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방님들~~ ♬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비오는 날, 일하기 싫은 날. ㅎㅎㅎ
이상하리만치 비오는 날은 급격히 집중도가 떨어져 다른 꿍꿍이를 모색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동안 벼르고 벼르던 화분 분갈이를 해주기로 했답니다.
소리없는 아우성, 화초들
초록과 노랑 사이,
하루를 버티느라 얼마나 소리없는 아우성을 쳤을지.
붙박이 화초들이 하루가 다르게 본연의 초록색을 잃고 노랑잎으로 되기까지
얼마나 숨 가쁘게 매일을 연명해왔을지 짐작하고도 남을듯 해요.
그래서 오늘 비를 핑계로 영양분을 듬뿍 주기로 했지요.^^
먼저 집이 비좁은 아이들부터 차례로 큰 집을 마련해주기로 했어요.
천냥이 쌓인다는 낭설을 믿고 1등으로 분갈이 당첨된 천냥금.
얼마전 언니가 직접 발아해 키운 천냥금을 사무실 이전 선물로 받았는데요
믿거나 말거나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면 천냥 가득 쌓인다네요.ㅎㅎㅎ
수국이 보이네요^^
작년엔 튼실한 꽃을 피워 드라이플라워도 만들었던 녀석인데
올해는 자라는게 더디고 영~ 꽃 피울 조짐이 보이지 않아 새 집에 양분도 듬뿍 넣어줬으니
예쁘고 탐스러운 꽃 선물을 기대해 봅니다.^^
화분이 모자라 양철통에 열심히 망치질로 물구멍도 뚫어주고~
손가락도 몇 번 내리쳐 피멍도 들고~ ♪
조금 시끄럽긴 하지만 요거 하다보니 은근 재미나네요.. ㅎㅎ
여기에는 3년전 오빠집에서 분양받아 온 기린 선인장과 고무나무 집으로 분양하기로,^^;;
보시다시피 초록색이어야 할 잎사귀가 가을도 아닌데 단풍이 다 들었어요.
여기에 꽃까지 피워내고 있었으니 이대로 가다간 양분이 바닥나
생명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순간 들더라구요.
영양실조라 생각하니 어찌나 안쓰러운지..
선인장임에도 불구하고 굵은 마사를 넣지 않고
양분이 듬뿍 들어간 거름 섞인 흙에
큰 집으로 옮겨 분갈이를 해줬는데 영양과다로 설마 죽지는 않겠죠..?^^
고무나무에도 때 이른 단풍이 들어버렸어요.
이른 단풍으로 '더 이상 분갈이를 미루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해
결정적인 분갈이를 결심하게 만든 두 녀석이에요.
그리스신화의 여신들의 이름중에서 따왔다는 스피아민트~♪
거름과 흙 사러 갔다가 여름 한철 아이스티 마실 때 띄워볼 요량으로 들인 아이에요.
장식용으로 쓰일 파리 목숨이란걸 알랑가 몰겠어요.ㅎㅎㅎ
감당 안되는 다육식물, 석연화
번식력이 좋아 기하급수적으로 새끼 치는 것도 그렇고 어쩜 저리 늘어지는지...
오늘 화원에서 본 석연화는 철사로 고정되어 예쁜 수형을 자랑하고 있던데
제 손에서 키우는 이 녀석 주인 잘못 만나 꼬지리하게 자라고 있답니다.ㅎㅎㅎ
깜찍이 아기 석연화
동물이나 식물이나 새끼는 다 예쁘고 귀여운거 같아요.
귀여운 아기를 보면 깨물고 싶듯 아기 다육이도 보고 있으면 손으로 확~ 눌러보고파져요.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육이 좋아하시는 친구 오면 줄까해요.
조만간 시집 보낼 예정인데 있는 동안 친정에서 잘 보듬어 주려구요.^^
식물은 역시 키우는게 제맛~~^^
타라의 눈물이에요~
천사의 눈물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천사의눈물은 좀 더 작고 가녀린 것이 특징이죠.
이름과 너무 잘어울리는 예쁜 아이인데 검은 반점도 있고 잘 자라질 않고 있어요.
오늘 영양을 듬뿍 주었으니 더 예뻐지겠죠?^_^
해외 가드닝 자료에서 본 '요정의 가든' 계획중이에요.
요정의 집, 그리고 마당도 계획중인데 작은 양철 바스켓에 다 들어갈지 모르겠어요.
다음에 완성되면 정식으로 포스팅을 해볼께요.^^
귀요미 귀요미~~ ♪
요 아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지난 가을 손가락 마디만한 작은 유리병에 민트 한마디 꺾어 꽂았더니
물만 먹고도 새순을 피우며 어찌나 쑥쑥 잘 지내는지..^^
별모양 닮은 흰색 꽃은 우리네 들꽃, 이름도 예쁜 "봄맞이"
어릴 적 봄맞이 꽃으로 조그맣게 꽃다발을 만들어 쥐고 놀았던 추억을 떠올리며
몇 가닥 꺾어 작은 화병에 꽂아 뒀어요.
가녀린 몸짓이 어찌나 앙증맞고 사랑스러운지 메마른 감성을 깨워주네요.
깡마른 채 키만 멀대같이 큰 무화과, 언제쯤 무화과를 품어 주실지..
누군가는 그냥 지나치는 식물 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제게는 자연의 신비, 생명의 신비까지 느끼게 해주는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랍니다.^^
함께 하는 동안 더 건강하게 쑥쑥~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마무리는, 사무실 귀염둥이 얀(야니)이에요.^^
온종일 집에만 있는게 안쓰러워 사무실 이전하고부터 함께 출근하고 있답니다.
화초랑, 강아지랑~ 사무실이 아니라 놀이터 같아 좋아요.^^
분갈이 하는 동안 방해가 되어 스탭과 놀고 있었어요.
시키는대로 하면 혹시나 뭐라도 얻어 먹을까 싶어 "손~ " 하고 내밀면 척척 잘 내어주면서요.
간식을 먹기 위한 간절한 눈빛 보내기~~!!
간식을 안 줄 수 없게 만드는 또 하나의 귀요미랍니다.^^
*
내일은 동네 화원에 들러 모종을 사서 심기로 했어요.
상추를 비롯한 쌈채소랑 토마토를 키워볼 욕심으로 통을 준비해뒀거든요. ^^
베란다 텃밭도 아니고, 사무실 텃밭이 되는건가요..?ㅎㅎ
분갈이 하느라고 바쁘면서도 기분 좋게 하루를 다 보내고 있어요.
프방님들~ 기분 좋은 하루 마무리 되세요~ ♪
첫댓글 세이지님의 배려로 아그들 이제 잘 클겁니다..정성스레 양분주고 새집도 지어주고 했으니까요.
얀도 세이지님도 행복한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마미님~ ^^
쑥쑥~~ 자라주길 바랄 뿐이에요.^^
수고하셨어요.저희 초록이들도 나도나도 하고 외치네요~~~ ^^
좋은 주말되세요.
허리가 뻐근~ 하네요.^^;;
곧 졸도할지 모르니 단풍들기전에 어여 양분 주세요~ ㅎㅎㅎ
와이곳에도 세이지님 글이
요정의 가든 기대하고 있을께요
아웅~ 여기가 사무실인가 봐요~ 사무실이 식물 덕분에 카페 분위기가 나요~
비오는날 카메라에 담으셨는데 어쩜 사진이 이리도 달달해 보이는지~ ㅎ
요정의 가든 기대할게요 블루 세이지님 ^^
바쁘신 와중에도 초록이들과 시간을 보내시고~여튼 아름다운 천상 여자세요~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