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2006/07 시즌 32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슈투트가르트는 19승 7무 6패, 56득점 34실점, 승점 64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미 그들은 지난 시즌보다 21승점을 더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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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더 인상적인 건 바로 그들이 분데스리가의 강호들을 상대로 승수를 챙겼다는 사실이다. 슈투트가르트는 8만 관중을 자랑하는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승리를 기록했고 분데스리가의 강호 베르더 브레멘에게 2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 홈에서 3대0 대승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브레멘이 자랑하는 베저 슈타디온(독일어로 구장)에서 3대2로 승리를 거두며 시즌 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브레멘에게 치명적인 패배를 안겼다(만약 한 경기만 브레멘이 잡았다면 현재 리가 1위는 바로 브레멘이다).
그 외 다른 분데스리가의 거인들도 모두 슈투트가르트 홈인 코트리브-다이믈러-슈타디온에서 패했다. 먼저 레버쿠젠은 10월 중순에 이 곳에서 0대3으로 패했고, 2주 뒤 분데스리가 1위인 샬케가 레버쿠젠과 마찬가지로 0대3으로 패했으며 이어서 북독의 강호 함부르크 역시 0대2로 무릎을 꿇었다.
가장 최근에도 차두리 선수가 소속된 마인즈가 0대2로 패했고, 독일의 최고 명문이자 남독 라이벌인 바이에른 뮌헨 역시 0대2로 패하며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사실 이번 시즌 슈투트가르트의 성공가도는 기대치를 넘어선다고 할 수 있다. 그 누구도 슈투트가르트가 분데스리가 우승을 넘볼 거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실제 슈투트가르트에 대한 시즌 전 전문가들의 예상은 UEFA컵 진출 내지는 중위권으로 예상했다.
그들은 시즌 첫 경기에서 뉘른베르크에게 0대3으로 완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리고 시즌 3번째 경기에서 도르트문트에게 홈에서 1대3으로 패하며 이번 시즌 전망을 어둡게 했다. 하지만 이후 그들은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을 재건했고,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어느새 분데스리가 우승과 포칼(잉글랜드식으로 따지면 독일의 FA컵) 우승이라는 2관왕으로 노리고 있다. 그리고 많은 독일인들은 어린 슈바벤(Schwaben: 슈투트가르트의 애칭)과 사랑에 빠졌다.
슈투트가르트는 시즌 초반에 2패를 당한 걸 제외하고는 모두 충분히 납득할만한 패배를 기록했다. 8월에 당한 2패(뉘른베르크와 도르트문트) 이후 팀을 재정비한 그들은 이후 홈에서 단 1패도 당하지 않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게다가 그들에게 패배(원정)를 안긴 구단들이 모두 6위 안에 드는 강호들(샬케 1위, 바이에른 뮌헨 4위, 뉘른베르크 5위, 레버쿠젠 6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들이 충분히 패할 수 있었던 경기들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는 그들이 이길만한 경기에서 패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걸 반증한다(8월의 2경기 제외하고).
또한 그들은 이번 시즌 내내 단 한 번도 연패에 빠진 적이 없다. 2달 간격으로 패배를 기록했고, 8월과 3월을 제외하고는 1달에 2패를 기록한 적 역시 없다.
많은 전문가들은 리그에서 우승하기 위해 3가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첫째로 홈에서는 무조건 이길 것. 둘째로 연패를 하지 말고 꾸준히 승점을 쌓아갈 것. 셋째로 약팀은 무조건 잡을 것. 그리고 이런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팀이 바로 슈투트가르트이다.
