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이,
"....건강을 위해서 고기는 먹지 않고 평생 채식만을 하겠다는 의미라기보다는 문맥 상 왕의 진미인 고기를 먹지 않겠다, 즉 다른 고기는 먹을 수 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게 더 일반적이게 저는 느껴집니다만.... " -이성희-
다니엘의 결심을 놓고,
생각들이 어째 그리 단순하신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일단은 백보 양보해서, 다니엘이 고기를 마다했던 이유가
“평생 채식만을 하겠다는 의미라기보다는 문맥상 왕의 진미”였기 때문이라고 치자!
그러므로 “다른 고기는 먹을 수 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게 더 일반적이게 느껴”지더라는 점 인정해 보잔 예기이다.
그리고
여기 누구처럼 다니엘이 왕의 진미를 거부했던 것은,
"율법에서 금하는 식품이나 이교 의식으로 더럽혀진 음식을 피하고자 열망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인정해 보자!
거기다가
이 같은 논리에 박수를 보내고 있는 여기 또 한분의 경우처럼,
“다니엘은 이방신의 ‘음식’으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그것을- 먹지 않은 것이다”라는
논리도 인정해보잔 예기이다.
자~
이렇게 되면 문제가 깨끗이 해결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렇게 얼렁뚱땅 넘어 가기엔 치워야할 걸림돌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다름 아닌, 왕의 내시가 다니엘의 "말을 쫓아 열흘을 시험“(단1:14)해본 결과(1:15)와 그 열흘이라는 기간(1:12)이다. 바로 이점이 세분 논객들의 주장을 합리화시킬 틈을 주지 않는다는 예기이다.
즉,
다니엘이 “열흘 동안 시험”(단1:12)해볼 것으로 자신 있게 제시한 이 기간을
어떻게 설명할 거냔 예기이다.
다시 말해서,
다니엘이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와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않게”(단1:8)하기 위함이
겨우 열흘이면 충족될 수 있었겠냔 말이다.
말이 안 되는 소린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왕의 음식만을 먹는 소년들과 채식만을 고집한 자신들을 비교한 객관적인 평가는
“왕의 진미를 먹는 모든 소년들보다 나아 보였다”(단1:15)점 또한 세분들의 주장에 찬물을 끼 얻는 부분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채식을 고집했던 다니엘진영(1:12-13)과 그렇지 않은 비교군(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다니엘 쪽의 성적이 훨씬 우수했다는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1:12-15).
다니엘에게 있어서
이러한 결과는 의외의 경우가 아니라 그리 욀 수밖에 없는 예견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는 평소의 식습관에서 채식의 우수성을 체험적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믿는 구석이 없이 이런 대담한 제의를 할 수 있었겠는가?(1:12-13)
자~
이처럼, 육식과 채식이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비교한 시험적 결과가
객관적으로 평가되었음(1:12-16)에도 불구하고 이방왕의 진미만 아니라면 “다른 고기는 먹을 수 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게 더 일반적이게 느껴”진다는 생각자체는 다니엘을 곧 바보 취급하는 거나 다를 바 없다는 예기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직접 체험해 얻은 우수한 객관적 데이터(단1:12-16)를 무시하는
얼간이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니엘이 왕의 진미를 정중하게 거절했던 이유로서,
평소 채식에 길들여진 식습관(cf 단1:16)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그 핑계가 되었음에 동의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자칫했다간 목이 달아날 것을 염려(1:10)했던 환관장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명분에 충분히 부합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1:12-16)
만약에 그렇지 않고,
"율법에서 금하는 식품이나 이교 의식으로 더럽혀진 음식을 피하고자 열망했기 때문"이라든가
단순히 “이방신의 ‘음식’이었기 때문”에 그걸 거절했던 이유였다면,
우선,
제왕의 성은(cf 단1:5,10)을 거부하기로 결심한 데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인바,
충분히 짐작 가능한 예기로, 환관장의 목이 달아나기 전에 먼저 다니엘의 목이 달아났을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환관장이 다니엘의 "말을 쫓아 열흘을 시험“(단1:14)해본 결과(1:15)와 그 열흘이라는 기간(1:12)은 도대체가 무슨 의미로 여기에 끼어들어야 했는지 그 답을 찾을 수 없다는 예기이다.
사고(思考)의 능력이 정상이라면,
이제 이쯤에선 생각을 좀 가다듬어볼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즉, 다니엘이 말한바,
“열흘 동안 시험”(1:12)하고 나면,
"율법에서 금하는 식품이나 이교 의식으로 더럽혀진 음식을 피하고자 열망"함이
충족 될 수 있겠냐는 말이다.
그저 꾹 참고,
“열흘 동안”(1:12)만 왕의 진미를 먹지 않고 채식만을 고집한다 해서,
“이방신의 ‘음식’으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으려“함이 충족 될 수 있겠냐는 말이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 앞섰기에
“문맥 상”이란 단어를 들먹이면서까지
채식과 육식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 시험하는 대목(단1:12-13)에서,
왕의 진미만 아니라면 “다른 고기는 먹을 수 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게 더 일반적”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겠냐는 예기이다.
이는,
“다니엘이 뜻을 정하여”(단1:8) 자신의 의중을 설명한 그 문맥 상(cf 단1:12-13)을
오히려 도외시한 처사가 아니고 무엇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