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콘 더 라이브! BTS 그룹을 보기 위해 줄을 설 필요도 좋은 좌석을 구할 필요도 없는 온라인 유료 콘서트가 열렸다. 지난 6월 14일 오후 6시부터 90분간 공연된 콘서트는 전세계 107개국 동시접속자 수 75만명을 기록했다.
관객도 없고 함성도 없는 현장감이 부족한 공연을 아쉬워 한 팬들은 공식 응원봉인 아미밤으로 BTS를 응원했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 이러한 온라인 공연의 시작은 최첨단 증강현실 AR기술의 발달을 통한 실시간 라이브 콘서트라는 새로운 K팝 시대를 열었다.
스마트 시대에는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 고민할 2013년 당시 미국의 미래교육 플랫폼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낸 학교가 있었다. 실리콘밸리의 최첨단 미래형 IT 학교로 기대를 모았던 알트스쿨이다. 알트스쿨은 구글의 엔지니어였던 막스 벤틸라가 설립하고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가 투자한 학생중심 스타트업 학교이다.
벽이 없는 개방형 공간과 정해진 교실없이 원하는 자리에서 노트북으로 수업을 듣는다. 학생들은 학교에 가서 디지털 사물함에 소지품을 넣고 디지털로 출석체크를 하고 디지털 교과서와 오디오북으로 개인맞춤 강의를 스스로 학습한다.
하지만 다년간의 알트스쿨의 교육실험은 학생들의 심각한 학력 저하로 막을 내렸다. 컴퓨터 자판에 더 익숙한 학생들이 쓰기 능력이 부족해져 일기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자녀를 발견한 학부모들은 학교를 불신했다. 학부모들은 지식을 정확히 전달하고 지도해 줄 수 있는 선생님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고 관계를 형성하며 피드백을 주어야 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어떠한 기술을 사용했냐가 아니라 교실의 문화와 그 문화를 형성하고 방향을 가르치는 교사의 역할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결국 교사의 역할은 기술로 대신할 수 없었다. 기술은 수단에 불과했다. 미래교육을 외치던 몇 개의 알트스쿨은 폐교되었고 일부는 다른 교육기관에 인수되었다. 우리의 미래와 기술은 인간다움을 향하고 있다. 교육이 본업인 학교 현장에서도 사람이 우선이어야 한다. 미래의 인공지능의 시대에는 인간의 판단이 더욱 중요해진다.
순간의 판단이 앞으로 미칠 영향력이 크기에 우리는 협업을 통해 집단지성의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는 옳고 그름에 대한 바른 생각을 가지고 정의와 윤리 문제에 접근해야 해야만 기술이 주는 예기치 못한 잔인함을 예방함과 동시에 기술이 가진 차가움을 견딜 수 있다.
기술이 우리에게 주는 편리함이 자칫 인간의 비윤리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인하여 악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의 도덕성과 선한 본성을 가진 인간의 가치신념체계는 매우 중요하다. 애플 창업주 스티브잡스의 미망인 로렌 파월 잡스는 교육기부와 사회개혁에 관심이 많아 사회적 취약계충의 자녀들이 대학교육을 받도록 돕고 있다.
그녀는 `지금의 공립고교 교육체계는 100년 전에 설계된 낡은 것으로 지금 시대에 필요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차세대 학교들이 나아가야 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돕겠다`며 2015년 수퍼 스쿨 프로젝트 공모를 발표했다.
그로부터 1년 동안 고교혁신 아이디어를 낸 700개 학교를 심사하여 수퍼 스쿨 10곳을 차세대 학교 롤모델로 선정하고 5년간 천만달러(약 113억원)를 지원했다. 그녀는 수퍼 스쿨이 현재 미국 교육계가 봉착한 문제를 해결하는 개혁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퍼 스쿨 프로젝트 CEO는 `지금 우리는 포드 모델 T자동차에서 테슬라 전기차로 스위치보드에서 스마트폰으로 타자기에서 터치스크린으로 넘어갔는데 미국의 고등학교 교육은 여전히 과거의 틀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수퍼 스쿨 지원금은 교육이 자주 중단되는 홈리스와 위탁가정 아이들을 위한 온라인 시스템을 운영하는 학교에 지원되었다.
그리고 교내 갱 집단으로 학교폭력이 끊이지 않아 졸업률 30%에 못 미치는 고교가 교장선생님의 헌신적 노력으로 학생들과의 신뢰를 쌓은 결과 학교폭력이 중단되고 졸업률 90%가 넘는 학교로 변모되는데 지원되었다.
이러한 놀라운 학교의 변화는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고 우리의 교육을 혁신한다. 코로나 시대를 헤쳐나가고 있는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수퍼 스쿨 같은 혁신적 교육모델이 아닐까? 구시대적 낡은 사고와 과거의 답습을 없애고 새로운 도전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피드백하여 개선해보자. 학교 현장에 안성맞춤인 온라인 교육과 대면 교육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단점을 잘 보완한 멋진 수퍼 스쿨 교육플랫폼이 탄생할지 누가 아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