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세뒤지는 지역 상대후보에 지도부 대대적공세
권영세 "추재엽 금품수수 의혹으로 공천 제외"
전여옥 "심대평 그동안 왜 대전 발전 못시켰나"
한나라당이 4·25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 중 ‘어렵다’고 판단되는 지역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대선을 앞둔 ‘중원 공략’ 차원에서 국회의원 보선이 치러지는 대전 서구을에 총동원령을 내리며 전폭적 지원을 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또한 기초단체장 선거 중 서울 양천구청장 보선도 한나라당 출신 무소속 후보가 선전하면서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중앙당이 나섰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대전 서구을과 양천구 지원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당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들이 나서서 대전 서구을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와 양천구청장 선거 무소속 추재엽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강재섭 대표는 “일선 선거현장을 돌아다녀 보면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되면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유권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특히 서울 양천구와 경북 봉화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자기들은 원래 한나라당에 들어갈 사람이다, 당선되면 한나라당에 들어가겠다고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절대 그런 사람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권영세 최고위원은 양천구청장 보선과 관련, “한나라당 후보로 인해 보선이 치러지는 데 대해 당시 공천심사위원장으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이를 당시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추재엽 후보가 이용하려 하거나 본인의 억울함을 입증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추 후보를 정조준했다.
권 최고위원은 “추 후보는 한두 건이 아닌 거액의 금품수수 비리의혹이 있어서 공천 과정에서 바로 후보에서 제외됐고 이후 관련된 명예훼손 사건에서 검찰에 의해 사실로 인정됐다”며 “돌아온 청백리 운운하면서 공천 잘못을 공격하는 추 후보의 주장은 말 그대로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또 “탈당하면서 당의 조직 근간을 뒤흔들었던 후보가 이제 당선되면 한나라당으로 다시 들어가겠다고 하는 것 역시 어불성설”이라며 “이런 사람에 대해서는 절대로 다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그는 “5공 시절 추 후보가 고문을 했다는 의혹이 상당한 개연성을 갖고 제기되는 것을 보고 당시 공천에서 그를 배제한 결정은 잘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양천 지역은 서울 그 어느 지역보다 수준이 높은 지역이므로 주민들이 양천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제대로 된 후보를 잘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대전 서구을 지원유세를 다녀온 전여옥 최고위원은 “어제 대전을 돌아봤는데 상당히 왜곡된 선거 분위기가 있음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며 “심 후보는 국중당 후보지만 이 국중당은 이른바 연합당이다. 또한 오제세·박상돈 의원 등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지지선언을 잇따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는 완전히 포위된 채 외롭고 힘겹고, 온갖 루머와 오해 속에서 선거를 치루고 있다”고 전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어 “심 후보는 ‘대전의 자존심’ ‘충청 발전을 하자’고 하지만 대전 시장을 지내고 15년 가까이 충남도지사를 지냈으면서 왜 그동안 발전을 시키지 못했느냐”며 “지금 와서 대전의 자존심, 충청의 발전을 이야기하는지 도무지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심 후보는 개인적으로 국중당의 마지막 자존심이고 여기서 지면 국중당이 죽는다고 하지만 실제로 국중당은 다른 여타 정당, 통합신당 지지자들과 함께 하는 사실혼 관계인 ‘사실동당관계’”라며 “국민의 눈을 속이고 흐리는 일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대전 서구을 유권자들의 현명하고 성숙한 판단을 기다린다”고 말했다.[송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