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SK가 '예비 한국시리즈'에서 2위 두산을 꺾고 시즌 6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LG는 최동수의 극적인 만루홈런으로 현대에 역전승을 거두고 4강행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대구 삼성 - 롯데전과 광주 KIA - 한화전은 비로 취소됐다.
SK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기동력과 선발 송은범의 호투를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지긋지긋한 두산전 6연패를 마감하는 한편 최근 2연패도 끝냈다. 송은범은 6이닝동안 4안타 3실점 퀄리티피칭으로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고 조웅천은 9회 등판해 1이닝을 삼진 2개 등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박재홍과 박경완은 각각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과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타선의 핵이 됐다. 두산 선발 랜들은 최근 3연승 및 SK전 2연승을 마감했다.
SK는 1회 정근우와 조동화가 안타로 출루한 뒤 연속도루로 내야를 휘저어 무사 2·3루를 만들고 김재현의 희생플라이와 박재홍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서나갔다. 2-1로 추격당하던 5회엔 박재홍이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려 리드를 벌렸다. 두산은 7회 최준석의 투런 홈런을 터뜨리고 8회에도 한점을 쫓아가 6-4까지 추격전을 펼쳤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SK는 2위 두산과 승차를 5.5게임차로 벌렸다.
5위 LG는 수원에서 열린 7위 현대와의 경기에서 9회초 2사서 최동수가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려 7-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원정 3연패를 끝내 LG는 우천취소로 경기를 치르지 않은 4위 한화를 다시 2.5게임차로 추격했다.
페드로 발데스는 솔로홈런 포함 4타수 3안타로 타선을 이끌었고 최동수는 만루홈런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날 불쇼를 벌였던 우규민은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박용택은 14연속경기 안타행진을 이어갔다. 현대 김수경은 7이닝을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번째 전구단상대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구원진의 난조로 한숨을 쉬었다.
홈런포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던 양팀은 현대가 7회 무서운 타선집중력을 보이며 3득점, 5-3으로 앞서나가 승기를 거머쥐는 듯 했다. 그러나 벼랑끝에 몰린 LG의 절박함이 승부를 뒤집었다. 3-5로 뒤지던 9회초 2사 만루서 타석에 들어선 최동수가 조용훈의 공을 강타해 우중간 담장을 살짝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통쾌한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이환범기자 wh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