현재 리가 1위 샬케는 최근 부진에 빠지며 연패를 당한 바 있다. 그리고 리가 3위인 브레멘 역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브레멘은 최근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그러면 슈투트가르트의 강함은 바로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우선 아르민 페 감독을 꼽을 수 있다. 펠릭스 마가트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옮기고 흘렙(아스날), 쿠라니(샬케), 힌켈(세비야)의 영건 삼인방이 해체되자 슈투트가르트 팬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특히 흘렙과 쿠라니의 이적에 많은 팬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급해진 슈투트가르트 수뇌부들은 한일 월드컵 당시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으로 유명한 지오반니 트라파토니(AC 밀란, 유벤투스, 인터 밀란, 바이에른 뮌헨 등을 지휘했던 세계적인 명장)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새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그리고 트라파토니 감독은 욘 달 토마손(前 AC 밀란)과 그론카예르(前 첼시) 같은 유명 선수들을 영입해 팀을 제건하려 했으나, 구세주가 되리라 예상됐던 그들은 도리어 팀에 융화되지 못한 채 부진에 빠졌고, 팀 성적 역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결국 2006년 2월, 트라파토니를 사임하고 현재 슈투트가르트 감독인 아르민 페가 대타격으로 슈바벤을 맡기 시작했다.
46살의 페 감독은 한자 로스톡과 함께 했던 2002/03 시즌 단 1시즌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분데스리가 감독을 맡아본 적이 없는 검증되지 않은 감독이었다. 감독 경력 대부분을 하부 리그 감독으로 보냈고, 2004년 6월 이후 2년간 무직 상태로 보냈었다. 사실 어디까지나 페가 슈투트가르트를 맡은 건 단기 처방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남은 기간 팀을 잘 추스렸고, 인화력을 중심으로 한 페의 지도방침은 선수들과 수뇌부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결국 그는 재신임을 받았고, 2006/07 시즌을 앞두고 계약 연장을 체결했다.
2002/03 시즌과 2003/04 시즌, 슈투트가르트의 돌풍을 이끌었던 마가트 감독과 당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이었던 흘렙, 쿠라니, 필립 람, 힌켈, 그리고 힐데브란트로 이루어진 "마가트의 유치원"은 분데스리가의 히트 상품이었다. 2003/04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한 조로 입성한 그들은 조별 리그 2번째 경기였던 슈투트가르트 홈에서 맨유를 2대1로 꺾고 이변을 연출했었다. 이후 계속 파란을 연출하며 맨유와 함께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그들은 16강에서 첼시에게 1, 2차전 종합 0대1로 패하며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후 명맥이 끊겼던 슈투트가르트의 명성은 바로 "페의 영 제너레이션"이라고 불리는 2기 유치원의 개막과 함께 다시 괘도에 진입하게 됐다. 전반기 분데스리가 득점왕이자 독일 대표팀 데뷔전에서 골을 넣은(하지만 대표팀 데뷔전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부상을 당한) "슈퍼 마리오" 고메스(21살)를 필두로 새롭게 대표팀에 승선한 로베르토 힐베르트(22살), 세다르 타스치(20살), 사미 케디라(20살), 크리스티안 겐트너(21살), 그리고 안드레아스 벡(20살)으로 이어지는 어린 선수들이 2기 유치원의 주역들이다.
아르민 페 감독은 이들을 뒷받침해 줄 선수(1기 유치원에서 보르돈, 발라코프, 솔도와 같은 역할을 해 줄)로 지난 여름 독일 월드컵에서 뛰었던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의 측면 수비수인 아터 보카와 멕시코 듀오인 파벨 파르도와 히카르도 오소리오를 영입하며 경험을 추가했다. 그 외 1기 유치원 시절부터 함께 했던 주장 페르난도 메이라를 중심으로 티모 힐데브란트, 카카우, 마르쿠스 바벨, 토마스 히츨스페르거, 안토니오 다 실바, 루도빅 마냥, 마티유 델피에르같은 선수들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다.
사실 많은 전문가들은 전반기에 슈투트가르트가 돌풍을 일으켰을 당시만 해도 후반기 들어서면 잠잠해질 것으로 봤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기에 끝까지 이 상승세를 유지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기존의 선수들과 새로 영입된 경험있는 선수들이 버팀막 역할을 잘 해주면서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도왔고, 이제 어느 정도 슈투트가르트의 전력은 괘도에 올라서게 됐다.
