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 성공한 사람들이 털어놓는 영어학습법
조선일보 | 맛있는 교육
2010.08.06 09:32
김준호,『영어에 성공한 사람 17인이 털어놓는 영어학습법』
정철
대부분의 영어 학습자는 늘 도대체 어떻게 해야 영어를 정복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한다. 정철씨는 이에 대해 누구라도 영어를 마스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비결은 영어에 미치는 것이라고 한다. 정철씨는 큰 소리로 읽는 것이 영어공부에 매우 중요한 아니 영어 정복의 거의 절반 이상이 여기에 달려있다고 주장한다.
"자꾸 읽어서 영어로 잠꼬대를 할 때까지 읽으세요. 그러면 영어가 뚫립니다. 이처럼 읽어서 몸에 밴 문장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큰 소리로 읽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냥 읽기보다는 박자를 맞춰서 읽어야 해요. 여기서 박자란 영어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리듬입니다.
영어는 이 리듬감각을 터득하지 못하면 우선 native speaker의 말을 알아듣지를 못합니다. 듣는 연습을 할 때도 이 리듬감각을 터득하고 그 느낌을 가지고서 청취연습을 하면 훨씬 더 빨리 정취실력이 늘어요. 또 발음연습을 할 때도 이 리듬감각에 맞춰서 읽는 연습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자음,모음 등 낱개 발음을 예쁘게 한다고 해도 상대가 못 알아듣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중 고교와 대학을 통틀어서 이 리듬감각을 훈련시키는 곳이 없습니다. 그저 말없이 참고서만 째려보는 연습만 시킵니다. 그러니까 10년을 배워도 영어 한 마디 못하고 그저 말없이 천장만 째려보는 거지요."
이익훈
이익훈씨는 영어 공부를 위해서 특별한 시간을 만들기 보다는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하는가에 영어 공부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얘기한다.
"교재는 되도록 쉬운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자칫 체면 때문에 무작정 남들이 보는 책을 선택하면 부담만 커지지요. 한국인의 영어학습법의 하일라이트는 역시 청취입니다. 테이프가 딸린 교재를 선택한 다음 테이프를 카세트 플레이어에 걸어 놓고 재생시켜 볼륨을 조절한 후 백지에다 받아쓰기 부터 해보세요.
그 다음에 정답 대본을 보면서 붉은 펜으로 교정을 합니다. 정답이 없는 받아쓰기는 아예 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해석을 보고 난 뒤 테이프에 맞춰 큰 소리로 따라 읽어 보세요. 어 과정을 거치면 처음에 90% 정도 틀렸다고 해도 다음에는 틀리는 부분이 40% 정도로 줄어들 것입니다.
틀린 것이 전혀 없을 때까지 받아쓴다는 것은 암기하라는 뜻이에요. 암기를 해야 입에서 술술 나옵니다. 세살 먹은 미국 어린이도 한국의 평균적인 성인보다 영어를 잘 구사하는 이유는 딱 하나에요. 우리보다 영어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하루종일 한국어 환경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억지로라도 영어에 노출되어 있는 시간을 가급적 많이 확보하는 것이 청취력을 늘리는 지름길이에요.
임귀열
그가 권하는 영어 학습 법은 부단한 영어의 input이다. 즉 듣기와 읽기인 것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자극과 동기 부여. 즉, 영어 학습에는 끊임없는 자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일 원어민회화를 3~4개월에서 6개월 정도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물론 영어회화가 어느 정도 늘겠지요. 하지만 한계가 있어요. 어느 정도 하면 그 다음에는 늘지가 않습니다. 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는데 한국말로 된 간판도 유심히 보고 우리나라의 시사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여야 우리말이 늘지 않겠어요? 영어는 여러가지 주제, 가령 낙태에 대해서도 토론하고 해야지 토막 영어 가지고는 한계가 있어요."
데이빗 세이퍼(조선대 영문과 교수)
"문법과 어휘, 문장을 무조건 암기한다고 해서 영어가 느는 것이 아닙니다. 암기보다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암기를 하면 한 쪽 뇌에 저장이 됩니다. 그러나 이 뇌는 언어 작용에 약간만 영향을 미칩니다. 언어는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뇌 속에서 내재화 작용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2곱하기 2는 4다. 한국전쟁은 몇 년도에 일어났는가 를 기억하는 뇌 부분과 언어를 구사하는 뇌 부분은 다른 것 입니다. 모국어를 생각해 보세요. 모국어로 얘기할 때 무슨 말을 해야겠다면 고민하다가 말을 내뱉지는 않잖아요? 자신의 뇌에 그 어휘가 그 영어문장이 내재화 되서 그냥 나오듯이 영어를 공부해야 합니다."
하광호 (미국 뉴저지대 영어교육학과 교수)
"우리가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바로 반 무의식적이 되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을 말합니다. 이 말은 언어를 거의 무의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도록, 의식적인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뜻이죠. 즉 영어는 무수한 실수와 되풀이 속에서 자기 것을 쌓아갈 수 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외국어를 배우기에는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다고 슬퍼할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언어적인 자산을 이용하면 더 큰 발전을 이룰 수도 있습니다. 일단 언어의 논리가 서 있는 성인의 경우에는 어린아이보다 외국어를 배우는데 유리한 점도 많기 때문입니다. 영어로 생각하려면 무엇보다도 영어의 기본문형을 마스터해야 하는데 모국어를 잘하면 이것이 더 쉬워집니다.
말이라는 것은 여러 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사람마다 언어습득장치가 있어서 모국어를 익히는 환경과 비슷한 상태를 만들어 주면 애써 사전을 한장 한장 씹어먹듯이 하지 않아도 터득할 수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실제 상황 속에서 자주 쓰고 닦고 하며 익히는 과정에서 터득해 가는 신비로운 배움 장치가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외국어 학습을 위해 읽기는 따지고 보면 회화보다 더 중요합니다. 읽기가 약하면 사람은 사회생활에서 다른 사람을 따라가기가 힘들어져요. 읽기의 중요성은 단지 여기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읽기는 바로 쓰기와 연결이 됩니다. 미국 유학생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바로 쓰기입니다. 회화는 한국 학생이 틀린 표현, 우스운 표현을 해도 미국 사람들은 탓하지 않고 넘어가 준다.
그러나 글은 관사 하나만 잘못 써도 큰 일이 나거든요. 한국의 영어교육은 지금까지 문법에 관한 교육은 있었지만 문법을 활용하는 교육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문법적인 순서를 밟아서 전치사, 부사....식으로 따로 떼어서 가르쳐서는 안되요. 상황 속에서 나오는 대로 문법을 지도해야 합니다."
※맛있는 리딩 기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