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평 작은 아파트에 거실이랄 것도 없는
고만고만한 공간에 책꽂이 두개 나란히 붙여놓고
책을 모았습니다.
천정까지 닿도록 가로눕혀 빈틈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 책들을 가로눕혀
책꽂이 앞으로 다시 채워올립니다.
석줄이 더 앞으로 가로 쌓이면서 책꽂이 반 높이로 키가 자랐습니다.
내일 하루
요 근래에 납본받은 책들을 정리해서 쌓자면
천정 높이를 두고 2/3를 웃자라는 높이가 되지 싶습니다.
책상 위로 쌓인 책들로 책상이 지긋이 눌려 휘어져갑니다.
내일 서둘러 책상도 허리 펴고 살 수 있도록 마음 줘야겠습니다.
이번에는 유난히 인디언 관련서와 틱낫한의 명상집들이 눈에 듭니다.
귄터 그라스의 '게걸음으로 가다'와
성석제의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같은 소설도 눈에 잡힙니다.
그 중에도 정호경의 수필 '폐선'을 빼놓는다면
자식된 도리 아니다 싶어 살짝 좋은 한자리에 모셔둡니다.하하
두 달을 받아 쌓은 책들인데 얼추 2-300권은 됨직합니다.
늦은 저녁 먹은 밥 한그릇의 풍요로움이랄까...
책 보고 속트림 풀어내니 몸이 가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