿌려 얼음을 얼리고 있었다.
눈 미끄럼틀도 얼려놨다. 봅슬레이인가?
하산을 해서 함양 쪽에 있는 한우고깃집에서 저녁을 먹고 위천 황산마을에서 함께 밤새 음주를 즐겼다. 다음 날 느즈막히 일어나 늦은 아침을 먹고 유방샘 약수물을 꼭 떠오라는 일행들을 뒤로하고 홀로 미녀봉으로 향했다. 길을 약간 잘 못들어서 좀 돌아가긴 했지만 12시 좀 넘어서 목적지인 합천군 오도산 자연휴양림 입구에 도착했다.
< 부산일보 지도 >
부산일에보 소개된 코스를 거의 그대로 따랐다.
구글지도
< 부산일보 사진 >
원래 이름이 문재산인 거창 미녀봉은 산 모습이 마치 여자가 누워있는 것 처럼 보인다고 미녀봉이라고 불린단다. 내 눈엔 누워있는 여자가 미녀가 아니라 배가 불룩한 임산부 같이 보였다. 엄밀히 말하자면 미녀봉이 아닌 임산부봉인 셈이다. 이 미녀는 원래 하늘의 공주였는데 어떤 장군하고 바람이 나서 쫓겨내려와 장군은 우두산의 장군봉이 되고 공주는 미녀봉이 되었다는데... 단지 바람이 나서 쫓겨내려온게 아니고 임신까지 해서 쫓겨 내려온 곳으로 하면 더 완벽한 전설이 될 듯..
거창 미녀봉이라지만 출발지는 합천군 오도산 자연휴양림 입구이다.
입구에서 몇 분을 올라 왼편 말목재 방향 등산로로 오른다.
등산로 표시대로 진행
입구에서 30분을 오르면 말목재에 도착한다. 왼편은 숙성산으로 가는 코스. 최근 미녀봉과 숙성산을 엮어서 '숙성미녀'코스가 인기가 있다고...
얼마 안가 전망대가 나타나고 거창이 보인다.
송신탑이 있는 오두산과 멀리 두무산이 보인다. 저기가 말로만 듣던 수도지맥이다.
출발한지 1시간 20분 정도 지나자 미녀봉 머리봉에 도착한다. 바로 오른편 1분 거리에 눈썹바위가 있고 거기서부터 코, 입바위가 연달아 나타난다.
여기서 600m 왼편으로 가면 유방샘이 있다고 하는데 200m정도를 하산했다 다시 올라와야 된다고 해서 그냥 포기한다. 유방샘 약수물을 꼭 떠달라고 했는데 시간 관계상 그냥 패쓰다.
눈썹바위
코바위
따뜻한 날씨에 소소한 오르내림이 반복되어 겨울인데도 땀이 많이 흘렀다.
입바위
뒤돌아본 모습
힘들게 계단을 올라 유방봉에 도착...유방샘, 유방봉..지명들이 참 외설적이다.
비계산과 그 너머 우두산, 가조들판이 눈에 들어온다.
아직 못가본 보해산과 금귀봉도 보인다.
뒤돌아본 모습
숙성산
다시금 가조 일대를 조망해본다. 넓은 가조들판은 어떤 시대에는 수도로 까지 거론될 정도였다고 한다. 가조가 고향인 제수씨 말로는 가조 여자들이 미녀봉 덕분에 다 미인이라고 하고 남동생 넘은 미녀봉이 기운을 다 빼앗아서 가조 여자들이 못생겼다라고 했다.
유방샘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안부 갈림길
헬기장. 부산일보 지도에는 헬기장이 미녀봉 가기 전에 있다고 표시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893봉 가기 전에 있으니 좀 헷갈린다.
유방샘에서 오는 길을 만나는 893봉 도착
부산일보 지도에는 이곳을 893봉이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805봉이라고 되어 있다.
비계산과 88고속도로. 상수월에서 비계산 올랐던 때가 벌써 2년이 넘었다.
문재산(미녀봉)과 멀리 오도산
보해산 금귀봉과 가조들판을 다시 한 번 내려다본다.
장군봉, 우두산(별유산), 큰바리봉
출발한지 약 2시간 10분 만에 문재산(미녀봉)에 도착. 미녀의 불룩한 배 부분이다.
