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24년 5월 23일 (목) 오후 3시30분 ~
* 읽어준 책 : 《눈물바다》 (서현 글 · 그림 , 사계절)
《훨훨 간다》 (권정생 글, 김용철 그림, 국민서관)
《내 토끼 어딨어?》 (모 윌렘스 글 · 그림, 정희성 옮김, 살림어린이)
* 함께 한 친구들 : 초등 1학년 7명
지난 주에 다인이가 이사를 간다고 이야기하긴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돌봄터에 들어갔어요.
다인이는 진짜 떠났고, 대신 수연이란 친구가 새로 들어왔어요.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인이랑 정이 많이 들어 섭섭하더라구요...
오늘은 수연이까지 모두 7명의 친구들과 함께했어요.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이 모두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박삭~~"을 큰 소리로 외쳐서 깜짝 놀랐어요.
수연이를 뺀 6명이 똑같이 다 외웠더라구요.
몇 번을 반복한 끝에 "금지!!"를 외치고 겨우 오늘 가져간 책을 보았습니다.
제일 먼저 《내 토끼 어딨어?》부터 읽었어요.
수연이네 집에 영어로 된 이 그림책이 있다고 해요.
사진 배경이랑 그림 삽화가 함께 있는 게 신기한지, 친구들이 자꾸 "뒷그림이 진짜 같다"고 했어요.
똑같은 토끼 인형을 유치원에 가지고 갔다가 서로 바뀐 사실을 한밤중에 깨닫게 된 트릭시와 소냐의 이야기예요.
눈치 빠른 중흥 친구들은 똑 같은 인형이 처음 등장할 때부터 인형의 귀 부분의 색깔과 모양을 구분해서 바뀐 사실을 금방 알아챘어요.
가윤이는, 이 일을 계기로 트릭시와 소냐가 단짝 친구가 되어서 좋다고 말했어요.
다음에 읽은 책은 《훨훨 간다》입니다.
원래 중흥 친구들은 옛이야기 그림책은 제일 마지막에 읽어 달라고 하는데, 오늘은 가희가 원하는 순서대로 두 번째로 읽었어요.
길쌈, 무명 한 필, 이야기 한 자리 등 1학년들이 이해하기에 다소 생소한 단어가 나왔지만, 간단한 설명을 해 주면서 읽었어요.
영준이는 "황새와 도둑의 행동이 어떻게 이렇게 똑같은 건지 신기해요" 라고 말합니다.
할아버지의 말을 친구들도 큰소리로 따라하면서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눈물바다》를 읽었습니다.
표지그림의 커다란 눈동자 속에 아파트랑 사람들이 둥둥 떠 있는 모습이 신기하다고 합니다.
한 장면에 짧은 문장 하나씩만 있는 걸 알아채고는 아이들이 전부 글을 다같이 읽었어요.
중간중간 "나도 그런 적 있는데" "우리 엄마 아빠도 맨날 싸우는데" 하는 이야기들이 추임새처럼 들렸어요.
눈물바다가 펼쳐진 그림에서는 담임 선생님, 급식실 영양사, 짝꿍, 엄마, 아빠를 비롯해서 토끼와 거북, 인어공주, 선녀, 북극곰 등 자신이 아는 그림들을 한참 찾아보았어요.
빨래줄에 사람과 사물을 줄줄이 걸어놓고 말리는 장면에서는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에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는 걸 떠올리는 친구들도 있었구요.
자신들은 어떤 경우에 눈물이 났는지, 바닥에 눈물을 뚝뚝 흘린 경험이 있는지 등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세 권의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다시 "김수한무~~~" 이름 외우기가 시작되었어요.
귀를 막고 나오는데 현관 앞까지 따라 나오면서 계속 큰소리로 외치는 친구들을 보면서, 다음 주에는 《티키 티키 템보》를 읽어줘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첫댓글 김수한무 외우면 넘 예쁘고
벅 차실듯합니다
추임새도 연계해내도 책도
분위기가 넘 좋습니다
김수한무~ "금지!" 할 정도로 신나게 말하는 친구들 모습이 그려지네요! 1학년만 있어 더 알콩달콩 들었을거 같아요~ 다음 주 반응이 궁금해집니다ㅎㅎ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