이제 시즌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슈투트가르트와 다른 우승 후보팀들의 상황을 비교하기란 쉽지 않지만, 일단 유리한 고지를 밟은 건 다른 팀이 아닌 바로 슈투트가르트이다. 가장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일정 역시 이번 시즌 승격팀인 보쿰과 코트부스 경기를 남겨놓고 있기에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분데스리가 선두인 샬케는 베스트팔렌 더비(또는 루르 더비)로 유명한 자신들의 최대 라이벌 도르트문트로 원정을 떠나야 한다. 도르트문트 원정에선 그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기에 이번 경기가 샬케에게 있어 고비라고 할 수 있는 셈. 게다가 샬케는 과거 여러 번이나 분데스리가 우승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놓친 바 있다. 결국 그들은 단 한 번도 분데스리가 우승을 하지 못했다.
또 다른 우승 후보인 리가 3위 브레멘의 경우, 일정 자체는 프랑크푸르트와 볼프스부르크를 상대할 예정이기에 쉬운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브레멘은 최근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특히 수비진의 핵심인 메르테자커의 부상은 상당한 타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게다가 브레멘이 우승하기 위해선 1위 샬케와 2위 슈투트가르트가 모두 무승부 또는 패배를 기록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는 점 역시 그들의 우승을 점치기 힘들게 만드는 요소이다.
그러하기에 많은 전문가들이나 독일 축구 팬들은 슈투트가르트의 우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치고 있다. 실제 독일의 축구 전문지인 키커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과반수가 넘는 팬들이 슈투트가르트의 우승을 예상했다.
현재 슈투트가르트는 DFB 포칼 결승에도 올라가 시즌 2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7년 이후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해본 적 없는 슈투트가르트이기에 5월 26일 베를린에서 있을 DFB 포칼 경기는 슈바벤에게 있어 이번 시즌 총정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결승전 상대가 공교롭게도 슈투트가르트에게 리그 2승을 모두 거둔 유일한 팀인 뉘른베르크이기에 이 경기는 그들에게 있어 복수전과도 같은 성향을 띄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리고 만약 슈투트가르트가 2관왕을 차지한다면, 이번 시즌은 그들에게 있어 역사적인 시즌으로 남게 될 것이다.
http://www.goal.com/kr/Articolo.aspx?ContenutoId=301525
첫댓글 유치원 홧팅 뮌헨이 없는 이상 유치원 우승을 강력하게 바람
ㅋㅋㅋㅋㅋ2기라..ㅋㅋㅋ 1기들은 지금 다 졸업했고.. 람,쿠라니 밖에 모르것다.. 근데 보르돈도 유치원이었네..;
아정말 슈트트가르트 우승은 처음엔 예상도 못했다
트라파토니의 극찬; 고메즈, 이제 훨훨 날아가자!
고메즈 ㄷㄷ
파르도.오소리오 올시즌 최고의 영입
결국 티모는 잔류?
안할듯..
감독 아어민 페도 대단함..마티유 델피에르의 명성을 올린데 큰 공을 세운 감독임..델피에르 너도 국대되서..이름 크게 알려라..유로2008행~고고씽~선수들 조직력도 확실히 건실하고 솔직히..슈투트는 장사도 확실히잘하고..유스도 잘키움..클린지옹과..요아킴뢰브같은 사람도 슈투트유스출신..그 대를 잇는 사람이..케빈쿠라니,힌켈 그리고 마리오고메즈인가?
샬케 도르트문트한테 졌던데... 슈투트가르트의 우승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거 같네요.. 그렇게 된다면 정말 완전 이변...
정말...시즌 초반만 해도 샬케 아님 브레멘이 우승할 줄 알았는데..슈바벤이 예상 외의 활약을!!ㅎㅎ
크게보면..분데스리가 이번시즌은 풍년이네요..마이스터는..슈투트에게 상당히 높아진가능성이..
이모가 일주일전에 슈트트가르트 팀 모자 사왔는데..독일에서..국대레플을 원했는데 흠
나는 겨울에 셀틱 유니폼 사왔는데..영국에서..웨스트햄레플을 원했는데 흠
토마스 히츨스페르거 용되었네..빌라에서 정말 빌빌거리더만..ㅋㅋ
샬케 우승하지ㅠㅠㅠㅠ
샬케가 우승할줄 알았는데...
슈트가르트가 담시즌 챔스에서 좋은성적을 거둬 분데스리가 명성을 높였으면