이정표
합천군에서 세운 관광안내판.
폐쇄 헬기장
보해산 금귀봉과 가조들판에 자꾸 눈이 간다.
869봉에서 뒤돌아 본 모습
오도산 송신탑. 거창에는 비슷한 산 이름이 많다. 맞은편엔 우두산이 있고 위천쪽엔 오두산이 있다.
수도지맥이 지난다는 두무산
디카 줌으로 당겨본 오두산 정상. 오두재에서 오두산까지 엄청난 된비알이어서 수도지맥에서 비켜난 미녀봉이 예전엔 별로 인기가 없었다고 한다.
15분 정도를 하산하자 오두재 직전 갈림길이 나타나서 우측으로 방향을 돌린다.
편안한 숲길이 정말 수월했다.
솔숲 쉼터 안내판
소원탑
사방댐
사방댐 아래 물놀이장.
휴양림 포장길
얼음 썰매장
올라왔던 갈림길
4시 20분 경에 휴양림 입구에 도착. 산행을 종료했다.
4시간 동안 약 8.3km를 걸었다.
오랜만에 거창엘 다녀올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뇌출혈로 쓰러졌던 선배분도 등산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되었고 거창에 낙향하신 다른 선배분도 무척 안색이 밝아서 더더욱 그랬다.
새해 첫 산행을 거창에서 시작했다. 거창 미녀봉은 산행 시간이 4시간 정도로 어린아이나 노인들도 등산이 가능한 가족산행코스였다. 미녀봉에서 바라본 오두산과 두무산도 다음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새해에는 다른 해보다 더 열심히 영남알프스와 주변 산을 다녀보리라 다짐해본다.
< 감사합니다. >
-끝-
|
첫댓글 거창인근이 처가동네였다고 그랬죠? 그쪽에서 제법 힘(?)을 쓰시네요^^
거창에는 산이 많이 산좋아하시는 분들 참 좋으시겠어요.
거창문화원에서 '거창의 산들'이라는 책을 발간한 적이 있는데 서점을
비롯한 여러군데서 얻어볼려고 해도 구하지 못한 아픔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직접 거창 문화원에 연락을 하는 건데..... 싶습니다.
제 처가는 거창이 아니라 밀양인데..ㅋㅋ. 장인어른 돌아가시고 제사는 분당사는 처남이 갖고 간 이후에는
밀양엔 거의 발길을 끊었고 오히려 일년에 한 두번 거창에 더 자주 드나들게 되었습니다.
좋은 산이 많아서인지 거창이라는 곳이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습관대로 조망사진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현성산 정상석 사진두장 바로 위에 사진에 이렇게 쓰셨잖아요...
"날씨가 맑아 조망이 뛰어났다. 멀리 보이는 곳은 가야산인가..잘 모르겠다. 아직 안가봐서."
라고 하신 부분은 ...
해그림자의 방향으로 봐서 현성산에서 북쪽임을 간파하고 지형을 살펴보고
덕유산 백암봉에서 흘러내린 대간길 빼봉, 빼재(신풍령), 그리고 삼봉산 능
선임을 확인했습니다.
바로 "현성산에서 빼재를 바라보는 정북방향의 조망"임을 최종확인, 확정하였습니다.
덕유산 대간길..빼봉, 빼재, 삼봉산 능선길..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대간길을 걸을 때 그 곳들을 꼭 기억해 놓겠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 사진... 위천면 일대라고 표한 사진에서현성산의 동쪽 시야가 펼쳐지네요.
그 사진의 하늘금 좌측에 가야산이 오똑하니 보입니다.
ㅋㅋ 죄송..^^
현성산 가보지 않은 사람이 가본 사람에게....ㅎㅎㅎ
ㅋㅋ....집사람과 연애질 할 때 해인사 놀러간 이후 아직 25년 동안 가야산에 가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어디가 어딘지를 제가 잘 모릅니다. 맨날 금정산만 얼쩡거리고 멀리 가봐야 영남알프스에 간 정도라
모르는 곳이 아직 너무 많습니다. 2012년...이제 산에 든지 7년째로 접어드는데...
이제는 외연을 좀 넓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