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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analogue)는 디지털(digital)의 상대적 개념의 용어처럼 과거와 현재를 인용 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 캠핑을 이야기하면서 뜬금없이 들릴 수 있겠지만, 어제 다녀온 연천의 조선왕가를 생각하면 이 표현이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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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의 손자 이근이 살았던 건물 염근당(念芹堂)의 고택(故宅)과 캠핑테마인 글램핑(glamping)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곳이 연천의 조선왕가이다.
조선왕조 말로의 비통함을 알기에 나름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 매일 입던 캠핑 복장에서 세미정장까지 챙겨 갔지만 캠핑장을 들어서는 순간 무거운 느낌에서 고맙고 다행이다라는 안도감으로 즐거운 시간 여행을 하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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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함께하는 한 공간에서 고택, 그것도 왕족이 생활하던 한옥체험과 캠핑의 꽃 글램핑이 어우러져 공존하는 조선왕가를 둘러보면서, 오늘은 내가 최고의 캠핑을 누리는 호화로운 왕족같다는 생각에 잠시나마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대문 앞에서 “이리오너라” 거들먹거려보기도 하고 한복을 입고 왕족의 흉내도 지어보고 연천의 찰진 쌀로 정갈하게 만든 연잎밥을 먹고 창가에 보이는 연천평야를 한가롭고 편안하게 보면서 마시는 곡차는 최상의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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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조선왕가의 유래를 살펴보면 고종황제의 영손(令孫)인 이근(李芹)의 고택을 원위치인 서울시 종로구 명륜동 3가 51번지에서 현재의 소유주인 남권희 박사가 2008년 종택을 매입하고 2년에 걸쳐 원형의 모습 그대로 이곳 연천 고문리 산자락에 옮겨 놓았다.
1800년대에 창건된 후, 1935년에 99칸으로 중수(重修, 증축)되었으며 조선조 역대 왕의 종묘제례(宗廟祭禮)를 관장했던 곳으로 여기를 염근당이라고하였다. 염근당의 대들보, 서까래, 기둥과 같은 목재는 모두 춘양목을 사용하였고, 기와, 주춧돌, 기단석, 토방돌과 같은 것은 인공적인 힘을 가하지 않은 채 흙을 빗고 구워 낸 것과, 자연스러운 돌을 그대로 사용한 것 등으로 꾸며 자연합일, 자연회귀 사상을 구현해 냈다고 한다.
조선왕가를 둘러보고 체험을 하면서 지나온 아픈 과거의 역사를 공부도 하고 한옥과 글램장에서 마음을 힐링하면서 이제 캠핑은 모든 여행상품과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는 토대가 되어가는 것을 보고 느끼고 온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