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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그리스에서 긴축안 표결을 앞두고 일어난 대규모 파업과 시위가 급기야 폭력사태로 번졌습니다.
박상권 특파원이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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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국회의사당 앞에 10만 명 넘는 대규모 시위대가 집결했습니다.
일부는 국회진입을 시도했습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고 시위대는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맞섰습니다.
주변 경비초소와 쓰레기통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충돌이 격렬해지면서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
◀INT▶ 파나지오타/그리스 시민
"도대체 얼마나 더 나빠질 건가요. 사람들은 굶주리고 있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점심도 못 먹고 있다고요."
총파업 때문에 국가기능도 거의 마비됐습니다.
아테네 국제공항은 사실상 폐쇄됐고 대중교통도 멈춰 섰습니다.
아크로폴리스를 비롯한 유명 관광지도 문을 닫았습니다.
거리에는 일주일째 계속된 환경미화 노조파업으로 쓰레기가 수북이 쌓였습니다.
한편, 그리스 의회는 조금 전 공무원 3만 명을 해고하고 연금지급액을 줄이는 내용의 긴축 안을 1차 승인했습니다.
◀INT▶ 에바겔로스/그리스 재무장관
"더 상황이 악화하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긴축 안을 반드시 통과돼야만 합니다."
오늘은 법적 구속력을 가지는 2차 표결이 예정돼 있는데 이에 따라 파업과 시위도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박상권입니다.
<앵커 멘트>
국가 부도 위기에 몰린 그리스가 최대 규모 파업으로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오늘로 예정된 새로운 긴축안 의회 표결은 그리스가 쓰러질지, 아니면 버틸수 있을지를 가름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그리스 현지에서 이충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테네 도심이 불길과 검은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을 향해, 시위대는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습니다.
긴축안에 반대한 48시간 총파업으로 10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인터뷰>시아티스(아테네 시민) : " 문제는 국민들이 언제까지 희생해야 하는지, 어디까지 이익을 더 빼앗겨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부 청사 10여 곳을 점거하는 등 공무원들이 시위에 앞장서면서 정부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정부가 직장 복귀 명령을 내리며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도심 거리에 이미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이는 등 그리스 전역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파판드레우(그리스 총리) : "우리 모두가 고통을 분담해야 합니다.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십시오.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리스 의회는 오늘, 새로운 긴축안에 대한 최종 표결에 들어갑니다.
공무원 감원, 연금 축소 등을 담은 개혁안이 1차는 통과했지만, 만일 최종 표결에서 어긋나면 다음달,추가 구제금융도 받지 못하게 됩니다.
때문에 오늘, 긴축안 표결은 그리스의 디폴트 여부를 가름하는 중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아테네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